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김연순 임애신 이기석 기자] 원/달러 환율이 2년 6개월 만에 1000원대로 급락했다.
이는 지난 2008년 9월 리만 브라더스 파산 사태로 기폭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으로 복귀한 것으로 환율 측면에서는 '완전한 정상화'를 뜻한다.
특히 최근 리비아 사태 등 중동 민주와 열풍에 따른 정정불안과 국제유가 급등, 일본 대지진과 원전 사태 등으로 촉발된 리스크도 시장에는 모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1000원대에 다시 들어선 환율은 경제펀더멘털의 호전과 글로벌 유동성 과다를 기반으로 자본시장에서 국내 주가가 외국인들의 투자자금 유입 속에서 2000선대 강세를 지속하면서 원화 강세 흐름을 대변해 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경제 펀더멘탈이나 국제 유동성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수급 상황도 아직은 수출이 호조상태를 보이고 있어 달러 물량이 우위에 서면서 환율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3월말로 12월 결산법인들의 주주총회가 끝남에 따라 외국인 배당금 송금 수요나 분기말 해외차입금 상환 등에 따른 계절적 달러 수요는 가라앉고 있다.
더욱이 정책적으로 물가가 3%대 중심 목표는 물론 4%대의 상한을 이탈해 5%에 육박하면서 정부의 '고환율 유지'나 '고환율 방기' 정책도 유효하지 않은 상태이다. 무엇보다 외환보유액이 300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국제유동성 확대를 더이상 방관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에 따라 정부가 비록 건설경기가 침체된 상황이지만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부활하면서 8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를 적정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히고, 금융권을 향해서는 '자산확대' 즉, 대출 확대 등 외형경쟁을 자제하라고 주문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정사회'라는 화두를 집권 후반기 국정과제로 제시한 이명박 정부에서 양극화문제나 물가급등 상황을 방치할 경우 자칫 "서민경제 살리기"는 허구로 돌아갈 상황에 몰리게 된다.
더욱이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아직은 위기가 잔존해 있지만 경기회복을 바탕으로 그간 써왔던 재정 및 유동성 확대 등 금융완화정책을 거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우리 정책당국도 '왜 먼저 해야 하느냐'는 생각을 거둘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됐다.
이같은 제반 여건을 반영한 결과, 외환시장에서는 앞으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시도를 지속하면서 1080원선의 1차 지지선을 타겟삼을 것이며, 상반기에 1050원까지 추가 하락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환율 하락에 따라 수출기업들의 이익전망이 악화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대기업을 축으로 하는 수출업체들이 그간 고환율로 이익을 많이 거둔 상황이고 주가 2000선이 말해주듯이 경제가 좋은 상황이고 충분히 리스크 관리를 할 수 있는 여건도 성숙했다는 평가이다.
◆ '물가 5%대 육박 충격', 환율 2년 6개월래 최저치
1일 뉴스핌(Newspim)이 국내 외환시장 딜러 및 연구원 7명을 대상으로 '긴급 POLL'을 진행한 결과,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1차 지지선으로는 1080원, 주요 타겟은 1050원을 제시했다.
이들은 증시랠리와 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 원화 강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외환당국의 스무딩으로 하락 속도와 폭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날인 지난 3월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50원 내린 1096.7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지난 2008년 9월 8일 1081.10원을 기록한 이래 2년 6개월여만에 최저치이다.
외환시장 딜러들은 원/달러 환율 급락과 관련 "물가 상승에 대한 압박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정부가 물가 급등에 대한 부담감으로 개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렵다는 관측이 역외세력의 원화절상 베팅으로 이어지면서 1100원을 하향돌파했다는 관측이다.
최근 공급 사이드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하면서 물가가 급등하자 이를 완화하기 위해 환율 하락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제기되면서 원화 절상에 대한 기대심리 커졌다는 것이다.
아울러 증시 급등 등 위험자산 선호 현상도 원화 저평가와 맞물리면서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선물의 정미영 팀장은 "원화는 저평가돼 있는 상황에서 1100원 하향돌파가 줄곧 실패했는데 증시랠리와 함께 당국이 개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렵다는 자신감으로 1000원대도 진입했다"로 평가했다.
외환은행의 조현석 과장은 "환율이 30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물가 상승에 대한 압박이 가장 큰 요인이라는 판단"이라며 "대외악재에 따라 상승하지 못한 원화의 강세가 이어진 것으로 진단된다"고 밝혔다.
◆ 환율 1차 1080원 지지, 상반기 1050원 강력 지지선 관측
이에 전문가들은 물가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환율 절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다만 남유럽과 일본 등 돌출 악재 가능성도 여전하고 외환당국이 급격한 쏠림을 지켜보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하락 속도와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딜러들은 원/달러 환율 1차 지지선으로 1080원, 상반기 원/달러 환율 하단으로 1050원을 제시했다.
하나은행의 이진일 차장은 "위험자산 선호 강화와 함께 물가 상승에 따른 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 하락압력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원화 강세 요인이 산적해 있어 상반기에 1050원 정도까지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 차장은 "원/달러 환율의 큰 흐름은 아랫쪽인데 (당국이) 급격한 하락은 막을 것"이라며 "급격한 변동을 제어하는 수준에서 스무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현석 과장은 "원/달러 환율의 1차 심리적 지지선은 리먼사태 때 반등한 1080원이며 2차 지지선은 1050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외악재가 많지 않다면 상반기에는 1050~1130원의 레인지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정미영 팀장은 "심리적 지지선인 1100원이 깨진 만큼 더 밀릴 가능성이 있다"며 "심리적으로 1차 지지선은 1080원, 주요 타켓은 1050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임애신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