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제의오면 그때부터 숙고"...보선 선회 가능성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5일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공천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뒤 무소속 출마를 시사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사실상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권유하는 메시지를 냈다. 대구시장 무소속 출마를 포기하고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서 달라는 주문이다.
장 대표는 5일 매일신문 유튜브에 출연해 "우리가 지금 민주당과 싸우는 데 힘이 너무나 부족하다"며 "국회에 와서 싸운다면 국민의힘에 엄청난 힘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대구도 이 전 위원장을 필요로 하겠지만, 당은 더불어민주당과 방통위원장으로서 치열하게 싸워왔던 경험이 있는 이 전 위원장을 국회에서 더 필요로 하고 있다"며 "(이 전 위원장이) 국회에 와서 민주당과 이재명 정권과 제대로 맞서 싸워준다면 국민의힘에 큰 기여를 할 수 있고 더 빛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정현 전 공천관리위원장은 주호영 의원과 이 전 위원장 컷오프 당시 이 전 위원장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투입할 것임을 시사했었다. 이 전 위원장 컷오프 후 보궐선거 투입은 당 지도부의 구상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장 대표의 이날 메시지는 이를 구체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시민 경선을 통해 선택받겠다"고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당 안팎에서는 당 지도부가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카드로 설득할 가능성이 높아 막판 선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이 전 위원장도 보궐선거 카드에 "제의가 오면 그 순간부터 숙고해 보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선회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그러면서 장 대표는 자신의 과거 상황을 전하며 이 전 위원장을 달랬다. 그는 "이 전 위원장이 여러 상황에 대해 납득 못하는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저도 2022년 대전시장에 출마했다가 저만 컷오프됐다. 그리고 얼마 있다가 충남 보령·서천 보궐선거에 출마하라는 당의 권유를 받았다"고 했다.
이어 "저는 2020년 총선에서 대전 유성갑에 단수 공천받았고, 낙선했지만 단수 공천이라는 혜택도 입었고, 2022년 대전시장 선거에서 당의 고민 끝에 컷오프됐으나 보궐선거로 가라 해 약 1500표 차로 당선되고, 재선되고, 당 대표 자리까지 오게 됐다"고 이 전 위원장의 이해를 구했다.
특히 "광역 단체장은 서울이나 경기같이 재정 자립도 높은 데를 제외하고 다른 곳은 대통령실과 부처 장관, 여야 국회의원과 계속 의사 소통하고 지역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며 "원활한 업무를 협의할 수 있는 분이 대구시장을 맡는 게 맞다"고 했다. 이 전 위원장에게는 대구시장보다는 국회의원이 더 적합하다는 의미다.
장 대표는 "당 대표로서 지금 어디에 보궐선거가 날지, 어떤 분들이 보궐선거에 신청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단정적인 말씀을 드리기는 어렵지만 이 전 위원장은 우리 당의 훌륭한 정치적 자산"이라며 "국민의힘에 들어와서 국회의원으로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고, 기회를 만들 수 있다면 당 대표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이 전 위원장이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선회하면 관심은 주호영 의원의 결심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주 의원이 대구시장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김부겸 민주당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의 3파전 구도가 된다. 김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경선 후보들에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김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주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결행하면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이 보궐선거 지역이 된다. 여기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출마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렇게 되면 주 의원과 한 전 대표의 무소속 연대가 현실화할 수도 있다. 대구 선거판에 여러 변수가 생기는 것이라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