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장 확대로 2040년 액침냉각유 시장 규모 40조원 넘어
글로벌 정유사 셸·엑손모빌도 참전...탄소배출 감축 기여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정유사들이 신사업인 액침냉각유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액침냉각은 서버, 배터리 등 열이 발생하는 전자기기를 전기가 통하지 않는 비전도성 액체에 직접 담가 냉각하는 기술이다.
기존 공기냉각 방식 대비 에너지 효율이 높고, 발열량이 높은 인공지능(AI) 서버 냉각에 적합해 차세대 냉각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AI시장 확대와 함께 오는 2040년 시장 규모가 40조원이 넘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 AI 시장 확대로 2040년 액침냉각유 시장 규모 40조원 넘어
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최근 LG유플러스에 액침냉각유를 공급하며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사업 확대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GS칼텍스는 LG유플러스의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인 평촌2센터 내 실증 데모룸에 액침냉각유를 공급하고, 액침냉각 환경에서 AI 서버 운영의 안정성 및 효율성을 실증하기 위한 협력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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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직원이 LG유플러스 데이터센터에서 액침냉각유를 실증하고 있다. [사진=GS칼텍스] |
GS칼텍스는 2023년 국내 최초로 액침냉각유 'Kixx Immersion Fluid S'를 출시한 이후, 이번 LG유플러스와의 협력 외에도 액침냉각유 제품 실증 및 시장 확대를 위해 국내외 데이터센터 산업 생태계 내 기업들과 협력을 진행해왔다.
SK이노베이션는 자회사 SK엔무브를 통해 액침냉각유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액침냉각 전용 플루이드를 지난해 하반기 SK텔레콤 장비를 대상으로 4개월간 실증 운용했다. 냉방 전력은 기존 대비 93% 절감됐으며, 서버 자체 전력도 10% 이상 절감돼 전체 전력 37% 절감 효과를 기록했다. 또 세계 최대 액침냉각 시스템 기업인 미국 GRC에도 투자하고 있다.
◆ 글로벌 정유사 셸·엑손모빌도 참전...탄소배출 감축 기여
S-OIL은 지난해 10월 인화점 액침냉각유인 '에쓰-오일 e-쿨링 솔루션'을 출시하고 국내는 물론 일본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최근에는 스마트그리드 전문기업 지투파워와 액침냉각 기술 기반의 에너지저장장치(ESS)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S-OIL은 액침냉각형 ESS의 연내 상용화와 공동 사업화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네이버클라우드가 진행 중인 액침냉각 프로젝트의 냉각유 공급사로 뽑히면서 '엑스티어 E-쿨링 플루이드'를 공급하고 있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액침냉각 기술은 기존 공기 냉각 방식과 비교했을 때 에너지 소비를 대폭 절감해 탄소배출감축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서버 하드웨어의 발열, 먼지, 수분으로 인한 문제를 제거해 기기 고장 위험도 줄일 수 있다"며 "글로벌 정유사인 셸과 엑손모빌 등도 액침냉각 사업에 뛰어들고 있을 정도로 유망한 신사업"이라고 말했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