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정지된 서희건설, 향후 주가 추가 하락 불가피 전망
서희건설 주주들 "권력형 비리로 주주에게 끼친 손해 막심"
김건희 대표 대장주 '희림', 특검 압수수색 이후 약세 지속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김건희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김 여사와 연루된 서희건설, 희림(희림종합건축사무소) 등 코스닥 업체들의 주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김건희 특검팀의 압수수색 이후 주가가 급락했고 거래가 중단된 상태로 향후 주가 회복 전망 역시 어두운 상태기 때문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서희건설은 지난 12일부터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지난 11일 '현직 임원의 횡령·배임 혐의설 풍문 또는 보도 관련' 조회공시를 사유로 서희건설 주식거래를 정지시켰다. 거래소는 9월2일까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며, 적격성 심사에 따라 상장폐지, 개선기간 부여, 거래재개 등이 결정될 수 있다. 서희건설은 김건희 특검팀의 압수수색과 혐직 임원의 횡령·배임 사건이 동시에 터지면서 주식 거래 정지 직전 주가가 급락한 상태다.
김건희 특검은 서희건설이 김건희 여사가 2022년 나토(NATO) 순방 당시 착용한 6000만원 상당의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선물했다고 의혹과 관련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은 특검팀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대선이 치러진 2022년 3월 직후 고가의 목걸이를 구입해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제출했다. 제출한 자수서에는 '2022년 대선 직후 김 여사를 삼청동 안전 가옥(군사비밀시설) 등지에서 두 차례 만나 고가 명품 목걸이와 추가 장신구를 직접 전달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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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1일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관련사인 웰바이오텍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사진은 김 여사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
이와 관련 서희건설 주주들은 "경영진 비리뿐 아니라 정치적 리스크가 이중으로 터지면서 자신들의 투자금과 신뢰가 한순간에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임원 횡령으로 거래 정지와 상장폐지 가능성이 생겼을 뿐만 아니라 권력형 비리로 주주에게 끼친 손해가 막심하다"며 "오너 일가에 손해배상청구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극심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김건희 여사 사건 등과 관련한 파장이 지속될 경우 추가적인 주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높다.
김건희 여사 관련 대표 대장주로 분류된 희림 역시 주가가 5000원대에서 지난달 21일 김건희 특검팀 압수수색 이후 4000원대로 하락한 이후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희림은 2015~2018년 김 여사가 대표로 있던 코바나컨텐츠 전시 후원사로 '김건희 테마주'로 언급돼 왔다. 대선 직후인 2022년 4월 희림이 용산 대통령실 리모델링 공사 설계 및 감리용역을 수의 계약하면서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희림 측은 "용산 대통령 관저와 관련된 인테리어, 설계 등의 용역을 일체 수행한 적이 없으며, 윤석열 정부에서 특혜 받은 사실 또한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부 주주들은 "테마주로 엮이면서 비정상적인 변동한 주가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관련사로 김건희 특검이 이날 압수수색에 착수한 웰바이오텍은 지난해 4월 '감사의견 거절' 사유로 주식 거래가 정지됐고 현재 상장폐저 절차가 진행중이다.
김 여사의 최측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측이 웰바이오텍의 주가조작 의혹이 제기됐던 시기 해당 회사 주식거래로 수천만원의 이익을 거둔 사실이 최근 밝혀진 바 있다. 웰바이오텍은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이 최대 주주인 회사로 2023년 5월 삼부토건이 진행했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업무협약에도 참여한 바 있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