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서도 유니콘 기업을 키울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 정부가 오는 2027년까지 2조5000억원 규모의 지방 벤처펀드가 조성될 수 있도록 마중물을 지원할 예정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25년 지방시대 벤처펀드 참여 지자체 모집 공고를 통해 강원, 경북, 부산, 충남 4개 지역을 최종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중기부는 이번 지방시대 벤처펀드의 첫 조성 지역으로 이들 지자체를 선정했으며 선정된 지역의 총 모펀드 결성 목표액은 약 4000억원에 달한다. 각 지역은 1000억 원 이상의 모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지방시대 벤처펀드는 모태펀드, 지방자치단체, 지역은행, 지방 앵커기업 등이 출자하는 벤처모펀드(Fund of Venture Funds) 형태로 운영된다. 해당 펀드는 그동안 부족했던 지방 벤처투자를 획기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모태펀드 출자 비중을 최대 60%까지 확대하고, 민간자금이 충분히 유입될 수 있도록 우선손실충당, 초과수익 이전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은행의 지방시대 벤처펀드 출자에 대한 위험자산 가중치 비율을 기존 400%에서 100%로 완화해 금융권의 참여 부담을 대폭 줄였다. 이를 통해 지방 벤처투자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원 지역은 디지털 헬스케어와 친환경 기술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육성할 계획이며, 경북 지역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산업을 중심으로 지원이 이뤄진다. 부산 지역은 해양, 물류, 금융 테크 산업을 발전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충남 지역은 자동차, 반도체, 바이오 산업을 성장시키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각 지역에서는 모펀드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지역 특화 모펀드 운영 전략을 수립하고, 신속한 펀드 결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후 하반기에는 벤처캐피탈(VC) 등을 대상으로 출자 진행이 이뤄질 계획이다.

이번 벤처펀드는 수도권 중심으로 집중된 벤처투자를 지방으로 확산시켜, 지방 스타트업들이 충분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지역별 강점과 특화 산업과 연계하여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지역 내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은행 및 민간 투자 확대를 통해 지방 경제가 보다 활성화되고 금융시장 참여 기회도 넓어질 전망이다.

중기부는 올해부터 오는 2027년까지 3년간 1조원 규모의 모펀드를 기반으로 1조5000억원 이상의 자펀드를 추가로 조성해 모두 2조5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운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방 벤처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벤처투자의 수도권 편중 흐름을 과감히 바꾸기 위한 상징적인 정책 브랜드로 지방시대 벤처펀드를 기획했다"며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지역의 중소·벤처기업이 충분한 벤처투자를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중기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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