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문주현 부연구위원이 29일 청년 사망 원인으로 극단적 선택이 가장 크다고 밝혔다.
- 청년 남성은 감정 억제 후 위험행동으로, 여성은 불안 내면화로 성별 차이를 보인다.
- 성재생산 건강은 남녀 공통 문제로, HPV 접종 확대를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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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 악화에 男, 참다 폭발하고 女 '만성 불안'→순응
HPV, 남녀 모두 위험하지만 예방접종 지원은 여성 중심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우리나라 20~30대 청년 사망 원인은 남녀 모두 극단적 선택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청년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정신건강이 악화될 때 청년 남성은 감정을 억누르다 분노를 표출하거나 위험한 행동으로 이어지는 반면 청년 여성은 불안을 혼자 견디거나 지나치게 주변에 맞추는 등 대응 방식에서 성별 차이가 나타났다.

◆청년 정신건강도 성별 차이…男, 참다 터뜨리고 女 불안·순응
문주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29일 성평등가족부 주최로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제1차 성별균형 현장 제안 성평등 언박싱 토크'에서 이같이 밝혔다.
문 부연구위원 연구에 따르면 같은 위험에 노출되더라도 남녀 청년이 이를 인식하고 대응하는 방식은 다르게 나타났다.
그는 "청년 정신건강의 성별 차이는 고통의 크기보다 고통이 표현되고 해석되는 방식의 차이"라며 "청년 남성은 감정을 억제해야 한다는 규범과 취약성에 대한 낙인 속에서 문제를 축소하거나 감내하는 경향이 있고 위험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청년 여성은 자기관리 규범과 예민함에 대한 낙인 속에서 불안을 내면화하고 자기검열과 과잉적응을 경험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청년 남성은 감정을 드러내면 안 된다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어려움을 참거나 문제를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고 이 과정에서 분노 표출이나 음주·흡연 등 위험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청년 여성은 외모와 자기 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불안을 혼자 끌어안고 스스로를 지나치게 검열하거나 주변에 맞추려는 경향을 보인다는 설명이다.
삶의 질 지표에서도 성별 격차가 확인됐다. 문 부연구위원의 연구에 따르면 범죄에 대한 불안을 느끼는 청년은 남성 31.2%, 여성 53.5%로, 야간 보행 시 불안을 느끼는 비율도 남성 11.8%, 여성 49.4%로 차이가 크다.
극단적 선택에서는 남녀 모두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청년 사망자는 전체 사망자 중 비중이 크지 않지만 20·30대 사망 원인에서는 성별과 무관하게 극단적 선택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청년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함을 방증하는 통계다.
2024년 연간 전체 사망자 중 청년 사망자 비율은 여성 1.51%, 남성 2.35%로 집계됐는데 이 가운데 극단적 선택으로 인한 사망자는 20대 사망자의 54.0%, 30대 사망자의 44.4%를 차지한다. 인구 10만 명당 19~34세 청년 자살률은 전체 24.4명, 남성 29.5명, 여성 18.8명으로 조사됐다.

◆"성·재생산 건강, 女만의 문제 아냐…男도 자기 몸 이해해야"
이날 토크에서는 성·재생산 건강을 여성만의 문제나 임신·출산 정책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는 방향성도 제시됐다.
지난해 10월 1일 기준 참여 의료기관 1481곳 가운데 여성검사 참여기관은 1365곳으로 92.2%에 달했지만 남성검사 참여기관은 374곳으로 25.3%에 그쳤다. 성·재생산 건강 관련 제도와 서비스가 여전히 여성 중심으로 설계·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김동식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성·재생산 건강과 권리는 내 몸의 변화와 성건강을 이해하고 안전하고 존중받는 관계를 맺으며 피임과 성병 예방, 임신·출산 여부, 임신중지, 난임, 생식건강 등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라며 "성·재생산 건강은 여성만의 문제로 보지 않아야 하고 임신·출산 관련 정책으로만 보지 않아야 한다. 청년들이 자신의 몸과 관계를 건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권리 기반의 정책 상담과 서비스가 보장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접종도 성별 격차가 있다고 지적했다. HPV 예방접종은 국가예방접종 사업을 통해 지원되고 있지만 대상은 12~17세 여성 청소년과 18~26세 저소득층 여성으로 한정돼 있다. 남성 청소년은 아직 무료 접종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김 연구위원은 HPV가 성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만큼 여성만의 건강 문제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짚었다. 그는 "HPV는 성 접촉을 통해 전파되므로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 남녀 모두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남성 예방 효과도 있고, 파트너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위험을 줄이는 데도 필요하다"라고 제언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jane9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