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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이 격전지로…백화점 빅2 침공에 애경 '텃밭 사수' 고민

기사입력 : 2016년01월10일 11:00

최종수정 : 2016년01월10일 11:05

AK 5개 백화점 중 핵심지 3곳서 격전 예고 “올해가 분기점”

[편집자] 이 기사는 1월 8일 오전 11시 35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강필성 기자] 애경그룹 백화점부문인 AK플라자가 새해를 맞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올해 주요 사업지 곳곳에서 백화점업계 1, 2위 사업자인 롯데쇼핑·현대백화점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하는 탓이다. 백화점 점포가 5개뿐인 AK플라자 입장에서는 3곳이 격전지가 됐다. 안정적인 텃밭이던 이들 3곳의 격전지를 사수하기 위한 절박한 고민이 깊어진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AK플라자는 매장 중 3곳에서 백화점 빅2와 경쟁을 진행 중이다. 분당, 구로, 수원 등에서 맹주로 자리했던 AK플라자가 최근 경쟁사의 출점으로 인해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치게 된 것.


올해 가장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는 곳은 바로 AK플라자 분당점이다. 지난해 8월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도보 30분 거리에서 오픈했기 때문. 현대백화점의 출점 영향은 적지 않았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판교점은 100일만에 1000만명이 2100억원을 쓰고 갔을 정도로 폭발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는 중이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올해 판교점의 매출을 80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포부다.

AK플라자 분당점 역시 대대적인 리뉴얼을 통해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맞서고 있지만 매출은 전년대비 하락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K플라자 분당점은 2014년 기준 매출 650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아울러 서울시 구로에 위치한 AK플라자 본점 역시 안전지대는 아니다.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디큐브시티점을 오픈하면서 15분 거리의 AK플라자 구로점에 도전장을 냈기 때문이다.

특히 본격적 경쟁이 펼쳐지는 것은 올해다. 현대백화점은 당초 디큐브시티백화점을 인수한 사모펀드와 운영계약을 맺은 바 있다. 때문에 입점 계약이 만료되지 않은 브랜드로 인해 본격적 현대백화점식 MD를 선보이지 못했던 디큐브시티점은 올해까지 MD개편을 마무리하고 현대백화점의 브랜드를 대거 투입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디큐브시티점은 지난해 오픈 당시 264개에 불과했던 입점 브랜드가 올해 350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AK플라자와 롯데백화점과의 경쟁도 올해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AK플라자 수원점과 롯데몰 수원점은 수원역을 끼고 마주보는 경쟁자다. 지금까지는 AK플라자가 압승을 거둬왔지만 올해부터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된다.

올해 말 수원역 환승센터가 완공되면 사실상 육교 없이도 원활하게 롯데몰에 접근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상당한 버스 환승센터의 유동인구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사실상 AK플라자의 지리적 이점이 감소한다는 관측이다.

2014년 말 오픈한 롯데몰 수원점은 수원역에 인접했음에도 500m의 우회도로를 건너야 해 접근성이 상당부분 떨어졌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백화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점이 적은 AK플라자 입장에서는 단 한 곳도 밀리면 안 된다는 절박함이 있을 것”이라며 “기존 10여년 이상 터를 닦아온 AK플라자인 만큼 얼마나 수성할 수 있을지가 관전포인트”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AK플라자 측은 올해 승리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AK플라자 관계자는 “지난해 현대백화점 판교점 출점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분당점 매출이 빠지지 않았고 수원점도 꾸준히 선방했다”며 “올해는 그동안 리뉴얼 및 MD 개편을 토대로 내실 경영을 통해 수익성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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