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손흥민(LAFC)의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 2선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공격 포인트 없이 슈팅 2개(유효 슈팅 0개)에 그쳤고 평점도 팀 내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7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손흥민 2선 배치 실험은 실패했다. 올 시즌 챔피언스컵에서만 페널티킥 1골을 포함해 1골 7도움, 공격 포인트 8개를 기록 중인 점을 감안하면 이날 포지션 변경 실험은 더욱 아쉬운 대목이다.
손흥민은 18일(한국시간) 코스타리카 알라후엘라의 에스타디오 알레한드로 모레라 소토에서 열린 LD 알라후엘렌세(코스타리카)와의 2026 CONCACAF 챔피언스컵 16강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뛰고도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그래도 팀은 웃었다. 11일 홈 1차전에서 1-1로 비겼던 LAFC는 합계 3-2로 앞서며 8강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이날 손흥민에게 쏟아지는 견제는 여느 때처럼 격했다. 상대 수비는 박스 안을 촘촘히 막아 세워 손흥민이 박스 아래에서 공을 잡으면 곧바로 압박을 가했다. 손흥민 특유의 박스 침투와 마무리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

소파스코어는 손흥민에게 평점 6.1점을 매겼다. LAFC 선수단을 통틀어 뒤에서 두 번째다. 손흥민보다 낮은 선수는 수비수 세르지 팔렌시아(6.0점)뿐이었다. 공격진 중 최저 평점이다. 네이선 오르다스와 드니 부앙가가 나란히 6.9점, 티모시 틸만이 7.1점, 극장 결승골의 주인공 다비드(데이비드) 마르티네스가 7.3점을 받았다. 최고 평점은 여러 차례 위기를 막아낸 골키퍼 위고 요리스의 7.7점이었다.
이날도 손흥민을 향한 거친 반칙성 태클은 경기 내내 계속됐다. 후반 5분 중앙선 부근에서 아론 살라사르가 손흥민을 막기 위해 들어간 태클은 살인 태클에 가까웠다. 손흥민은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가 곧바로 일어나 살라사르에게 다가갔다. 보통은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손흥민이 얼굴을 붉히며 강하게 항의했다. 살라사르 역시 몸싸움으로 맞받아쳤다. 양 팀 선수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두 선수를 떼어낼 정도로 긴장감이 높아졌고 주심은 결국 두 선수 모두에게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손흥민은 전반 26분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에서 강한 오른발 슛을 시도했지만, 상대 미드필더 셀소 보르헤스의 머리에 맞고 빗나갔다. 전반 추가시간 네이선 오르다스를 향해 찔러 넣은 절묘한 패스는 상대 수비의 태클에 막혔다. 슈팅과 패스가 상대의 육탄 방어에 번번이 걸리면서 손흥민은 답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LAFC는 이날 네이선 오르다스를 최전방에 배치하고 2선에 드니 부앙가-손흥민-티모시 틸만을 내세웠다. LAFC는 경기 시작 4분 만에 골을 내주며 합계 스코어에서 1-2로 밀렸다. LAFC는 전반에만 슈팅 7개를 기록하며 알라후엘렌세(3개)를 압도했지만, 유효 슈팅은 오히려 상대보다 적은 1개에 그쳤다.

후반 들어 흐름이 바뀌었다. 손흥민이 살라사르의 거친 태클에 격하게 항의한 장면 직후 LAFC가 곧바로 오르다스의 동점골로 1-1, 합산 2-2를 만들었다. 후반 20분 오르다스가 마르티네스로 교체되면서 손흥민은 최전방으로 올라갔다. 경기 막판 극장골이 터졌다. 후반 추가시간 중원에서 이어지던 패스를 건네받은 마르티네스가 페널티 아크 쪽으로 치고 들어가며 왼발 중거리 슛을 시도했다. 공은 무회전 궤적을 그리며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LAFC는 남은 시간 상대의 반격을 막아내며 2-1 승리를 지켜냈다.
LAFC는 북중미카리브해 최고 권위의 클럽 대항전인 CONCACAF 챔피언스컵에서 또 한 번 8강에 올랐다. 2020년과 2023년 준우승이 최고 성적인 LAFC는 지난 시즌 8강에서 멈춰 섰지만, 올 시즌에는 손흥민을 앞세워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한다. MLS에서도 창단 후 첫 개막 4연승을 질주 중인 LAFC는 리그 4승에 챔피언스컵 3승 1무를 더해 공식전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챔피언스컵 8강전은 다음 달 열릴 예정이며, LAFC는 크루스 아술-몬테레이(이상 멕시코)의 16강전 승자와 맞붙는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