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전 대표 "'대북송금 뇌물' 이화영 사면 빌드업" 지적
안 의원, 광복 경축식서 '조국·윤미향 반대' 플래카드 항의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해 송언석 비상대첵위원장, 안철수 의원 등 야권 인사들이 광복절 이재명 대통령의 특별사면에 항의하는 의사를 표했다.
먼저 한동훈 전 대표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8·15 무리한 사면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사면을 위해 사전에 뭐든 막해도 되는 분위기 잡는 빌드업이자 전초전 같은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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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 야권 인사들이 광복절 이재명 대통령의 특별사면에 항의하는 의사를 표했다. 사진은 지난해 5월 한 전 대표가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는 모습.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그는 "대북송금 뇌물 사건 등 관련해서 이화영이 이 대통령에 대해 입을 열면 이 정권은 무너질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화영은 민주당 정권을 향해 '입을 열 수도 있다'고 협박을 해서라도 감옥에서 나오는 걸 바랄 것"이라며 "그런데 유죄 증거가 넘치는 이화영을 재판에서 무죄줄 방법은 없으니, 이화영이 감옥에서 나올 방법은 이재명 대통령이 사면하는 것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화영은 사면해달라고 정권을 강하게 압박할 것이다. 아마 이미 그러고 있을 것 같다"라며 "그러니 민주당이 '이화영 달래기용'으로 괴상한 TF를 만들고, 시끌벅적하게 구치소로 면회도 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한 전 대표는 "대통령과 공범인 사안에 대해서는 사면할 수 없도록 하는 법개정을 추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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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8·22 전당대회에 출마한 안철수 의원이 15일 광복절 경축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조국·윤미향 사면 반대' 플래카드를 들었다. 사진은 지난 7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 상징석 앞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는 모습. [사진=윤창빈 기자] |
이날 오전 개최된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이 대통령을 향해 사면 반대 의사를 표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경축사를 마칠 때까지 '조국·윤미향 사면 반대' 플래카드를 들고 그대로 서서 무언의 의사를 전했다.
대통령경호처에서 안 의원에게 다가가 제지를 시도하기도 했지만, 이 대통령은 안 후보의 항의에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앞서 지난 11일 특별사면이 발표된 직후 안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이 대통령을 겨냥해 "당신은 친명 개딸들이 대한민국에 심어놓은 밀정이자, 매국노 대통령"이라고 날을 세운 바 있다.
그는 다음날인 12일에도 "내 편 죄는 면해주고, 야당은 내란 정당으로 몰아 말살시키는 것이 정치복원이냐"라며 "정치보복을 잘못 쓴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여권에 날을 세웠다. 그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원외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협의회 출범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를 겨냥해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가 정청래와 마음 편하게 악수할 수 있겠느냐"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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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모습 [사진=뉴스핌DB] |
앞서 정청래 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진솔한 사과를 요구하면서 "악수도 사람하고 하는 것"이라며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악수를 거부해왔다. 이에 송언석 비대위장은 광복절 경축식에서 정청래 대표가 옆에 앉았는데 쳐다보지도 않았다며 "저도 사람하고만 대화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송 비대위장은 "대통령께서 '저녁 행사에도 오시지요'라고 했지만 '우리는 가지 않겠습니다'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여론조사 업체 한국갤럽에서 발표된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59%로 취임 후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야권에서는 '조국 전 대표 사면' 등 여파가 중도·보수층은 물론 핵심 지지층 이탈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yek10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