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김나래 기자] 빨간, 초록, 파란색 등 백여 개의 멀티펑션디스플레이(MFD)시현장치의 버튼이 눈을 사로잡는다. 4개의 MFD 화면에는 항공기 엔진 동력 정보, 항공기 운행정보, 항공기 생존장비 시스템 (적의 미사일 보호 센서)등의 항공기 정보가 가득하다. 헬기는 양손과 양발을 다 사용해 조종하기에 굉장히 어렵다. 헬기조종 이착륙을 위해 왼손으로 콜렉티브(항공기 부양역할)를 당기고 오른 손으로는 싸이클릭(항공기 전후,좌우 조종)을 서서히 움직인다. 좌우 폐달을 밟으면 수리온의 헤딩이 돌아간다. 헬기는 블레이드의 각도를 조절해 조종을 하기 때문에 예민하게 움직였다. 3D의 화면으로 보이는 사천비행장과 주변 환경 안에서 흡사 헬리콥터를 조종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조종사들은 직접 헬기나 비행기를 조종하기 전에 시험조종을 할 수 있는 시뮬레이터를 사용한다.
비행제어통합스시템 관리자는 “둥근 모양의 내부에는 수리온의 형체를 그대로 옮겨 놓고 3D화면으로 다양한 조건으로 경험을 해볼 수 있다”며 다른 조건으로 화면을 바꿨다. 갑자기 아침이었던 하늘이 저녁으로 바뀐다. 저녁이 되니 하늘과 바다의 경계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캄캄하다. 오로지 하늘과 땅을 구분할 수 있는 자세계로 파란색(하늘) 갈색(지상)을 보면서 조종해야 한다.
수리온은 19m, 높이 4.5m, 중량 8709kg으로 최대 속도 시속 272km를 내는 국내 독자기술로 만들어낸 한국형 기동헬기이다. 수리온을 직접 시승해보면 어떤 기분일까.
지난 12일 증권사 애널리스트 16명은 한국항공우주(KAI)를 탐방해 수리온에 탑승했다.
KAI본사에서 사천만 삼천포를 거쳐 돌아오는 코스이지만 흐린 날씨 관계로 안전한 코스를 택해 총 20분 정도 비행을 했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수리온 헬기를 처음 시승인데 타보니 부드러운 느낌”이라고 전했다. 그는 “군용기라고 해서 떨리고 불편할 줄 알았지만 마지막 회전기동인 ‘슬라론’을 시현할 때도 안정적인 느낌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너무 시끄럽거나 승차감이 안좋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덩치도 커서 오히려 안정적이었다“며 ”어떤 조작도 없이 자동으로 헬기의 이동이 가능해 조종사들은 두 손을 번쩍 들어 만세 자세를 유지하는 기능은 최신 버전에서나 가능하다“며 매력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안인철 카이 헬기비행시험팀 부장은 “수리온의 조종사들은 조종비행시간이 평균 2500~3000시간의 경험을 했고, 15개의 기종을 조종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우수한 인력”이며 "수리온에서 제자리비행은 임무수행을 집중 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특히, 수리온은 최근에 발생한 안타까운 지뢰폭발 사고에서 부상자들을 후송하는데 활약 하기도 했다.
한편, 국내기술로 개발한 수리온은 육군의 병력 수송을 위해 최초 국산 기동헬기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세계 11번째 헬기 개발 국가가 됐다. 향후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파생형 헬기(경찰청 헬기, 상륙기동, 의무후송 등) 개발 사업이 진행중이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