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첫날 매출, 전년보다 14% 감소…긴 행사·관세 불안·경쟁 겹쳐
AI PC·가전 등 고가 전자기기 할인 집중…'관세 피하기' 전략 주목
프리마켓서 주가 반등…"8월 1일 관세 유예가 심리 안정시켜"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아마존이 8일(현지시간)부터 11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프라임 데이(Prime Day)' 대규모 할인 행사에 돌입했다. 이번 행사는 기존 2일이었던 일정을 사상 처음으로 4일로 연장하며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그러나 초반 매출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반면, 주가는 관세 유예와 매출 기대감을 반영해 9일 뉴욕 증시 개장 전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모멘텀 커머스'에 따르면, 행사 첫 4시간 동안 아마존의 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기간 연장에 따른 긴장감 저하, 월마트·타깃 등 경쟁사와의 프로모션 겹침, 미중 무역관세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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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창고 [사진=블룸버그통신] |
하지만 전반적인 매출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올해 프라임 데이 기간 동안 미국 내 온라인 소비가 총 238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년 대비 28.4% 증가한 수준으로, 어도비는 "프라임 데이는 이제 여름철 블랙프라이데이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했다.
이번 프라임 데이에서는 애플 에어팟 프로, 다이슨 청소기 및 헤어 제품, 레노버·델 노트북, AI PC, 생활가전 등 전통적 인기 품목 외에도 관세 인상 이전 조기 구매를 유도하는 고가 전자기기 할인이 눈에 띈다. 전문가들은 특히 AI 기반 노트북과 태블릿 수요가 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 반응은 다소 엇갈린다. '리테일미낫'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4%가 프라임 데이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1인당 평균 지출 예정액은 작년 300달러에서 올해 242달러로 감소했다. 일부 소비자는 "행사 기간이 길어지면서 긴장감과 특가 기대감이 떨어졌다"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마존(종목코드:AMZN)의 주가는 행사 전날인 7월 8일 기준 종가 219.36달러로 1.8% 하락 마감했으나, 이날 프리마켓에서는 소폭 반등하고 있다. 투자전문 매체 '인베스토피디아'는 "관세 부과 시한이 8월 1일로 유예된 점이 투자자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아마존의 프라임 데이는단순한 회원 할인 행사를 넘어, 미국 온라인 소비 심리와 실적 흐름을 가늠하는 '중간 지표' 역할을 하고 있다. 행사 종료 이후 발표될 실적과 매출 데이터를 통해, 3분기 아마존의 실적 흐름과 소비 시장 분위기를 보다 명확히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