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반독점 소송서 '최악' 피하며 주가 6% 급등
애플도 아이폰 검색 계약 유지 덕에 3%↑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월가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애플에 대한 투자 전망을 한층 밝게 조정했다. 최근 구글이 반독점 소송에서 '크롬 매각' 등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면서 두 빅테크 기업의 주가에 대한 낙관론이 강화된 것이다.
알파벳은 미 연방 법원이 "크롬 브라우저를 매각할 필요는 없다"는 판결을 내리면서 3일(현지시간) 주가가 9% 급등했다. 법원은 다만 독점 방지를 위해 구글이 경쟁사와 검색 데이터를 공유해야 하고, 독점적 검색 계약은 금지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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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 알파벳 "검색 지위 유지"…목표가 252달러
저스틴 포스트 BofA 애널리스트는 "이번 판결로 구글이 트래픽 유입을 위해 파트너사에 지급하는 TAC(트래픽 획득 비용) 구조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며 "구글의 뛰어난 검색 수익화 능력 덕분에 파트너사들이 자체 검색 엔진을 개발할 유인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목표주가를 217달러에서 252달러로 상향, 현 주가 대비 19% 상승 여력을 제시했다.
포스트는 또 구글의 AI '제미나이(Gemini)' 진전과 검색 사용량 증가를 추가 모멘텀으로 꼽으며 "주가가 역사적 프리미엄 수준으로 다시 평가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애플, 서비스 매출 자신감…목표가 260달러
애플도 3일 주가가 3.8% 올랐다. 이번 판결로 구글이 아이폰에 검색 엔진을 기본 탑재하기 위해 애플에 지급하는 수익성 높은 계약 구조를 유지할 수 있게 된 덕분이다.
BofA의 완시 모한 애널리스트는 "구글은 독점 계약을 맺을 수는 없지만, 기본 검색엔진 위치 선정을 위해 1년 단위로 배치 비용을 지불할 수 있다"며 "실질적으로 현재와 동일한 구조가 유지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목표주가를 250달러에서 260달러로 상향, 13% 상승 여력을 제시했다.
올해 들어 알파벳 주가는 21% 상승한 반면, 애플은 2% 하락했다. 그러나 이번 판결과 목표가 상향으로 양사의 주가 흐름에도 변곡점이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