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김나래 기자] 지난 12일 사천공항에서 차를 타고 도착한 한국항공우주 본사. 제일 먼저 방문한 항공기동은 축구장 규모의 3.3배, 기둥이 없는 3층 높이로 항공기가 가득 메워져 있었다. 아직 최종 도색 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연두색 빛깔의 FA-50, 수리온등의 모습이 눈을 사로잡았다. FA-50(경공격기)나 수리온(한국형기동헬기)은 최종조립이 끝나면 자동화 페인팅 공장에서 고객이 요구한 다양한 문양과 색상으로 항공기의 옷을 갈아 입는다.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조립동'이다. 항공기 부품 등을 조립하는 리베팅 소리로 요란했다. 수평익, 전방동체, 중·후반동체 등을 이곳에서 조립한다. 과거 수동으로 드릴링 시스템도 구멍을 직접 뚫고 나사를 넣었지만 현재는 자동화가 가능한 부분은 자동화시스템을 구축해 오차 없이 가능해졌다.
특히, A350 윙립(날개구조물) 전용공장은 항공업계에서 유일하게 완전 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한 공장이다. 항공업계에서는 경량화가 중요한데 3T의 원자재를 자동화 가공 공정을 통해 80KG으로 만드는 일도 자동화로 가능하게 됐다. 10%의 작업자만으로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를 이용한 스마트팩토리 구현에 최적화된 곳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에어버스, 보잉 등 세계적인 항공기 업체들이 한국항공우주의 자동화 시스템에 감탄하고 있다. 항공기 부품가공에 있어 전산 자동화 가능한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했고, 공장자동화설비, 전산인프라(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로 생산라인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 횟수로 세 번째 탐방인데 자동화가 많이 진행된 것을 느낄 수 있다“며 ”상당부분 예전에 없던 부분의 자동화가 이뤄져 원가절감을 획기적으로 할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한 것 같다“고 전했다.
◆ 항공기 설계부터 후속지원까지 '원스톱'
초기에는 설계 도면대로 조립하는데 불과했만 이제는 항공기 설계부터 애프터서비스까지 종합토탈솔루션을 갖췄다. 설계-제작-시험-평가-후속지원(애프터서비스)이 원스톱이다. 원스톱 시스템에서 가장 큰 혁명은 부품에서 최종 조립하는 설계까지 항공기 전 과정의 설계를 모두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회사 인원 3500명 중에서 대략 40%인 1400명이 개발인력이 차지하고 있다. 단순한 숫자가 아닌 고정익 T-50, KT-1에서 민항기 KC-100까지 회전익 수리온, 인력에서 다양한 항공기 설계를 한 경험한 인력들이 많은 것도 강점이다.
◆ 수출 확대..2020년 수출 비중 80% 목표
현재 KAI의 수출과 내수비중은 6:4 정도로 이미 수출 기업으로 탈바꿈에 성공했다. 이어 2020년 매출 10조, 80%의 수출 비중, MRO(항공정비) 사업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KAI는 세계항공업계 순위 15위를 목표로 민수사업의 비중을 늘려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하고 있다. 국내 의존보다는 해외쪽으로 보폭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기술력, 수출레코드, 가격경쟁력에 대한 인정을 받고 있어 수출 비중을 높이는 데에는 무리가 없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도 “대한민국이 할 수 있는 선진국형 산업 중에는 마지막 산업"이며 "동남아, 남미 등 수요가 계속 있어 M/S(시장점유율)을 넑혀가는 것은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전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에는 기체부품과 관련해 해외업체의 증산 요청이 있어 추가 발주 기대감이 있고, 신규기종 윙립발주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KAI의 밸류에이션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이에 김익상 위원은 “현재 벨류에이션도 높다는 시각도 있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적절하게 평가를 받고 있다”며 “성장성을 봐야 하기 때문에 아직도 상승여력은 충분하다”고 전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도 "산업재내에서 봐도 조선주, 화학업종이 실적을 내기 어려운 구조에서 투자 대안"이라며 " 시장에 상장돼 있는 다른 고PER주에 비해서도 한국항공우주의 이익 가시성이 높아 아직까지 여력이 있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