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민선 기자] 펀드 투자자에게 올해 상반기는 아쉬운 시간이었다.
국내주식형펀드 뿐 아니라 해외주식형펀드까지 지난 6개월간 전부 수익률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면서 짭짤한 재미를 거두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23일 에프앤스펙트럼(20일 기준)에 따르면 연초 이후 국내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0.05%로 지난 연말 대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더욱이 해외주식형펀드는 -5.97%를 기록해 펀드 투자자들의 손실이 잇따르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러한 부진이 이어질수록 투자자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자산운용사들의 노력은 더욱 치열했다.
금융자산에 대한 투자자의 성향이 보다 분명하게 두드러지면서 이러한 변화에 맞춘 다양한 시도들이 함께 일어난 것이다.
◆ 은퇴 준비를 위한 상품에 대한 수요 증가
기존 펀드 시장이 일반주식형펀드를 적립식과 거치식으로 양분화한 골격으로 형성돼 있었다면 상반기를 거치면서 목표전환형펀드처럼 단기집중형 상품과 월지급식펀드 등 은퇴 이후를 고려한 장기형 상품으로 극명하게 엇갈리는 현상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 출시된 공모형 펀드(ELF제외)는 총 236개. 이들 중 대다수는 일반주식형펀드보다는 채권혼합형, ELF, 해외채권혼합 등으로 나타나 안전자산 선호형 상품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함을 알 수 있었다.
최근 은행. 증권, 자산운용사 등에서 너나 할 것 없이 출시해 이번 상반기 최대 히트작 중 하나인 월지급식펀드 역시 혼합형인 경우가 대다수다.
월지급식펀드는 목돈을 맡긴 이후 매달 투자자가 배당금을 받는 형식으로 은퇴 이후를 준비하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 특히 원금에 대한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채권 투자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월지급식펀드는 지난해 말 기준 1660억원이던 설정액이 20일 현재 5428억원 규모로 성장해 3배 가량 불어났다. 각 금융회사들은 라이프 사이클 전체를 고려한 상품 운용 서비스 관련 시스템를 개발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펀드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접근법이 이번보다 더욱 분명해졌다"며 "증시가 침체되면서 오히려 자산이 유입되는 경향이 보일 정도로 시장의 흐름을 잘 읽고 대응하고 있을 뿐 아니라 목표전환형 상품 등을 통해 일정 수준의 수익률을 단기간 거둠으로써 손실이 장기화될 수 있는 리스크를 줄이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짧고 굵게!...목표전환형·ETF 흥행 지속
반면 단기 고수익 성과를 노리는 목표전환형펀드는 상반기동안 60개가 새로 선보여 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목표전환형펀드는 연초 이후 2.22%의 수익률을 보여 시장 대비는 물론 전체 유형 중에서도 상위권의 양호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상황.
한 자산운용사 펀드 매니저는 "압축 포트폴리오는 상승시 매력도가 높지만 반면 그만큼의 리스크가 존재한다"며 "최근 자문형 랩에 대한 열풍 때문에 이러한 방향의 상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분명한 것은 단기 고수익이 안정적 장기 수익률을 보장하기 힘든 만큼 감수해야 할 부분이 크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단, 투자자들 중 고위험, 고수익을 원하는 성향의 수요가 확인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이같은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런가하면 투자층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ETF 상품들의 활약도 놓칠 수 없는 포인트다.
특히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타이거ETF'는 순자산액이 1조원을 돌파하는 등 급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배경에는 보수를 기존 연 0.34%에서 0.15%로 파격 인하한 요인도 작용하고 있다.
또 삼성자산운용도 'KODEX레버리지ETF','KODEX인버스 ETF' 등을 필두로 점차 시장 규모를 확대함에 따라 치열한 경쟁 속 성장을 거듭하는 중이다.
IBK투자증권 김순영 애널리스트는 "최근 펀드 시장의 흐름을 보면 시장에 대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것보다는 ETF나 인덱스펀드 등 수수료가 저렴하고 단기간 성과를 얻을 수 있는 것들로 몰리는 분위기"라며 " 심리적 기조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이러한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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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