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지방에서도 기업을 운영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와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을 만나 "지금처럼 수도권 집중으로는 도저히 답이 안 나온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규연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날 만남은 2시간 동안 오찬으로 진행됐다.
이 수석은 "정 전 주필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달라며 증여나 상속을 할 때 투자금에 세금 혜택을 주는 방안을 제시했다"며 "지방자치단체를 평가해 잘 하는 곳에 더 많이 지원하는 구조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 대통령도 투자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며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번 오찬 회동은 이 대통령이 지난 대선 당시 조 대표와 정 전 주필을 만난 자리에서 대선 이후 회동을 약속한 데 따른 초청이라고 이 수석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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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제3회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7.10 photo@newspim.com |
이 수석은 "다양한 주제를 놓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덕담이 오갔다"며 "이 대통령은 모두의 대통령이 되기 위해 국민 통합에 앞장서겠다"며 "두 원로 언론인의 참여와 지혜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 대통령 이름의 '명(明)' 자를 언급하며 '태양이 바래면 역사가 되고, 월광에 물들면 신화가 된다'는 덕담을 했다. 정 전 주필은 국민 지적 수준을 높이기 위한 한자 교육을 강화해달라고 건의했다.
또한 조 대표는 군대에 '대학'의 의미를 담아 '교육받는 군대'로 만들 것을 제안했고, 정 전 주필은 군 입대자를 첨단 기술인으로 양성하자는 의견을 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공감을 표시하면서 "우리 군을 스마트 강군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정 전 주필은 이날 유튜브 채널 방송에서 오찬 당시 이 대통령과 나눈 대화 내용을 일부 소개했다. 그는 한미 간 관세 협상이 잘 풀리지 않고 있으며, 한국이 미국에 제공할 마땅한 카드가 없다는 점에 대해 고민이라고 언급했다.
또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문제와 관련해서도 "지도자가 용기를 갖고 나아가야 한다"는 취지의 대화가 오갔다고 밝혔다.
정 전 주필은 전승절 문제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 시기의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지적했으며, 이 대통령도 이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느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고도 소개했다.
지역 균형 발전 문제와 관련해선 정 전 주필이 "중앙정부 예산을 소모하는 방식이 아닌, 경쟁 기반의 체제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가덕도 신공항 사업은 "부산 정치권의 사기극"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5·18 관련 역사 문제에 대해선 "오류 시정과 화해가 필요하다"고 언급했고, 최순실 씨의 사면 복권 문제도 거론됐다.
이밖에 정 전 주필은 상속세를 투자세 공제로 전환하자는 제안과 함께 전반적인 규제 완화 필요성도 강조했다.
정 전 주필은 "이 대통령이 언어 능력이 뛰어나고 진솔하게 대화하는 분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며 "두 시간 동안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고, 다양한 주제가 거리낌 없이 오갔다"고 평가했다.
park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