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지서 기자] 상반기 국내 펀드매니저들의 이직 움직임은 여느 때보다 잠잠했다. 투자자문사 열풍으로 인한 인력유출과 대규모 펀드 환매 여파에 따른 개편 등으로 곳곳이 인력이동으로 술렁였던 지난해에 비한다면 심심할 정도라는 평가다.
지난해 한국창의투자자문의 서재형 대표와 쿼드투자자문 김정우 대표가 각각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알리안츠자산운용에서 나와 자문사 시장에 새롭게 합류하며 이른바 '별들의 전쟁'의 서막을 알린것과는 다소 대비되는 모습.
압축형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가 선전하며 펀드 환매 움직임이 진정국면을 맞이했지만 여전히 불황인 탓에 운용사와 매니저들 모두 공격적 행보를 다소 누그러뜨리고 있는 모습이다. 자산운용사들은 추가적인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상품 운용력을 유지, 냉정한 시장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운용업계, "지금은 일관된 운용 정착시킬 때"

올 상반기에는 펀드매니저들의 유출입이 많지 않아 근속 근무기간이 길어지는 현상을 보였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57곳에서 근무 중인 펀드매니저 606명의 평균 근무기간은 3년 10개월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기록한 3년 7개월에 비해 3개월 늘어난 것. 또한 지난 연말보다도 1개월 늘어난 수준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소소한 이동을 제외하고는 시장에 이슈될만한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았다며 당분간은 펀드매니저들의 정착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속적인 환매로 펀드시장이 침체되자 운용사들 저마다 안정된 시스템 구축에 앞장, 일관된 운용을 이어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평가다.
신한금융투자 상품개발팀의 박현철 차장은 "최근 운용사들은 일관된 운용철학을 정착시키려는 모습을 많이 보이고 있다"며 "현재의 시장은 운용사들이 강한 드라이브를 걸만한 환경이 아닌 만큼 확실한 모멘텀을 확보하기 전까지는 상품의 운용철학과 시장의 방향성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지난해엔 랩어카운트 시장의 성장으로 투자자문사행을 선택한 펀드매니저들이 급속히 증가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이같은 움직임도 크게 줄었다.
동양종금증권 백지애 펀드애널리스트는 "지난해에 비해 스타급 매니저들의 이동도 크게 줄었다"며 "펀드 운용방식이 개별 매니저에서 팀제로 바뀐 것도 이같은 결과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운용사들이 팀 운용 방식을 선호하자 펀드매니저 개인 역량이 상대적으로 덜 부각되면서 영입경쟁도 줄어들었다는 이야기다. 또한 펀드 시장이 불황인 만큼 고액 연봉을 지불하고 스타급 매니저 영입하는 것도 부담이라는 점 역시 하나의 원인으로 꼽힌다.

◆펀드매니저 교체와 수익률은 반비례?
평균근무기간이 가장 긴 운용사는 KTB자산운용으로 6년 9개월을 기록했다. 매니저들의 평균 경력 역시 8년 5개월로 최상위권이었다.
그밖의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 푸르덴셜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신영자산운용,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골든브릿지자산운용 등이 5년 이상의 평균근무기간을 기록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같은 결과의 배경으로 상품의 안정적인 운용을 지목했다.
실제로 KTB자산운용과 알리안츠, 신영자산운용의 장기 상품들은 1~3년 수익률에서 단연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제로인에 따르면 KTB자산운용의 'KTB엑설런트'는 최근 3년 수익률이 73.27%를 기록, 주식혼합형 상품들의 3년 수익률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밖의 'KTB엑스퍼트자산배분형'과 '매직스타' 역시 10위권 안에 들며 선전하고 있는 것.
알리안츠자산운용의 '알리안츠Best중소형'이나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장기자', 신영자산운용의 '신영밸류고배당증권투자신탁' 등도 3~5년 수익률이 100%를 넘어서며 일반 주식형 펀드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KTB자산운용의 한 관계자는 "상반기 펀드매니저 이동은 한명에 불과했다"며 "회사의 성격상 상품 운용력 변화가 거의 없는 것이 주요 펀드들의 뛰어난 장기 성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신영자산운용측 역시 "펀드 매니저 중에서 회사 창립부터 함께한 원년 멤버도 존재한다"며 "내부에서 매니저 이동이 있더라도 팀이 함께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 운용철학을 공유하며 일관성을 유지하려 하는 것이 펀드 수익률에 그대로 나타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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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