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앤파트너스자산운용, 최근 '세종텔레콤 분당 IDC' 자산 인수
알스퀘어 주간으로 하나대체자산운용 자산 매각 마무리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경기 용인시 소재 중소형 데이터센터가 315억원에 매각됐다.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상업용 부동산 거래가 활발해지는 신호탄으로 작용할지 여부에 시선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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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텔레콤 분당 IDC' 전경. [사진=알스퀘어] |
10일 상업용 부동산 기업 '알스퀘어'는 세종텔레콤 분당 IDC 자산 매각을 마쳤다고 밝혔다. 매수인은 부동산자산운용사인 파인앤파트너스자산운용, 매도인은 하나대체자산운용이다. 그동안 대형 데이터센터 투자가 주류를 이뤘던 것과 달리, 중소형 자산을 대상으로 한 밸류애드(Value-add, 재건축이나 용도 변경에 나서는 전략)이 적용된 첫 사례로 평가된다.
세종텔레콤 분당 IDC는 연면적 약 8816㎡ 규모, 지상 7층~지하 1층 단일 건물이다. 세종텔레콤이 전층을 책임 임차하고 있으며, 실제로는 다수의 전차인을 둔 코로케이션형 IDC로 운영되고 있다. 수도권 내에서 보기 드문 중소형 독립형 IDC다.
국내 데이터센터 대부분이 통신 3사나 시스템통합(SI) 기업 소유로 기관투자자의 직간접 유동화가 제한적인 상황이다. 반면 이 자산은 규모와 입지, 수전 여력 등에서 민간 투자자의 리노베이션을 수용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전력 인프라 확장성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전력으로부터 3MW의 추가 수전 용량을 확보하면서 기존 6.75MW에서 총 9.75MW까지 늘었다. 현재 상면 기준 약 1070개 랙(Rack, IT 장비를 보호하기 위해 설계된 특수 프레임)을 운영 중인 자산의 임대 효율성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
파인앤파트너스자산운용은 인수 후 본격적인 자산 고도화에 나선다. 일부 전차인 정리 및 신규 공조시스템 도입, PUE(전력사용효율) 개선 등을 통해 고효율 IDC로 탈바꿈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임대 단가를 시장 평균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AI·클라우드 기업 등 고부가가치 임차인 유치 기반을 조성한다.
업계는 이번 거래를 중소형 IDC에 대한 기관투자자 관심을 본격화시키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금까지 데이터센터는 대형 리츠(REITs, 부동산투자회사)나 글로벌 통신기업 중심으로 거래되며 비유동적 자산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실사용 구조가 단순하고 수전 인프라 확보와 리모델링 여지를 갖춘 중형급 자산들은 민간 리노베이션 투자에 최적화된 구조라는 평가가 나온다.
알스퀘어 관계자는 "이번 거래는 자산 구조와 입지, 인허가 리스크, 전력 여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전략적 매각이었다"며 "실거래 정보의 투명화와 시장 표준화에 기여할 수 있는 이정표"라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