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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세마포 월드 이코노미서 '미래 모빌리티' 리더십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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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자동차그룹이 13일부터 17일까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세마포 월드 이코노미에 참여해 미래 모빌리티 리더십을 강화했다.
  • 정의선 회장은 로보틱스·AI 중심 미래사업과 수소 에너지 전환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하며 2030년까지 연간 3만대의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을 계획했다.
  • 제네시스는 파트너십 스폰서로 참여해 럭셔리 브랜드 전용 공간을 조성하고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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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13일~17일까지 '2026 세마포 월드 이코노미' 참가
정의선 회장 "변화하는 환경에 따른 경쟁은 혁신을 자극하는 요소"
호세 무뇨스 사장, 14일 미래 모빌리티 세션 참여…제네시스는 트랙 스폰서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현지시간 13일부터 17일까지 미국 워싱턴 DC 콘래드 호텔에서 열리는 '2026 세마포 월드 이코노미(Semafor World Economy)'에 참여해 '미래 모빌리티' 리더십 강화에 나선다.

'세마포 월드 이코노미'는 미국의 글로벌 디지털 뉴스 플랫폼 세마포가 개최하는 행사로,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Fortune) 선정 세계 500대 기업의 주요 CEO를 비롯한 각국의 민관 글로벌 리더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경제 컨퍼런스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세마포 월드 이코노미에서 트랙 세션, 라운드테이블 등을 통해 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과 전략을 소개한다.

이와 함께 제네시스 브랜드(제네시스)는 파트너십 스폰서로 참여해 브랜드 전용 공간을 조성하는 등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다진다.

2026 세마포 월드 이코노미에는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장재훈 부회장, 성 김 사장, 현대차 호세 무뇨스 대표이사 사장 등 주요 경영진도 참석했다.

2026 세마포 월드 이코노미 행사에 참석한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 정의선 회장,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 제시

정의선 회장은 12일(현지시간) 세마포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와 AI 시대에 필요한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제시하는 현대차그룹의 비전을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 환경 ▲로보틱스 및 AI를 중심으로 하는 미래 사업 ▲에너지 전환 등을 주제로,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대응해 나가는 현대차그룹의 방향성과 경쟁력을 강조했다.

정의선 회장은 우선 최근 국제사회 경영 환경에 대해 "글로벌 시장이 점점 더 세분화되고 있는 현실 속에서 현대차그룹은 유연성과 회복력을 기반으로 변화하는 글로벌 환경을 헤쳐 나가고 있다"며 "그룹의 접근 방식은 글로벌 확장과 지역별 민첩성을 결합하고 있으며 사업을 영위하는 각 지역에서 차별화된 경쟁 우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선 회장은 한국과 미국 공장에서의 하이브리드 제품 생산 확대, 인도 및 아태 지역의 새로운 생산 기지 구축 등을 거론하며, 불확실성 속에서도 현대차그룹이 경쟁력을 유지하는 전략을 소개했다.

이어 "글로벌 역학 관계는 우리 모두가 헤쳐 나가야 할 과제"라면서 "현대차그룹의 DNA에 내재된 유연성과 회복력 덕분에 위기에 잘 대처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변화하는 환경에 따른 경쟁은 혁신을 자극하는 요소"라며 "그런 면에서 현대차그룹은 경쟁을 환영한다"며 경쟁과 혁신에 대한 강한 의지도 함께 나타냈다.

미래 사업에 대해서는 "로보틱스와 피지컬 AI는 현대차그룹이 모빌리티 분야를 넘어 더욱 진화하는 과정의 중심"이라며 "첨단 AI로 구동되는 협업 로봇과 인간을 연결함으로써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선 회장은 구체적으로 "오는 2028년까지 제조 시설에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배치하고 2030년까지 연간 최대 3만대의 아틀라스를 생산할 예정"이라며 "R&D, 소프트웨어 및 AI, 디자인, 첨단 제조 전반에 걸친 그룹의 역량을 활용해 다음 시대로의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과정에서 정의선 회장은 인간과의 파트너십 속에서 로보틱스와 AI가 생산성 및 품질을 향상시키는 인간 중심 AI 로보틱스 전략을 핵심 요소로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정의선 회장은 미래 에너지 전략에 대해 "수소가 글로벌 청정 에너지 전환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언급하며 지속가능한 미래 모빌리티를 향한 비전의 핵심 축으로 수소 에너지를 꼽았다.

정의선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부터 AI 인프라, 전동화 운송수단에 이르기까지 에너지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에너지 안보는 우리 모두가 직면한 중요한 주제"라며 "현대차그룹은 수소가 에너지 과제에 대한 해결책으로서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 수소전기차와 EV를 상호 보완적인 청정 기술로써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의선 회장은 전략 시장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대해 강조하는 등 변화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함과 동시에 고객에게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는 현대차그룹의 비전도 전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전략적 투자의 일환으로 지난해 향후 5년간 125조2000억원 규모의 국내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최근 새만금 지역 혁신성장거점 투자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구체적으로 새만금 지역 112만4000㎡(약 34만평) 부지에 약 9조원을 투자해 로봇 제조 및 부품 클러스터, 수전해 플랜트, AI 데이터센터, 1GW급 태양광 발전, AI 수소 시티 등 미래 신사업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로봇·AI·에너지 설루션 중심 미래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행사에 참석한 현대차그룹 장재훈 부회장은 "'세마포 월드 이코노미'는 제네시스가 창립 파트너로서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지속적으로 참여를 해오고 있으며, 모빌리티 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 정책 전반에 걸쳐 다양한 인사이트를 교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 부회장은 "공급망 재편, 기술 패권 경쟁, 기후 위기, 지역 분쟁 등 복합적인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세마포 월드 이코노미'는 단순한 담론의 장을 넘어, 서로 다른 국가와 산업의 오피니언 리더, 석학들이 한자리에 모여 공통의 해법을 모색하는 의미있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어 "'세마포 월드 이코노미'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로봇, AI, 에너지 등 현대차그룹의 미래사업 전환, 국내 및 대미 투자 등 전략적 과제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실행해 나갈지 그룹 내 많은 토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호세 무뇨스 사장, 글로벌 모빌리티 혁신·에너지 전환 논의

행사 2일차인 14일(현지시간) 예정된 미래 모빌리티 트랙 세션에서는 제네시스가 트랙 스폰서를 맡고 호세 무뇨스 사장이 직접 연사로 참여해 글로벌 모빌리티 혁신과 에너지 전환에 관한 논의를 주도한다.

세마포 월드 이코노미의 '트랙'은 금융, 무역, AI, 에너지, 모빌리티 등 글로벌 경제를 구성하는 핵심 주제를 의미하며, 트랙 세션은 각 부문별 CEO 인터뷰, 패널 토론 등으로 진행된다. 트랙 스폰서는 해당 세션의 핵심 의제를 이끄는 역할을 한다.

세션에서 호세 무뇨스 사장은 유가 변동성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큰 글로벌 경영 환경에 대응하는 에너지 전환 정책의 일환으로 현대차그룹의 멀티 파워트레인 전략을 설명한다.

구체적으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모두 아우르는 멀티 파워트레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 중심의 다양한 모빌리티 설루션을 제공하는 현대차그룹의 전략을 소개함으로써 미래 모빌리티 리더로서 현대차그룹의 비전을 강조한다.

이외에도 글로벌 시장의 성장과 고용, 기술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책임 있는 투자와 중장기적인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전하고, 럭셔리 세그먼트의 혁신을 선도하는 사례로 제네시스를 소개하는 등 미래 모빌리티 전략에 관한 논의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2026 세마포 월드 이코노미 행사장 내 제네시스 브랜드 공간 [사진=현대차그룹]

◆ 제네시스,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 위상 강화

제네시스는 행사 기간 동안 개최 장소인 워싱턴 DC 콘래드 호텔에 제네시스만의 환대 철학과 럭셔리 브랜드 경험을 선보이는 전용 공간을 조성한다.

'손님'을 정성스레 맞이하고 존중하는 한국 문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제네시스 라운지는 프라이빗한 비즈니스 네트워킹이 펼쳐지는 공간 속에서 참여자들에게 편안한 휴식과 사색의 순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제네시스는 지난 2022년부터 세마포의 창립 파트너로 협력해 왔으며, 그동안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 제네시스 스튜디오 취리히 등 브랜드 문화 공간을 활용해 각 분야의 글로벌 리더들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행사를 펼치는 방식으로 세마포와의 파트너십을 이어 왔다.

이와 함께 세마포 월드 이코노미, 세마포 저널리즘 프로젝트 등을 통해 협력을 확대해 온 제네시스는 올해 하반기에도 세마포와 함께 네 차례 공식 행사를 개최하는 등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이어 나갈 계획이다.

제네시스는 세마포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정책 논의의 장에서 브랜드만의 환대 문화와 글로벌 뉴스 플랫폼의 신뢰도를 결합해 주요 의사결정자들에게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럭셔리 브랜드로서 글로벌 영향력을 키워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향후 경제와 기술 발전을 이끌어 갈 정책 입안자 및 비즈니스 리더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리더십을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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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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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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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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