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없고 기업들 미국으로 몰려" 주장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인플레이션이 없고 연준의 고금리 정책이 미국의 부채 부담을 늘리고 있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우리 연준 금리는 적어도 3포인트 더 높다"며 "'너무 늦은' 결정은 미국에 포인트당 연 3600억 달러의 재융자 비용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연준이 설정한 기준금리는 4.25~4.50%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인플레이션도 없고 기업들은 미국으로 몰려들고 있다"며 "금리를 낮춰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속적으로 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가는 파월 의장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면서 금리 인하를 촉구하고 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이 즉각 사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찌감치 파월 의장을 해임하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금융시장의 격한 반응을 보고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026년 6월 임기가 종료되는 파월 의장의 후임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암호 자산 도박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할 것이라는 베팅이 빠르게 늘었다.
파월 의장의 후임으로는 해셋 위원장 외에도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데이비드 맬패스 전 세계은행(WB) 총재,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날 경제전문매체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시도하면서 차기 연준 의장이 신뢰성 문제에 대한 추가 부담을 안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TS롬바드의 다리오 퍼킨스 이코노미스트는 "진짜 패자는 파월이 아니라 그의 후임"이라며 "그 사람이 누구인지도 모르지만 이미 정직성에 대한 강한 의심과 그 자리를 얻기 위해 어떤 '거래'를 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2.03 mj72284@newspim.com |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