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지난해 편의점 점포의 출점이 급감했다. ‘갑의 횡포’ 논란과 편의점 과다 경쟁 논란 속에서 편의점 확대에 급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서도 업체별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편의점 업계 1위인 BGF리테일의 ‘CU’의 점포수가 거의 늘어나지 못한 반면, 지난해 전체 점포 확대한 편의점의 대부분은 GS리테일의 ‘GS25’였다.
10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순증한 편의점3사의 점포(세븐일레븐 12월 출점 제외)는 약 592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2012년 편의점 3사의 신규 출점이 약 2400개인 것을 감안하면 75.4%가 급락한 것이다.
특히 ‘CU’의 12월 말 기준 점포수는 7940개로 지난해 통틀어 2개 증가에 그쳤다. 2012년에만 점포 1252개를 확대했던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개점중단과 마찬가지다.
더불어 코리아세븐의 ‘세븐일레븐’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전년 대비 28개점이 증가한 7230점을 기록해 1152개점을 늘렸던 2012년에 비해 출점이 대폭 줄었다.
이에 반해 ‘GS25’의 점포 확대는 폭발적이었다. ‘GS25’의 지난해 말 기준 점포는 7700개로 전년에 비해 562개가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을 앞지르며 점포수 업계 2위를 차지하게 된 것도 지난해 ‘GS25’가 이룬 쾌거다.

이처럼 엇갈린 편의점업계 점포 확대는 지난해 ‘갑의 횡포’ 논란이 컸다.
지난해 ‘CU’ 점주가 본사를 비판하며 자살한 사건이나 ‘세븐일레븐’의 밀어내기 논란, 계약 횡포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이들의 점포 확대에 제동이 걸렸던 것. 점주들의 불만 해소와 계약방식, 시스템의 변화 등을 추진하면서 상대적으로 점포를 늘릴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이야기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지난해 ‘갑의 횡포’ 논란 이후 상생을 위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를 위주로 별도의 위약금 없이 많이 해지 했다”며 “외형확대 보다는 내실을 다지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코리아세븐 측도 “지난해 계약 해지에 동의한 저수익 점포를 정리하면서 외형상 점포 확대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GS25’는 반사효과를 누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1, 2위 편의점이 논란에 휘말려 점포 확대가 힘들어진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했던 GS25의 점포가 크게 늘어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실제 GS리테일도 이같은 해석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다만, GS25의 경우 다른 편의점과 달리 상생을 위해 점포간 150m 내 출점 제한 규정이 내부적으로 있었고 이 때문에 250m 내 출점 자제 권고가 생겼을 때도 어렵지 않게 점포 개발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