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수아 기자 = 아시아의 온난화 속도가 전 세계 평균의 두 배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024년 아시아 기후 현황 보고서를 23일 발표했다. WMO는 아시아 지역의 기온·강수·빙하·해양 등 주요 기후 요소와 기상 재해 현황을 분석해 이 보고서를 매년 발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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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기간(1901~1930년, 1931~1960년, 1961~1990년, 1991~2024년)에 대한 지역별 평균 기온 추세(°C/10년). 막대는 각 지역의 평균 추세, 검은색 수직선은 다양한 추정치의 범위를 나타냄. [사진=기상청] |
지난해 아시아 평균 기온은 1991~2020년 평균보다 1.04도 높았다. 사용된 데이터에 따라 결과가 달라져, 지난해 평균 기온은 관측 사상 가장 높거나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1991~2024년 온난화 속도는 아시아가 전지구 평균에 비해 약 2배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해 동아시아 지역은 4월부터 11월까지 장기 폭염이 지속돼 한국·중국·일본의 월평균기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4월, 6월, 8월, 9월의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아시아 해역 해수면 온도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해, 최근 10년의 상승률(0.24도/년)은 전지구 평균(0.13도/년)의 2배에 육박했다.
중앙아시아·서아시아·인도·네팔·중국 등 아시아 전역에서 여러 차례 극심한 강수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태풍 야기(Yagi)는 베트남·필리핀·라오스·태국·미얀마·중국 전역에 광범위한 피해와 사상자를 냈다.
기상청은 우리나라 여름철 자연재난 대책기간(5.15~10.15) 중 태풍과 호우에 의한 인명피해는 6명(사망 5, 실종1), 재산피해는 약 3900억원, 농작물 피해가 약 3만7000ha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는 1993년 이후 해양열파 영향 면적이 가장 넓은 해였으며(기존 2023년), 특히 북인도양, 일본 근해, 황해, 동중국해의 해양열파 강도는 심함 또는 극심함 단계였다. 해양열파는 수일에서 최대 한 달까지 수천㎢에 걸쳐 해양 표면온도가 상승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또한 지난해 겨울철 강설량 감소와 극심한 여름 더위 영향으로 히말라야 중부와 톈산산맥(중국 북서부)에서는 24개 빙하 중 23개가 대규모로 유실됐다.
셀레스트 사울로 WMO 사무총장은 "2024년 아시아 기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극한 기상 현상은 이미 수용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면서 "기후위기에 직면한 사람들의 생명과 생계를 지키기 위해 국가 기상청과 그 파트너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geulma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