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같은 중고등학교 출신 등이 모인 조직이 전신
[서울=뉴스핌] 최수아 기자 = 경찰이 운동 선수 출신과 고등학교 '짱' 출신 등을 조직원으로 양성해 각종 불법행위를 일삼은 서울 서남권의 조직폭력단체 '진성파'의 조직원을 무더기로 검거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조직폭력단체 '진성파'의 조직원 39명을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 법률 위반(단체등의 구성·활동) 등의 혐의로 검거하고, 행동대장 A씨 등 9명을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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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조직폭력단체 '진성파'의 조직원 39명을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 법률 위반(단체등의 구성·활동) 등의 혐의로 검거하고, 행동대장 A씨 등 9명을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사진은 경찰 로고 [사진=뉴스핌 DB] |
행동대장 A씨 등은 지난 2018년 10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투기 종목의 선수 출신과 다른 폭력조직 조직원, 지역 고교 '짱' 출신 등을 대상으로 "돈을 많이 벌 수 있게 해주겠다"며 조직 가입을 권유했다. 이를 통해 조직에 가입한 20명은 합숙소 생활 등을 통해 조직의 위계질서를 배우고 범죄행위에 가담했다.
조직원들은 신규 가입 조직원을 상대로 ▲조직 선배에 대한 복종 ▲조직에 대한 충성과 결속 ▲수사를 회피하기 위한 행동 요령 등 20여 개의 행동강령을 숙지시켰다. 또 조직 내 기강을 잡겠다면서 하부조직원을 폭행했다.
조직은 양성한 조직원들을 특수강도 등 집단폭력 현장에 동원하거나 도박사이트, 마진거래소, 성매매알선, 불법유심유통 등 각종 불법행위에 동원해 조직적인 범죄 행위를 했다. 조직은 타 폭력조직과의 분쟁 상황에서 합숙소에 구비된 흉기·쇠파이프·야구 방망이 등으로 무장한 비상 타격대를 운용하기도 했다.
진성파는 조직폭력단체로서 의심을 받았지만 수사를 통해 실체가 입증된 적이 없었다. 경찰은 수사 끝에 이 조직이 1983년 같은 중고등학교 출신 등이 모여 전신 조직을 갖춘 이래 조직적으로 유흥업소 갈취, 채권 추심 등 각종 범행을 자행하며 단체성과 폭력성이 현재까지 존속되고 있는 조직폭력단체임을 규명했다.
경찰은 검찰과 협력해 조직폭력단체에 대한 첩보 활동 및 수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경찰은 "기존의 조직폭력단체에 젊은 세대가 유입되어 조직이 확장 또는 활성화해 조직폭력범죄가 양산되지 않도록 조직폭력단체 및 그 범죄에 대한 첩보수집을 강화하고 수사역량을 집중해 강력히 대응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geulma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