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에 대한 금융시장의 반응은 그 정치적 메시지를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S&P는 이번 주초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강등하며 "향후 2년 내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는 가능성이 3분의 1 정도 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미국 뉴욕 주식 시장은 급락했으나 채권시장에서 국채 수익률은 상승하지 않았다. 또한 달러화 가치도 하락하지 않았다.
이렇게 된 이유에 대해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분교의 브래드 드롱 교수는 19일자 파이낸셜 타임스(FT) 기고를 통해 시장이 S&P의 결정에 대해 정치적 메시지를 더 중시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국채 신용등급 하락은 정부의 재정 조달 조건이 어려워짐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물가도 상승할 수 있다. 동시에 명목 환율의 미래 가치는 낮아진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자신들의 원금을 예정된 시간에 되찾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부각되기도 한다.
경제적 위기는 향후 주식의 수익력을 제한한다. 동시에 주식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좋은 헤지 수단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어야 하고 명목 금리도 올라야 한다. 하지만 이런 일들은 벌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달러는 올랐고 금리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그 배경에는 몇가지 요인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먼저 단기시장의 변동성과 뉴스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다. 만약 S&P의 결정이 시장에 전혀 새로운 뉴스였다면 주식은 하락하고 달러화도 하락하며 채권수익률은 상승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 스마트 머니는 미리 사전에 포지션을 깔아두고 있었다.
또한 시장이 S&P의 전망이 빗나간 것이라고 받아들였다면 시장의 움직임에는 반영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시장의 움직임은 분명 있었고 가격도 변동했다.
사실상 이번 S&P의 결정은 단순히 금융상의 애널리스트의 분석 정보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미국 정부를 자신들이 원하는 정책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브래드 드롱 교수는 주장했다.
이 날의 결정으로 인해 미국에 대한 신뢰도와 안전자산으로서의 달러화의 입지는 오히려 강화됐다. 다시 말해 달러화 자산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줄어들고 투자 의욕이 늘어났다는 뜻이다.
결국 시장은 S&P의 결정으로 의회의 예산안 타협의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S&P의 결정이 정치적 배경이 깔린 결정이라는 것은 이 때문이다.
시장 투자자들은 미국 의회를 채찍을 맞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 노새와 같이 보고 있다. 따라서 미국의 재정 적자를 축소할 수 있는 정책 도출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또한 이날 주가가 떨어진 것은 시장에서는 미국의 재정 적자 축소와 관련된 정책들이 대기업의 주주들에게는 불리한 내용에 가까울 것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기업들의 법인세와 자본소득세를 강화하고 세제 혜택을 줄여 대기업들의 이익을 축소하려 하고 있다.
동시에 정부가 재정 지출을 줄이면 경기 회복도 둔화하고 더블딥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도 늘어난다.
이로 인해 향후 5년간 미국 기업들의 재무 상태는 더욱 악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들롱 교수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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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