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물에 3M 필름 입혀 반사 햇빛 차단
[뉴스핌=한기진 노경은 기자] 서울 을지로 거리를 걷다 보면 화려한 외관으로 행인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빌딩이 있다. 햇빛을 받으면 푸른 빛깔의 유리창이 마치 바닷물결이 치는듯한 느낌을 주는 세련미 넘치는 SK텔레콤 T타워가 그것이다.
이 T타워가 5억 원짜리 옷을 입고 인근 대형건물에도 이에 상응하는 금액의 필름지를 입힌 것으로 전해졌다. 무슨 사연일까? 바로 섭씨 35도를 웃도는 불볕더위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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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SK텔레콤 T타워 |
을지로 2가에 있는 SK텔레콤의 T타워는 W 호텔을 디자인하면서 유명세를 떨친 홍콩의 설계회사 RAD 아론 탄 대표가 맡은 작품이다. 지상 33층의 초대형 건물인 T타워는 휴대폰 폴더를 형상화한 외관으로 회사 이미지를 적절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실제 건축문화대상 등 유수 시상식에서 수상하기도 한 이 건물은 낡은 을지로 도심에서 명물 역할을 해왔다. 특히 외부 창들이 비대칭적으로 엇갈려있어 태양의 위치 각도에 따라 질감이 달라보이는 식의 화려한 모습에 행인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유리창문 각도가 제각각인 탓에 주변 모든 빌딩에 햇빛을 반사시켜 실내온도를 높인다고 지적받아 왔다.
특히 요즘같은 폭염에는 햇빛 반사로 인해 인근 건물 내 종사자들은 업무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적잖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은편에 있는 외환은행 측에서 건물에 햇빛 차단 필름을 입히자고 SK텔레콤에 제안했다. 결국 SK텔레콤은 건물당 약 5억원 들여 T타워를 포함, 인근 건물에 3M 필름을 입혔다.
특히 이 필름은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져 앞으로도 빌딩 유지비용이 적지 않게 들 것으로 보인다. 화려한 외관에 비해 효율성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한편으로는 단열을 위해 과감히 물리적 조치를 취한 SKT의 결정도 업계에서는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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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한기진 노경은 기자 (now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