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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피츠버그, '타율 0.050' 배지환 웨이버 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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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월 입단 이후 8년 만에 방출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배지환(피츠버그)이 소속팀의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타 팀의 부름이 있을 경우 이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해야 한다.

미국 현지 매체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5일(한국시간) "피츠버그가 외야수 배지환, 내야수 리오버 페게로, 투수 잭 리틀을 웨이버 공시했다"라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시즌 종료 후 60일 부상자 명단에 있던 5명의 선수를 40인 로스터로 복귀시켜야 하는 행정 절차에 따른 것이다. 피츠버그는 배지환을 비롯한 세 명을 먼저 정리하면서 현재 37명의 선수를 등록해 둔 상태이며, 향후 두 명을 추가로 방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지환. [사진=로이터 뉴스핌]

결국 배지환은 '1차 정리 대상' 명단에 포함된 셈이다. 이는 구단이 배지환을 향한 전력 구상에서 한발 물러섰음을 의미한다.

배지환은 2025시즌 피츠버그에서 13경기만을 소화하며 타율 0.050(20타수 1안타)을 기록했다. 2023년 111경기에서 타율 0.231, 32타점, 24도루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지만, 올해는 기회와 성적 모두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피츠버그와의 인연은 2018년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배지환은 구단의 유망주로 성장 과정을 밟았다. 마이너리그에서 빠른 발과 준수한 컨택 능력을 인정받으며 2022년 9월 메이저리그에 데뷔, 역대 26번째 한국인 빅리거가 됐다. 이듬해인 2023년에는 풀타임 시즌을 치르며 24개의 도루를 기록, 피츠버그의 대표적인 스피드맨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2024년 시즌은 불운의 연속이었다. 시범경기에서 왼쪽 고관절 부상으로 개막 로스터 진입이 늦어졌고, 6월에는 손목 염좌로 다시 이탈하면서 경기 감각을 잃었다. 빅리그 복귀 이후에도 타격 리듬을 회복하지 못했고, 한때 유틸리티 자원으로 2루수와 중견수, 유격수를 오가며 출전했지만 입지를 되찾지 못했다.

올해는 시범경기에서 완벽히 회복된 듯 보였다. 20경기에서 타율 0.381(42타수 16안타), 1홈런, OPS(출루율+장타율) 1.017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렀고,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정규시즌 들어 타격감이 급격히 식었다. 시즌 초반 13경기 동안 단 1안타(타율 0.050)에 그치며 OPS 0.290을 기록했다.

[볼티모어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피츠버그 배지환이 지난 9월 12일 볼티모어 원정 경기에서 8회 1루 대주자로 출전 기회를 잡았다. 2025.09.12 zangpabo@newspim.com

마이애미와의 개막 3번째 경기에서는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침묵했고, 다음날 대주자로 교체 투입됐다가 3루 도루를 시도하다 주루사로 아웃되는 등 실책성 플레이가 겹쳤다. 이 장면 이후 그는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로 강등됐다.

5월 10일 다시 콜업됐지만 단 5경기 출전 후 다시 내려갔고, 9월 재승격 후에도 6경기에서 9타수 무안타로 부진을 이어갔다. 시즌을 사실상 트리플A에서 마무리한 배지환은 67경기 타율 0.292, 1홈런, 21타점, 23도루, OPS 0.804를 기록하며 마이너리그에서는 준수한 활약을 남겼지만, 메이저리그 벽은 높았다.

결국 피츠버그 구단은 배지환을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하며 새로운 선택을 했다. 현지 언론은 "피츠버그에는 이미 비슷한 유형의 유틸리티 플레이어가 여럿 포진돼 있어 배지환의 자리는 좁아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배지환 입장에선 향후 행보가 중요하다. 웨이버 공시 기간 중 다른 팀이 클레임을 걸면 새 팀으로 이적할 수 있지만, 어느 구단에서도 영입 의사를 보이지 않으면 마이너리그로 이관된다. 그렇게 되면 메이저리그 복귀 가능성은 더 낮아질 수 있다.

wcn050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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