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국 재무장관을 지냈으며, 폴슨 재단의 회장을 맡고 있는 미국의 대표적인 중국 통인 헨리 폴슨이 올해 들어 중국 고위급 관료들을 두루 만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폴슨 회장은 지난 3월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의 경제 실세인 허리펑(何立峰) 중국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국무원 부총리를 면담했다. 폴슨 회장은 미·중 관세 분쟁과 미·중 관계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어 폴슨 회장은 이번 달 다시 베이징을 찾았다. 9일에는 허리펑 부총리와 함께 미·중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리청강(李成鋼) 국제무역담판대표를 면담했다. 리청강은 상무부 부부장을 겸임하고 있는 장관급 인사다. 폴슨 회장은 리청강 대표와 함께 미·중 무역 관계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폴슨 회장은 9일 리러청(李樂成) 공업정보화부 부장(장관)을 만났다. 두 사람은 미·중 무역 관계, 인공지능, 친환경 에너지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10일에는 중국공산당 서열 6위인 딩쉐샹(丁薛祥)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국무원 상무부총리를 면담했다.
딩쉐샹 상무위원은 "미국이 중국의 발전을 직시하고, 중국의 핵심 이익과 중대 관심사를 존중해 상호 윈윈하는 경제 무역 관계를 발전시키고 함께 대국으로서의 책임을 이행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폴슨 회장은 "미·중 관계는 전 세계 경제의 안정적인 발전에 영향을 끼치는 만큼, 양국은 소통을 강화하고 상호 신뢰를 증진시켜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올해에만 폴슨 회장은 중국공산당 서열 6위의 상무위원과 서열 24위권인 정치국위원 1명, 그리고 2명의 장관급 인사를 개별적으로 면담했다. 때문에 폴슨 회장이 미중관계에서 모종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헨리 폴슨은 1999년부터 2006년까지 골드만 삭스 CEO를 지냈으며,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미국의 재무장관을 역임했다. 이 시기 글로벌 금융 위기가 발발했으며, 헨리 폴슨은 금융권 구제금융과 양적 완화를 진두지휘했다. 이 시기 중국과의 협상을 총괄했으며, 중국의 미국 국채 매입을 이끌어냈다.
그는 장쩌민(江澤民), 주룽지(朱鎔基), 후진타오(胡錦濤), 시진핑(習近平) 등 중국의 여러 국가 지도자들을 면담했다. 헨리 폴슨은 1992년부터 2014년까지 중국과의 경험을 담은 회고록 '중국과 협상하기'를 출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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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쉐샹 중국 국무원 상무부총리가 10일 베이징에서 헨리 폴슨 전 미국 재무장관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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