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은 '기후위기 극복과 지속가능성'을 위해 예술가와 함께 창작방법론 변화를 모색하며, 이를'극장의 방식'으로 실행하고 있다.
예술극장은 지난해부터 '지속가능성을 위한 생태 다양성의 중요함'에 대한 시민과의 공감을 위해, 비인간을 주제로 '예술극장 기후 프로젝트'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다.
비인간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은 '균넼(균+네트워크)' '극장 앞 텃밭' '박쥐구' 3개의 테마이며, 전년도 백스테이지투어 성과를 이어서 올해에 '가보지 못한 극장'이란 공연프로젝트로 시민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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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지 못한 극장' 포스터.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
'가보지 못한 극장' 공연프로젝트는 아르코예술극장의 특징과 맞물린다. 이 극장은 유독 요철이 많은 아름다운 건물이다. 관객들은 '극장을 새롭게 탐험하기' 위해 극장 주름살의 골을 따라 여행한다. '가보지 못함 극장'은 약 50년 전에 지어진 극장에 숨어 있는 신비할 만큼 많은 구석들과 후미진 공간들이, 아직은 관객들이 못 가본 장소임을 상징한다. 또한 예술극장의 중장기 미션인 '미래 극장'이 시간적으로 미도래했으므로,'기후극장'을 실천하여 이상적인 극장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암시한다.
공연은 두 주에 걸쳐 총 4개의 테마별로 색다르게 펼쳐진다. 첫 주차인 2025.7.11.~13에 공연되는 세 개의 작품은 다음과 같다.
'균발견_극장균'은 균넼팀의 공연으로 균의 존재는 기후위기 시대에 우리에게 재생과 회복의 이야기를 속삭인다. 시각과 더불어 청각 후각 촉각 미각으로 전해지는 '균'의 거대한 세계, 극장의 균들과 조우하고자 한다.
'극장 앞 텃밭, 텃밭 뒤 극장'은 극장 앞 텃밭(앤드씨어터)의 공연으로 재현 불가능한 세상 앞에 씨앗을 내어놓는 극장을 상상하며, 기후위기와 씨앗, 극장 그리고 사람을 연결해 보는 작업이다.
'집박쥐집' 박쥐구실의 공연으로 집박쥐집을 보러 관객을 무대 위로 초대하여 집박쥐를 함께 기다려본다. 특히 이 공연은 박쥐의 어둠 속 초음파를 이용한 움직임에 대해 시각장애인의 리드로 체험해보는 구성을 포함하고 있다.
18일부터 20일까지 공연되는 '해피퓨네랄'은 균넼팀의 '균발견_극장균', 극장 앞 텃밭(앤드씨어터)팀의 '극장 앞 텃밭, 텃밭 뒤 극장', 박쥐구실팀의 '배트 스테이지 투어'를 하나로 통합해 만든 공연으로 마지막 인류를 위한 노제를 우화적으로 풀어내는 작품이다.
강량원 예술극장장은 "예술극장 기후 프로젝트는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체험함으로써 인식의 연대를 예술의 속도로 결속하는 프로그램이다. 예술의 속도는 느린 듯 하나 어느 순간 가늠할 수 없는 가속도로 변한다. 각 팀의 비인간 주제는 인간 중심의 관성적인 인식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질 것"이라며, "시민들에게 기후를 주제로 한 예술 프로그램을 가까이 연속적으로 체험토록 추진하면서, 한편으론 국내 공공극장 및 해외 문화공간과의 연대를 지속적으로 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