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외위원장, 연석회의 요청…"절차따라 준비하겠다"
"당무감사, 징계 염두에 둔 것 아냐…과정에 대한 것"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선 패배에 따른 당 수습과 차기 지도부 체제를 위한 '개혁안'을 띄우면서 '전 당원 여론조사'를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10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원외당협위원장 간담회를 열고 이른바 '5대 개혁안'에 대한 당 안팎의 의견을 수렴했다. 간담회가 예상보다 길어지자 김 위원장은 이후 일정을 위해 잠시 이석했다 돌아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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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대위원장 주재 원외당협위원장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6.10 mironj19@newspim.com |
앞서 지난 8일 김 위원장은 ▲9월 초까지 전당대회 개최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 후보 교체 과정 당무감사 ▲국회 당론 투표 사안에 여론조사 반영 ▲지방선거에서 예외 없는 100% 상향식 공천 등을 담은 5개 개혁 과제를 발표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5대 개혁안에 대해 전 당원 여론조사를 진행하자고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간담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이 과거와 단절하고 신뢰받기 위한 최소한의 요구 조치라고 생각한다"며 "개혁안에 대해서 많은 의원들의 생각이 있으니 당원들의 여론조사를 통해 생각 묻는 것이 가장 민주적이고 공정한 방법이 아니겠는가"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선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며 "찬반을 물을 수 있고 총괄적으로 개혁안을 추진하는 물을 수도 있고 혹은 비대위원장은 저에 대한 신임 여부도 물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어 "어제 의원총회와 오늘 간담회서 여론조사를 제안드린 바 있지만, 많은 분들의 생각이 엇갈려서 당황스럽다. 제 임기가 오는 30일 까지인데 개혁을 추진할 동력이 있냐는 말을 하는데 이런 건 개혁의 의지가 없다고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이날 원외당협위원장들은 김 위원장에게 원내와의 '연석회의'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원외위원장들 중) 제 개혁안을 지지하는 분들도 있고 하나 하나 반대하는 분들도 있었다. 향후 원외위원장과 만남을 이어갈 예정이다. 오늘 연석회의를 요청했는데 절차에 따라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간담회 자리에선 당무감사 문제가 가장 많이 언급됐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당무감사에 대해 원외위원장들이 누군가를 징계하기 위한 것이라고 오해하고 있어서 다시 말씀 드렸다"며 "후보교체와 관련한 당무감사는 징계를 염두에 두고 하는 게 아니라 많은 당원, 지지자들이 지난 후보교체 과정에서 당황하고 놀라셨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후보교체 과정 전반을 감사하고 문제가 없다면 없는대로, 고쳐야 할 부분이 있으면 명명백백히 시민과 당원에게 알릴 필요가 있어서 추진하게 됐다. 원외위원장들이 여기에 대해 동의한 걸로 기억하는데 마저 논의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누구도 예상조차 하지 못한 수준의 혁신을, 누구도 예측하지 못할 속도로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제는 뼈를 깎는 각오로 변화하고 쇄신해야 한다"며 "이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면서 "이뤄내지 못한다면 국민의힘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지난 9일 오후 2시부터 의원총회를 열고 김 위원장 거취와 당 개혁안 등을 논의했으나 매듭짓지 못했다.
seo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