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한-이탈리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열어 첨단산업·미래소비재 협력 확대를 모색했다.
- 양국 기업들은 AI·반도체·항공우주·모빌리티·에너지·K-뷰티·푸드 등에서 공동연구와 투자 확대 의지를 밝혔고, 이 대통령은 가치 공유 국가 간 연대와 기업인 역할을 강조했다.
- 정상외교를 통해 초감가상각제도가 비EU산 설비까지 확대되는 등 실질 성과가 나타났고, 이 대통령은 인도와의 핫라인 설치 등 성과도 공유하며 기업에 적극적 정책 건의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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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반도체·항공우주 등 첨단산업 협력 강화 모색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탈리아를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양국 기업인 40여 명이 함께하는 한-이탈리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하고 첨단산업과 미래유망 소비재 분야에서 협력 확대를 모색했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12일(현지시간) 로마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날 오후 6시 30분 로마 시내 한 호텔에서 이 대통령과 양국 기업, 협회, 정부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이탈리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이 개최됐다"고 밝혔다.

◆ 양국 기업인 40여 명 로마 집결… 첨단산업·미래소비재 분야 협력 다각화 모색
한국경제인협회와 이탈리아경제인연합회가 공동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한국 측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자은 LS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 성김 현대자동차 사장, 김동춘 LG화학 사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문재영 HD건설기계 사장이 참석했다.
이탈리아 측에서는 마르시아이 이탈리아경제인연합회 부회장과 마조타 핀칸티에리 회장, 존 엘칸 페라리 회장, 페트라키니 에니라이브 회장, 도미니치 키코밀라노 대표가 자리했다.
참석자들은 한국과 이탈리아의 협력 관계가 인공지능(AI) 혁명과 공급망 재편의 시대를 맞아 새로운 차원의 도약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했다. 특히 항공우주, AI, 반도체 등 첨단산업과 친환경 연료 등 에너지·인프라, 바이오, 뷰티, 푸드 등 미래유망 소비재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 이재용·성김·최수연 등 모빌리티·AI·전력인프라 실질 성과 강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탈리아는 삼성에 특별한 국가"라며 "과학강국인 이탈리아와 기술혁신의 한국이 힘을 합치면 다양한 첨단 산업분야에서 협력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밀라노 가구쇼 등이 놀라운 영감의 원천이 됐으며, 삼성의 전사 디자인 총괄 임원(CDO)도 이탈리아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성김 현대자동차 사장은 최초의 독자모델인 '포니'의 디자인 협력에서 시작된 양국 간 협력이 미래 모빌리티와 전동화 분야의 전략적 협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탈리아가 독자적 AI 생태계 구축을 추진하는 것에 공감한다"며 "AI와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이탈리아 디지털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항공우주 강국인 이탈리아로부터 그간 큰 도움을 받았다"며 "TASI 등 이탈리아 기업과 정찰위성개발 등 분야에서 공동 참여를 해왔고, 단순한 계약관계를 넘어서 파트너사로서 공동연구와 글로벌 공동시장 진출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주요부품 공급 등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이탈리아 정부에 신속한 수출 승인 등 협조를 요청했다.
구자은 LS 회장은 "이탈리아 현지기업 인수 후 변압기 핵심 소재를 유럽에 공급 중"이라며 "최근 밀라노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해 이탈리아와 기술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아프리카-유럽을 연결하는 지중해 허브라는 중요성을 가진 이탈리아와 전력인프라 분야에서 실질 성과를 만들어가는 데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이탈리아가 한국과 여러 공통점을 가진다면서 패션, 금융업 등 다양한 이탈리아 기업과의 협력 사례를 소개했다. 향후에도 친환경 소재, 에너지 인프라 등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양국 경제발전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동춘 LG화학 사장은 "글로벌 공급망이 불확실한 시기에 기존 석유화학 기반 원료를 대체할 수 있는 대체원료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며 "이탈리아의 에너지 기업인 에니(Eni) 그룹과의 합작을 통해 바이오나프타, 지속가능항공유 협력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 전환의 대표적 협력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문재영 HD건설기계 사장은 유럽연합(EU) 산으로 한정됐던 초감가상각제도 개선 문제가 양국 정상회담에서 논의되면서 신속히 해결된 것에 대해 양국 정부에 감사를 표했다. 특히 이탈리아 정부의 문제 해결 속도를 세계에서 가장 빠른 페라리에 비유하기도 했다.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은 "이탈리아는 음식을 사랑하는 나라이자 파스타의 종주국"이라며 "한국의 라면과 이탈리아의 파스타 제품이 맛과 품질을 개선하기 위한 공동연구개발 등 협력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밝혔다.

◆ 페라리·핀칸티에리 "한국은 혁신 파트너"
대다수 이탈리아 기업들도 한국 기업과의 협력 확대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존 엘칸 페라리 회장은 "한국은 끊임없이 영감을 주는 시장이자 고향과 같은 국가"라고 친근함을 표하면서 "전통적인 럭셔리카 진출 이외에도 전동화, 디지털화에서 한국과 공동 연구개발 등을 통해 협업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방산, 조선업체인 핀칸티에리는 "크루즈, 군함, 잠수함 지원체계, 차세대 해군함정, 친환경 선박 등에서 한국기업들과 협력 확대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유럽의 최대 제조사로서 한국기업들은 경쟁사이자 동시에 혁신적 이니셔티브를 주고받을 수 있는 협력대상이라고 밝혔다.
색조화장품 업체인 키코밀라노는 유럽 최대의 뷰티업체라고 소개하면서 한국의 K-뷰티 성공경험을 바탕으로 한국과 협업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기업인들의 모든 발언이 끝나고 이 대통령은 "지금과 같은 대전환기에는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 간 연대와 협력이 중요하다"며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세계 질서 속에서 한국과 이탈리아가 함께 발전해나가기를 기대하고, 그 과정에서 기업인들의 중추적 역할을 기대한다"고 했다.

◆ 정상외교로 세제 혜택 복원… 이탈리아, 관보 게재 전 신청 플랫폼 개시 파격
김 실장은 초감가상각제도 개선의 경과도 설명했다. 초감가상각제도는 이탈리아 기업이 신규 설비를 도입할 경우 실제 구매가보다 높은 금액을 비용으로 인정해 법인세 부담을 줄여주는 정책이다.
연초 정책 발표시에 수혜 대상을 EU산 자산으로 한정하는 조항이 포함돼 한국산 기계·설비 도입을 희망하는 현지 기업들이 혜택에서 제외돼 한국 수출기업에 불리하게 작동한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 1월 서울에서 개최된 한-이탈리아 정상회담 계기 이 대통령이 직접 문제를 제기했고,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의회와의 협의를 주도하는 등 이 사안을 직접 챙겨 '비(非)EU산' 기계 설비도 세제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됐다.
특히 이날 낮 12시에는 이탈리아 정부가 초감가상각제도 신청 플랫폼을 전격 개시했다. 이탈리아 행정 절차상 법령은 관보 게재를 통해 효력을 발생하는데, 이처럼 관보 게재 전 플랫폼을 먼저 여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으로 속도를 내는 조치다.
김 실장은 "26년 만에 이뤄진 한국 정상의 이탈리아 국빈 방문은 한-이탈리아 양국이 미래산업 시대를 함께 열어갈 전략적 파트너임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이탈리아는 제조업과 수출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경제 강국으로서,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환경 속에서도 기술혁신과 산업경쟁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특히 AI, 반도체, 항공우주, 방산 등 첨단산업 협력과 이를 뒷받침할 에너지·인프라·핵심광물 협력은 양국이 함께 추진해 나가야 할 핵심 과제"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정상외교와 경제행사를 통해 양국은 미래산업 협력의 방향성을 공유하고 경제 협력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초감가상각제도 개선처럼 실질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도 이미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 李대통령, 사후 간담회 개최… 인도 핫라인 성과 언급
김 실장은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이 끝나고 이 대통령이 즉석에서 한국 기업인들만 따로 사후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국빈 방문 시 많은 기업인들이 참석해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실질적으로 개최하게 된 것에 감사를 표시했다. 또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한국과 이탈리아 간 경제 협력 중요성을 더 이해하게 됐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4월 인도 국빈 방문에서 정상 간 논의됐던 내용들이 후속으로 추진되고 있는 내용도 일부 언급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즉석에서 한국과 인도 간 직통 핫라인을 만들자는 제안을 했는데, 직접 인도 총리실에 차관급 수석급이 지정됐다. 한국에서도 하준경 경제성장수석이 상대로 지정돼 대통령실과 인도 총리실 간 직속 라인이 개설됐다.
또 인도 총리가 약속했던 한국 비즈니스 주간을 설정해 한국 기업인들을 만나는 행사도 6월 하순에 확정됐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인들에게 적극적으로 정부에 건의를 해달라며 개별 부처가 처리하기 어려운 정책 건의 사항은 대통령 정책실로 직접 건의해 달라고 했다.
한 기업인이 패션 제품을 대통령이 사용해 달라는 즉석 건의를 하자, 이 대통령은 외국 정상들에게 화장품 선물 등을 할 때 품질 좋고 우수한 중소기업 제품들도 포함해서 홍보 효과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라고 정책실과 의전비서관실에 지시했다.
the13oo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