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일 전 대법관, '李 대법원 판결'에 영향"
"대장동 의혹 제보, 당시 이낙연에 보고 안해"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남평오 연대와공생 부이사장은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권순일 전 대법관에 대한 로비 의혹"이라고 주장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남 부이사장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권 전 대법관이 '이재명 대법원 판결'에 영향을 미쳤다고 알려져 있다. 대단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남평오 연대와공생 부이사장. 2023.12.04 pangbin@newspim.com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018년 경기지사 선거 토론에서 '친형의 정신병원 강제 입원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발언해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대법원이 해당 사건을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해 이 대표는 피선거권 박탈 처분을 면하고 대선까지 출마했다.
당시 최선임이었던 권 전 대법관이 유무죄 견해가 5대5인 상황에서 무죄 의견을 냈다. 이후 권 전 대법관은 퇴임 후 화천대유의 고문을 맡아 1억5000만원의 고문료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가 8차례 권 대법관 사무실을 찾은 사실까지 밝혀져 일각에서 '재판거래' 의혹이 제기됐다.
남 부이사장은 "50억 클럽은 결국 김만배의 법조 인맥이다"며 "그게 이재명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밝히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본인이 '대장동 의혹 최초 제보자'라고 밝힌 남 부이사장은 이낙연 전 대표에겐 제보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다고 재차 주장했다.
그는 "맨 처음엔 (의혹 제기가) 완벽하지 않아서 보고를 안했다"며 "두번째로 제가 제보한 것보다 나중에 방송이나 언론에 훨씬 많은 정보가 드러났기 때문에 차라리 그런 것을 분석해 보고하는 것이 나았다"고 언급했다.
'지금 제보 사실을 폭로하면 이낙연·이재명의 화합 가능성을 완전 끊어버린 것 아닌가'란 질문엔 "이 대표 측은 '이 전 대표가 대선 패배의 원인을 제공했는데 나가려고 한다'고 비난하는 상황에서 내가 가만히 있으면 이 전 대표가 오히려 잘못한 거 아니냐는 의구심을 줄 수 있다"며 "이번 기회에 털고 나가자는 생각"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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