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안전하다" 부인...이란 권력 공백, 중동 전면전 우려도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28일(현지 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이 전격 감행한 공습 과정에서 사망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밝혔다. 미국의 공습과 함께 수행된 '참수작전'으로 하메네이를 비롯한 다수 지도급 인사가 제거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동 정세가 격동하는 중대한 분수령을 맞게 됐다.
▲美·이스라엘 공습에 하메네이 사망..참수 작전 수행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역사상 가장 사악한 사람 중 한 명인 하메네이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는 이란 국민뿐만 아니라 모든 위대한 미국인들, 그리고 전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을 위한 정의"라고 밝혔다.
폭스 뉴스는 미국 고위 당국자들이 하메네이와 이란 고위 지도자 5~10명이 초기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하메네이 사망설은 로이터 통신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서 이스라엘이 하메네이가 이날 공습으로 사망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한 소식통은 이스라엘이 하메네이의 시신 사진을 확보했다고 전했으며, 다른 소식통은 공식 발표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하메네이가 더 이상 우리 주변에 없다는 많은 징후가 있다"며 언급했다.
외신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직후 이란 수도 테헤란의 하메네이 거처 주변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위성 사진 등을 통해 관측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는 이날 오후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선 하메네이 사망 보도에 대해 "우리는 그것이 정확한 이야기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결정을 내리던 사람들, 그들 대부분은 이제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NBC 인터뷰 직후 하메네이의 사망을 공식 확인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기습 작전으로 이란의 핵과 미사일 핵심 시설을 타격하는 한편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를 포함한 이란 지도부를 제거하는 '참수 작전'을 수행,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셈이다.
▲트럼프 "이번에 이란 정권 교체해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 직후 이란 지도부 제거를 통한 정권 교체 목표를 강력히 시사,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이날 새벽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이란 국민에게 "공습이 멈춘 뒤 여러분의 정부를 장악하라. 그것은 여러분의 것이 될 것"이라며 "이번이 아마도 수 세대에 한 번 있을 기회가 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미국이 "압도적인 힘과 파괴적 위력"으로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포스트(WP)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나의 주된 관심사는 이란 국민의 자유"라며 "내가 원하는 것은 오직 국민들을 위한 자유와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권력 공백으로 강경파 등장 가능성...중동 정세 격동
당초 이란 정부는 하메네이 사망 보도에 대해 "이란 대통령과 최고지도자는 안전하다"고 반박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이란 지배층이 미국의 공격에도 모두 무사하며 국정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하메네이는 공습 개시 이후 공개 석상이나 영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에 의혹은 계속 증폭돼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로 하메네이 사망이 공식 확인되면서 이란 권력 체제에 중대한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이란은 1979냔 이슬람 혁명이후 최고 종교지도자를 정점으로 한 신정 체제를 유지해 왔으며, 군과 혁명수비대(IRGC), 정보기관 전반이 최고지도자 직속 구조로 운영돼 왔다.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갑작스런 공백으로 향후 이란 내부 권력 승계 구도와 지역 내 친이란 세력의 대응, 그리고 전면전 확전 여부가 최대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편 미 중앙정보국(CIA)은 최근 하메네이가 제거하더라도 이란혁명수비대의 강경파가 권력을 장악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 보고서를 작성한 바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소개했다.
kckim10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