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프로야구 KBO리그가 올 시즌 역대급 흥행을 터트리며 전반기에만 700만 관중을 동원하는 새 역사를 썼다. 사상 최초 1200만 관중 달성은 먼 미래가 아니다.
지난 3월 성대한 막을 올린 KBO리그는 10일까지 총 720경기 중 440경기를 치렀고, 올스타 브레이크에 들어갔다. 후반기 일정은 17일 재개되며 가을 야구를 향한 각 팀의 경쟁이 7, 8월 한여름 더위만큼 뜨거운 경쟁이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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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LG 팬들이 잠실구장에서 LG를 응원하고 있다. [사진=LG] 2025.07.11 thswlgh50@newspim.com |
2025시즌 KBO리그는 전반기 마지막 날인 10일까지 440경기에 758만228명의 관중을 불러 모았다. 전반기 누적 관중 수 700만명 돌파는 프로야구 출범 이후 역대 최초다. 역대급 흥행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2024시즌 프로야구는 출범 사상 최초로 1000만 관중을 달성했고, 처음으로 전반기 6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올해는 그 기세가 더 매섭다. 2일 지난해보다 82경기나 앞당겨 700만명 관중 고지를 밟았다. 지난해엔 7월 27일 487경기 만에 700만 관중을 달성했는데, 올해는 405경기 만에 같은 기록을 세웠다. 이러한 추세라면 2년 연속 1000만 관중을 넘어 1200만 관중 달성까지 나올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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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롯데 팬들이 사직구장에서 열띤 응원전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롯데] 2025.07.11 thswlgh50@newspim.com |
지난 4월 6월 단 60경기 만에 100만 관중을 돌파하며 종전 최단 기록이었던 65경기를 넘어섰다. 이후에도 빠른 속도로 관중 기록을 써 나갔다. 118경기 만에 200만명, 175경기에 300만명, 230경기에 400만명, 290경기에 500만명, 350경기 600만명을 달성했다. 600만에서 700만 관중까지 도달하는데 걸린 시간은 단 15일이다. 역대급 폭염도, 습한 장마도 이 열기를 막지 못했다.
10일 기준 전반기 평균 관중 수는 경기당 1만722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19% 증가했다. 440경기 중 절반에 가까운 210경기는 입장권이 다 팔릴 정도로 야구 열기는 뜨거웠다. 10개 구단 모두 평균 1만명 이상을 기록 중이다.
프로야구가 흥행을 달릴 수 있던 이유는 '전통 인기 구단'의 선전 덕분이다. 오랫동안 하위권을 맴돌았던 한화 이글스는 1992년 전신 빙그레 이글스 이후 33년 만에 전반기 1위를 차지했다. 시즌 초반 최하위까지 추락했던 한화가 모두의 예상을 깼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6할 승률(0.612)을 찍고, 50승에도 선착해 정규리그 우승 확률을 71.4%까지 끌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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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한화와 KIA가 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2025 KBO리그 정규시즌 전반기 마지막 3연전 1차전을 치른 가운데 1만7000석 매진을 기록했다. [사진=한화] 2025.07.11 thswlgh50@newspim.com |
한화가 승승장구하자 올해 새로 개장한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는 연일 매진 행렬이 이어졌다. 한화의 홈 43경기 중 39경기에 만원 관중이 자리했다. 매진율 88.4%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썼고, 좌석 점유율은 99.6%에 달한다. 지난 4월 13일 키움전부터 지난달 5일 kt전까지 무려 24경기 연속 홈 경기 매진을 기록하며 KBO리그 역대 최다 연속 매진 신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한화의 선전은 홈에서만 그치지 않았다. 4월 24일 사직 롯데전부터 5월 18일 대전 SSG전까지 홈·원정 포함 20경기 연속 매진 기록을 만들어 내며 구단 연속 경기 매진 기록도 갈아치웠다. 지난 20일부터 NC 다이노스의 임시 홈구장인 울산 구장에서 이 기록이 끊겼다.
삼성의 기세도 무섭다. 삼성은 지난 5일 대구 LG전에서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전반기에만 홈 46경기에서 36경기 매진을 비롯해 총 104만6094명의 관중이 야구장을 찾으며 경기 당 평균 2만2741명의 팬들이 야구장을 가득 메웠다. 역대 최초 홈 관중 140만 돌파도 기대해 볼 만 하다. 역대 구단 한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은 지난해 LG가 달성한 139만749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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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삼성 팬들이 홈 경기장인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 가득 들어찬 모습. [사진=삼성] 2025.07.11 thswlgh50@newspim.com |
대표 흥행 구단인 '엘롯기(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도 상위권을 장악하며 흥행을 이끌었다. '엘롯기'는 인기에 비례하지 않은 세 팀의 성적을 비꼬는 말이었지만 올해는 180도 바뀌어 나란히 고공비행을 펼치며 순위표 상단을 장악해 '찐팬'들을 열광케 했다. 나란히 전반기 2∼4위에 오른 이들은 프로야구 44년 역사상 처음으로 동반 포스트시즌 진출을 내다보게 됐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LG는 45번의 홈 경기에서 26번의 매진 달성해 누적 95만8488명의 팬이 경기장을 찾아 흥행에 한몫했다. 올 시즌 무섭게 치고 올라와 선두 경쟁을 노리는 롯데도 삼성과 LG 다음으로 가장 많은 95만5974명의 홈 관중을 끌어모았다. 롯데는 5월 17일 사직 삼성과의 더블헤더 1차전부터 6월 8일 잠실 두산 전까지 한화가 앞서 기록한 20경기 연속 홈·원정 매진 타이를 기록했다. KIA도 총 72만5267명이 몰려 전반기 누적 관중 수 70만명을 넘겼다.
그 외 다른 구단들도 인기몰이가 이어지는 중이다. SSG가 79만2599명, 키움이 58만7889명, KT가 55만5907명, NC가 34만683명의 관중을 불러들였다. 7개 구단이 100만 관중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프로야구는 1982년 출범 이후 총 누적 관중 2억명도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총 누적 관중 수는 1억9642만766명이다.
thswlgh5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