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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신조약 체결…중 '줄타기 외교'·한미일 '집단안보체제' 구축도 거론

기사입력 : 2024년06월24일 08:08

최종수정 : 2024년06월24일 08:08

북·러 동맹은 군사적 위협 앞세운 정치적 메시지
최대 승자 북한, '핵보유 인정' 외교행보 가속화
중국, '대미견제'와 '신냉전 반대' 사이 줄타기
미국은 '한·미·일 군사협력 고도화' 계기로 활용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북한과 러시아가 지난 19일 어느 일방이 무력 침공을 받아 전쟁 상태에 처하면 지체 없이 군사적 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의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관계에 관한 조약'에 서명한 것은 한반도 정세는 물론 세계 질서에 강한 충격을 줄 수 있는 중대한 사건이다.

당사자인 북·러는 물론 한국과 중국, 미국 등 관련국들이 이번 북·러 신조약 체결 이후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러가 향후 어떤 수준의 군사적 협력을 하게 될지, 또 이에 대해 한국과 미국 등이 어떤 대응을 하게 될 것인지에 따라 세계질서는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북·러 신조약 체결의 국제정치적 의미

북한과 러시아는 이번 조약을 체결하기 전부터 이미 군사동맹과 다름없는 협력을 주고 받는 사이였다. 따라서 이번 조약 체결은 실질적으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니다. 물론 러시아가 북한에 어떤 군사적 도움을 주느냐에 따라 세계 안보질서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지만 러시아가 무조건적으로 북한이 원하는 수준의 군사협력을 제공할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지난 19일 북한 평양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 서명식 후 악수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승리라는 급박한 목표 외에 미국 주도의 '자유주의 국제질서'와 한·미·일 군사협력을 통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동맹 강화에 맞서기 위해 북한을 끌어들였다. 따라서 이번 북한과의 신조약 체결은 미국과 한국을 겨냥한 정치적 메시지 발신이다. 미국에 가장 적대적인 국가들이 손을 잡은 것을 국제사회에 보여줌으로써 '반미 연대의 축'을 세우려는 의도도 있다.

국제안보 분야의 한 전문가는 "이번 조약에서 러시아는 북한과 높은 수준의 군사적 협력을 명시함으로써 미국과 아시아 동맹국들에게 북한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군사적 역량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고자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실제로 러시아가 군사력을 동원해야 하는 상황에서 약속을 실행에 옮길지는 불투명하지만 국제정치적으로 이같은 약속이 갖는 의미는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북한, '핵보유 인정' 위한 대외행보 가능성

북·러 신조약 체결로 가장 큰 승리를 챙긴 것은 북한이다.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러 대결 상황을 이용해 러시아와 손잡음으로써 국제적 고립을 탈피하고 국내 정치적으로도 큰 호재를 잡았다.

이번 조약에서 가장 크게 주목받은 부분은 '유사시 자동적 군사개입' 약속이지만 이같은 상황이 실현되려면 양측 간 정교한 '액션플랜'은 물론 강력한 개입 의지가 있어야 한다. 조약에는 자동적 군사개입에 '국내법에 따라'라는 단서가 붙어 있기 때문에 실제 상황에서 군사개입을 회피할 수 있는 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

군사적 약속보다 현실적으로 더 심각한 것은 러시아가 북한의 핵무장으로 인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를 포함한 국제제재에 구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명시한 것이다.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실제로 이번 북한 방문에서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조약에는 북한과의 원자력 분야 협력 가능성까지 포함돼 있다. 이는 러시아가 사실상 북한의 핵무장을 용인한 것으로 간주하기에 충분한 정황이다.

'핵보유국 지위 인정'을 국가적 최대목표로 삼아온 북한으로서는 이번 북·러 신조약 체결로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북한은 향후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기 위한 외교적 행동 반경을 크게 넓힐 것으로 보인다. 미국 주도의 세계질서에 거부감을 갖는 반미, 사회주의 국가들을 대상으로 러시아가 자신들의 핵무장을 문제삼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공세적 외교를 펼 가능성이 높다.

특히 북·러는 이번 조약에는 '국제 및 지역 기구들에 가입하는 것을 상호 지지'한다고 명시했다. 북한이 불법 핵무장 상태에서 러시아의 비호 하에 러시아가 영향력을 행사하는 각종 국제협의체에 가입해 외교적 고립을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달 1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베이징 인민대회당 동문 광장에서 진행된 환영행사에 참석해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2024.06.24.

◆복잡한 과제 받아든 중국

북·러 신조약 체결에 대한 중국의 공식적 반응은 무미건조하고 유보적이다. 자국에게 돌아올 부정적 영향과 이득을 면밀히 따져보면서 사태를 관망 중이다. 실제로 중국에게는 이번 일로 생기는 유·불리가 모두 존재한다.

북·러의 밀착은 두 나라에 대한 중국의 절대적 영향력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점이 중국에게는 고민이다. 또한 북·러가 반미 연대세력을 규합해 세계를 진영화하려는 것도 중국의 국가전략과 맞지 않는다. 북한과 러시아가 세계 진영화를 통해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지만 중국의 입장은 다르다.

세계 패권을 놓고 미국과 전략경쟁을 펼치고 있는 중국은 유럽 각국은 물론 '글로벌 사우스'로 불리는 신흥 개도국들과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 미국과 대결 일변도로 치닫는 것도 중국이 원하는 방향은 아니다. 중국은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적으로 과도하게 밀착하는 것이 한·미·일 군사협력을 가속화시키고 중국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게 되는 것을 우려한다. 푸틴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하는 시기에 한국과 외교안보대화를 가진 것도 '북·중·러 연대'라는 서방의 인식을 희석시키려는 의도가 포함돼 있다.

하지만 북·러의 이같은 움직임이 중국에게 마이너스만은 아니다. 중국은 북·러 연대가 중국에게 집중되는 미국의 관심을 분산시킬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일본 한국과 군사협력을 고도화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소규모 안보블록을 결성하는 것에는 중국과 러시아, 북한이 입장이 완벽히 일치한다. 적어도 이 문제에서 만큼은 북·중·러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같다.

북·러가 군사적 자동개입이 가능한 군사동맹이 된 것은 중국에게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당장 이것이 중국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중국은 인식하고 있다. 중국이 1961년 북한과 체결한 '조중 우호협력 및 상호원조조약'(북중 조약)에도 자동군사개입 조항이 있다. 하지만 중국은 이 조항이 사실상 사문화된 것이라는 국제사회의 해석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언급없이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다. 북·러 간의 군사적 자동개입 조항도 매우 유연하게 적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중국은 잘 알고 있다.

중국은 이번 북·러 신조약에 대한 우려를 갖지 않을 수 없지만 북·러가 실제 군사적 모험을 감행하지 않는다면 이같은 북·러의 결착이 대미 견제의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북·러 협력이 자국에게 위협이 되는 수준이라고 판단될 때까지는 현재와 같이 유보적 입장을 유지하는 '줄타기 외교'를 할 가능성이 높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8월 18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미국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 오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4.06.24.

◆한·미·일, '군사협력 체계화' 기회로 인식

한·미·일은 즉각적으로 이번 '불량국가 동맹 결성'에 더욱 강한 결속력으로 대응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 제공 문제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대응은 물론 미국과 조율을 거친 것이다.

신원식 국방장관이 지난 14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북·러 군사협력에 대한 한국의 레드라인'을 묻는 질문에 "한·미가 협의하고 공동으로 정해야 할 사항으로 한국 정부 단독(레드라인)은 큰 의미가 없다"고 일국의 국방장관의 입에서 나왔다고 믿기 어려운 발언을 한 것처럼 한국은 이 문제에서 철저히 미국을 따라가고 있다.

미국은 이번 북러 신조약 체결에 우려하면서도 한·미·일 3국 간 군사적 협력체계를 심화하기 위한 좋은 명분과 계기가 생겼다는 점을 주목한다. 실제로 미국 내에서는 한·미·일 집단안보 체제 구축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미·일 3국 정상은 다음달 9~1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별도의 3국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3국은 지난해 8월 캠프데이비드 정상선언을 토대로 이번에 더 진전된 군사적 행동 규칙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북·러 신조약 체결로 3국 간 군사협력의 수준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같은 대응은 중국, 러시아, 북한의 강력한 반발을 초래할 수 밖에 없다. 북·러와 한·미·일이 주고받는 작용과 반작용으로 국제질서는 더욱 혼란스러운 상황으로 빠져들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북·러 밀착에 일정한 거리를 두려는 중국을 크게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에 군사적 긴장이 크게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군사적 위협의 최전선에 서게 되는 나라는 한·미·일 3국 중 한국이 될 수 밖에 없다. 

opent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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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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