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환자 40대 남성…발리 방문 후 감염
한국 감염증 신고 환자 누적 총 '40명'
39명은 해외서 유입…백신·치료제 없어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지카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2년 만에 국내서 처음으로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은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위험 국가 방문 시 감염증에 감염되지 않도록 예방해달라고 4일 당부했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플라비바이러스의 일종인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숲모기에 물려 전파된다. 3~14일의 잠복기를 거쳐 반점구진성 발진, 발열, 관절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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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해외유입 국가(2016~2025년) [자료=질병관리청] 2025.06.04 sdk1991@newspim.com |
모기 물림 외에 성 접촉, 감염된 혈액제재의 수혈, 모자간 수직 감염, 실험실 노출을 통해 전파되는 사례도 있다. 특히 임신 중 감염은 조산, 태아 사망 등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올해 신고된 첫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40대 남성이다.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 후 감염됐다. 현지에서 모기물림이 있었고 귀국 후 3일째 오한, 구진성 발진, 결막충혈, 근육통 등 증상으로 의료기관에 내원해 양성 진단을 받았다.
올해 세계 지카바이러스 감염 환자는 1만2660명이다. 2023년 5만6601명, 2024년 4만4957명이다. 중남미지역에서는 브라질,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순으로 발생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태국, 인도, 싱가포르 순이다. 아프리카 지역은 부르키나파소에서 1명 발생했다.
질병청은 우리나라 국민이 동남아 국가 방문을 선호하는 만큼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2016년 이후 현재까지 총 40명 환자가 신고됐다.
이 중 2020년 실험실 감염 사례 1건을 제외한 39명이 해외 유입으로 발생했다. 추정감염국가는 필리핀과 태국에서 각각 10명, 베트남 7명, 몰디브 2명, 인도네시아 2명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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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질병관리청] 2025.06.04 sdk1991@newspim.com |
지카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려면 해외 국가를 방문하기 전 질병청 누리집에서 해외 감염 정보를 확인하는 편이 좋다. 모기 기피제, 모기장 등도 준비해야 한다.
모기가 많이 있는 풀 숲이나 산속은 피해야 한다. 외출 시 긴팔 상의와 긴 바지를 착용하고 밝은색 옷을 착용해야 모기에 물리지 않을 수 있다. 만일 귀국 후 2주 내 발진, 발열 등이 있으면 가까운 의료 기관을 방문해 해외 방문력을 알려야 한다. 4주 동안 헌혈은 금지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없으므로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위험국가에서 모기물림 후 2주 이내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의료진에게 해외 방문력을 알리고 신속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sdk19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