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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③애플, 서비스 급성장…양손잡이 애플의 미래는 애플카?

기사입력 : 2023년08월11일 16:58

최종수정 : 2023년08월14일 08:50

애플 생태계 폭풍성장…막을 기업이 없다?
앱, 애플페이, 애플뮤직이 이끄는 서비스 부문 급성장
자동차 운용체제 시장서 구글과 전쟁, 결국 애플카?
워런버핏 애플 주식 올인? 1등 주식 투자는 옳다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애플워치, 에어팟 등의 '하드웨어' 제품을 제조하는 세계 최강의 회사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애플의 대표적인 하드웨어 기기인 '아이폰의 판매량이 줄었다'는 소식을 접하면 애플의 성장세가 꺾이는 게 아닌지 우려한다.

실제로 2023년에 들어서면서 애플의 제품 관련 매출은 3분기 연속으로 소폭 감소 중이다. 게다가 애플은 에어팟 이후 지난 7년간 새로운 유형의 신제품을 내 놓지 않았다. 어찌 보면 하드웨어 부문의 성장 둔화는 당연해 보인다. 애플은 이 어려움을 어떻게 돌파해야 할까?

방법은 2가지다. 첫번째 방법은 관행적으로 내 놓는 아이폰 시리즈 외에 새로운 신제품의 출시다. 후보군으로는 MR헤드셋인 '비전 프로'와 세상에서 가장 비싼 제품인 자동차 분야에 진출해 '애플카'를 만들어 내는 전략이다. 두번째 방법은 '앱 스토어'를 중심으로 한 서비스 부문을 더 많이 성장시키는 전략이다.

◆ 애플은 세계 유일한 양손잡이 회사

애플의 맞수인 삼성전자 또한 세계 최강의 하드웨어 제조회사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판매량 세계 1위를 자랑한다. 하지만 애플과 삼성전자 간에는 중요한 차이가 하나 있다. 바로 소프트웨어 분야다. '하드웨어(hardware)'란 단어의 뜻은 철, 장비, 강한 쇠 등을 의미한다. 컴퓨터 용어로 '하드웨어'는 손으로 만질 수 있는 모든 장비들을 의미한다.

반대로 '소프트웨어(software)'는 손으로 만질 수 없는 운용체제나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애플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세계 최강자다. 하지만 하드웨어 분야가 워낙 강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과소평가되고 있다. 소프트웨어가 강한 대표적인 회사는 세계에서 약 15억명이 사용한다는 '윈도우' 운용체제를 만든 '마이크로소프트'가 대표적이다.

'플랫폼(Platform)'이란 이용자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컴퓨터 프로그램이나, 웹사이트 등을 통칭하는 의미로 쓰인다. 그래서, 구글의 유튜브(20억명), 메타의 페이스북(30억명), 텐센트의 위챗(12억명) 등 이용자수가 10억명 이상인 서비스를 운용하고 있는 글로벌 회사들을 다 플랫폼 기업이라고 표현한다.

애플은 하드웨어 제조회사인가? 아니면 소프트웨어∙플랫폼 회사인가? 애플은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최강의 하드웨어 제조회사지만 'iOS운용체제'로 대표되는 최강의 소프트웨어 회사이기도 하다. 게다가 15억명의 활성사용자수를 보유한 플랫폼 회사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다 갖춘 '멀티 플랫폼' 회사다.

그런데 이게 왜 중요할까? 주식시장에서는 하드웨어 회사들보다 소프트웨어나 플랫폼 회사들의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확장성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지금의 인터넷 세상에서 소프트웨어 회사는 단시간에 전 세계인들에게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확장성이 뛰어나다. 그래서 애플이 하드웨어 회사인지 아니면 소프트웨어 회사인지는 중요한 문제다. 결론은 애플은 세계 유일의 양손잡이 회사다.

◆ 개방하지 않은 프로그램은 다 망한다…애플의 iOS만 빼고!

스탯카운터(Statcounter)의 '전 세계 모바일 운용체제 점유율' 자료에 따르면 구글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은 2022년말 기준 72.4%고 애플 'iOS'의 점유율은 27.0%다. 언뜻 보면 구글의 압승처럼 느껴지지만 실상은 좀 다르다. 애플의 iOS는 오직 애플에서만 사용하고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삼성전자를 선두로 한 전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의 연합체라 볼 수 있다. 이렇게 따져보면 애플의 iOS는 상당히 선전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독점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개방하지도 않는 프로그램이나 운용체제는 결국 망한다'는 교훈이 있다. 애플의 iOS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처럼 90% 이상 독점한 상태도 아니고, 구글의 안드로이드처럼 모든 스마트폰에 개방된 것도 아니다. iOS는 오직 애플 제품 안에서만 작동하는 폐쇄적인 운용체제다.

이는 오래 전 소니가 경쟁제품이 있음에도 '베타'라는 고유의 '비디오테이프'를 폐쇄적으로 운용하다가 대 실패한 사례를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소니는 실패했고 애플은 성공했다. 가장 큰 차이는 뭘까? 애플은 폐쇄적이라도 상관없을 만큼 최고의 제품들을 계속 만들어 내고 있다. 아이폰뿐 아니라 아이패드, 맥북, 애플워치, 에어팟 등 여러 종류의 제품들이 모두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

이들이 서로 강력히 연동되며 애플 생태계가 더 견고하고 촘촘해졌다. 그 결과 지금은 애플의 폐쇄성이 오히려 애플의 장점으로 승화되고 있다. 물론 애플은 앞으로도 최고의 제품들을 만들어 내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하지만 이미 애플생태계가 견고하기 때문에 그 부담감은 훨씬 가벼워졌다.

애플 아이폰의 재구매율은 약 90% 수준이다. 한번 애플 생태계에 들어온 사람들은 그곳을 빠져나갈 생각이 없다. 반면 안드로이드 계열의 스마트폰 재구매율은 70% 수준이다. 사용자들의 충성도 격차가 크다. '안드로이드는 크게 불편하지 않아서 계속 쓰지만 iOS는 너무 만족해서 계속 쓴다'라고 표현하면 적절한 비유가 될까? 

◆ 애플의 서비스 분야 비중은 얼마나 될까?

애플은 'iOS' 운용체제를 사용하는 약 15억명의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 부문의 매출을 확대하려 한다. 애플의 'iOS운용체제'에는 '앱 스토어'가 있고,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용체제'에는 '구글 플레이'가 있다.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는 다양한 앱(게임, 음악, 동영상 등의 콘텐츠 응용프로그램)을 사고 파는 온라인 상점이다.

가장 인기있는 앱은 역시 게임이다. 게임 매출 비중이 60%를 훌쩍 넘는다. 대신 애플이나 구글은 '앱' 개발자들에게 판매금액의 30%를 수수료로 받는다. 엄청난 수수료율이다. 그래서 애플 입장에서는 꽤 괜찮은 서비스 수익모델이다. 애플의 지상과제는 전체매출에서 서비스 부문의 비중을 높이는 일이다.

 

애플의 대표적인 서비스 분야는 '애플 앱 스토어' 외에 또 어떤 게 있을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 뮤직', 비접촉 모바일 결제서비스인 '애플페이',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 애플기기 보증보험 서비스에 가까운 '애플케어' 등이 있다.

그렇다면 애플의 전체매출에서 서비스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일까? 약 20%다. 전체의 5분의 1이다. 매출로만 따져보면 그리 높은 비중은 아니다. 하지만 매출총이익 비중으로 다시 살펴보면 상당히 높은 수익기여도를 보이고 있다. 

2022년 기준 제품 매출총이익 비중은 67.2%(138조원), 서비스 매출총이익 비중은 32.8%(67조원)다. 서비스 비중 기여도가 무려 3분의 1이다. 매출액 기준보다 매출총이익 기준으로 볼 때 서비스 부문의 비중이 더 높아진 이유는 현격한 마진율 격차 때문이다.

2022년 기준 애플의 제품 마진율은 36.3%다. 일반적인 제조업 마진율이 5% 내외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다. 더 놀라운 건 애플의 서비스 마진율은 제품마진율의 2배인 71.7%라는 점이다. 어마어마한 숫자다. 이 마진 차이로 인해 수익기여도를 분석해보면 애플의 서비스부문 비중이 더 높게 나오게 된다. 결론적으로 애플은 명실상부한 양손잡이 기업이다.

◆ 애플 서비스 부문의 강점은?

소비자는 한 번 애플 제품을 구입하고 나면 쉽게 애플의 생태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아이폰, 아이패드, 맥, 에어팟, 애플워치 등의 애플 기기간 연동을 강화하고 특유의 폐쇄성을 강화하는 전략 때문이다. 애플에서 다시 삼성으로 넘어가고 싶어도 이미 애플 서비스에 들어간 매몰비용이 너무 커서 쉽게 이동하기가 어렵다. 강력한 록인 효과다. 아이폰 재구매율이 90%라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애플의 서비스 분야에는 앱스토어, 애플페이, 애플뮤직, 아이클라우드, 애플케어 등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서비스 분야는 '앱 스토어'다. 애플은 앱에서 발생한 매출액 중 30%를 챙기기 때문에 '앱 스토어'는 애플의 서비스 분야 중 매출 및 수익 기여도가 가장 높다. 특히 게임 앱 매출이 높은 편이다. 애플 앱을 개발하기 위한 개발자만 수천만명이 넘는다. 애플의 효자사업이라 할 수 있다.

애플의 서비스분야 중 대표격인 '애플페이'는 성장 가능성이 높다. 한국에도 삼성페이가 활성화돼 있어 애플페이의 구조에는 모두 익숙하다. 미국에서 애플페이의 사용자수는 얼마나 될까? 미국 인구의 20%인 약 5,500만명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전세계 사용자수는 얼마나 될까? 정확한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대략 5억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애플페이의 연간결제액은 약 7,200조원(6조달러)으로 비자카드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 중이다. '애플페이'는 일반적으로 카드사에 결제금액의 0.15%를 수수료로 부과해 마진율이 매우 높은 구조다. 수수료를 내야 하는 카드사는 부담이지만 애플 입장에서 보면 훌륭한 서비스 사업이다. 단순 계산해보면 연간 추정 수수료가 10조원에 가깝다.

하지만 중국시장에 진출할 때는 '알리페이'와 '위챗페이'와의 경쟁을 의식해 수수료율을 0.03%로 파격 인하했다. 따라서 모든 나라에서 다 수수료가 0.15%로 책정된 건 아니다. 최근 한국에도 애플페이가 상륙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삼성페이는 애플페이와 달리 당분간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는 방침이지만 삼성 입장에서도 애플페이의 한국 진입이 나빠 보이지는 않는다.

애플의 또 다른 주력 서비스인 '애플뮤직'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 점유율은 2위다. 1위인 스포티파이를 열심히 추격 중이다. 애플뮤직의 전체 유료 구독자수는 2022년 기준 약 8,800만명으로 추정된다. 미국 기준 월 구독료는 12,000원(9.99달러)이다.

애플뮤직의 매출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대략 [유료 구독자수 8,800만명 * 월 구독료 12,000원(9.9달러) * 12개월 = 연간 12조7천억원(87억달러)] 수준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물론 할인 등을 감안하면 이 보다는 적을 것이다. 어쨌든 애플 입장에서는 소비자들에게 월 구독요금을 따박따박 받아 낼 수 있는 애플뮤직은 안정적이고 소중한 수익기반이다.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는 스마트폰과 연동시키면 내 자료들이 자동으로 '아이클라우드'의 서버에 저장되는 서비스가 제공된다. 그래서 스마트폰을 분실하더라도 가입자들의 소중한 사진들을 다시 찾을 수 있는 서비스다. 적은 무료용량 제공을 통해 일단 무료 사용자수를 확보한다. 이후 용량 추가 시 유료요금을 부과해 유료 가입자수 확대를 유도해 매출을 발생시키는 전략을 쓴다.

'애플케어'는 애플 기기들의 보증 기간을 유료로 연장해 주는 서비스다. 아이폰, 맥,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에 적용된다. 사실상 파손보험에 가깝지만 보험이라는 표현 대신 '케어'라는 표현을 쓴다. 기기가 고장 났을 때 애플케어에 가입해 있다면 몇 만원 수준의 자기부담금만으로 제품을 수리할 수 있다. 물론 애플케어에 가입한 소비자들의 기기가 모두 고장 나지는 않는다. 따라서 신중하게 고장 확률을 잘 계산해낸 애플에게는 크게 남는 장사다.

또 애플의 아이폰과 디바이스에서 구글의 검색엔진을 우선 선택되도록 하는 대가로 애플은 구글에게도 연간 수 조원(수 십억 달러) 이상의 수수료를 받아내고 있다. 이 또한 애플 서비스의 소중한 수익원이다. 애플이 골드만 삭스와 손잡고 내놓은 애플 저축 또한 4개월만에 저축액이 12조원(100억달러)를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애플은 이렇게 다양한 서비스 사업을 통해 수익을 다각화하고 있다.

◆ 상대적으로 부진한 애플TV와 홈팟…그리고 인공지능

애플이라고 모든 걸 다 잘하는 건 아니다. '온라인 유료 동영상 서비스' 시장은 그야말로 대 격전지다. 이 시장 선두업체인 넷플릭스'의 공식적인 전세계 유료 구독자수는 2023년6월말 기준 2억3,839만명이다. 언뜻 많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넷플릭스의 아이디 공유 금지정책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사용자들이 아이디를 공유하고 있다. 따라서 넷플릭스의 실제 구독자수는 최소 4억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런 강력한 넷플릭스에게 2019년에 디즈니와 애플이 각각 도전장을 냈다. 현재 넷플릭스의 프리미엄 요금제(4인시청 기준)는 24,000원(19.99달러)이다. 반면 디즈니플러스는 그 절반가격인 월 13,000원(10.99달러)의 구독료를 미끼로 현재 1억5,780만명의 구독자수를 확보한 상태다. 후발주자로 콘텐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애플TV플러스는 월8,400원(6.99달러)이라는 파격적인 구독료를 책정해 시장에 진입했다.

문제는 사용자수다. 공식 발표는 없지만 애플TV 플러스의 사용자수는 5,000만명 미만으로 추정된다. 넷플릭스는 '온라인 유료 동영상 서비스'의 원조다. 디즈니는 세계 영화시장 점유율이 30%가 넘는 콘텐츠의 왕국이다. 반면 애플은 콘텐츠와 원래 거리가 멀었던 회사다.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애플의 '음성인식 인공지능비서'인 '시리'와 인공지능 스피커인 '홈팟'도 만만치 않은 어려움이 있다.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은 아마존의 '에코'와 구글의 '구글홈'이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애플의 '홈팟'은 뒤쳐져 있다. 더 본질적인 문제는 아마존, 구글, 애플 모두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을 어떻게 키워 나가야 할 지 아직 방향을 못 잡고 있다는 점이다.

애플의 또 다른 약점은 생성형 인공지능 분야다. 오픈AI의 챗 GPT 개발로 가속화된 생성형 인공지능 전쟁에 MS, 구글은 물론 메타까지 뛰어들었지만 상대적으로 애플은 조용하다. 이번 2023년 8월의 실적 발표 때도 애플 CEO인 팀쿡은 모두 발언에서 특별히 생성형 인공지능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애플이 인공지능 분야에서 손을 놓고 있는 건 아니다. 애플의 거의 모든 제품에는 인공지능 기술이 반영돼 있다. 또 인공지능 비서인 '시리' 역시 애플의 꾸준한 인공지능 기술 개발의 결실이다. 생성형 인공지능도 애플 내부적으로는 '에이작스(AJax)', 통칭 '애플 GPT'라는 이름으로 테스트 중이다. 다만 이 분야만큼은 경쟁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술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결론적으로 애플이라고 모든 걸 다 잘하는 건 아니다. 애플은 인공지능 기술향상을 위해 조용히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인공지능 시장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차세대 핵심 사업이다. 이 분야가 IT기업들의 미래를 좌우하는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 

◆ 8년만의 신제품 비전프로, 잘 팔릴까?

애플은 흥행할 자신이 없다면 절대 신제품을 내 놓지 않는다. 그런 측면에서 지난 6월에 오랜만에 애플 CEO 팀 쿡이 "원 모어 띵(One more Thing, 하나 더!)"을 외친 건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무려 8년간이나 준비해 왔다. 애플의 새로운 신제품은 바로 혼합현실(MR) 헤드셋인 '비전프로'다.

애플은 비전프로를 애써 '공간 컴퓨팅(spatial computing)'이라는 낯선 단어로 표현했다. 애플의 주장에 따르면 개인용 컴퓨팅(맥) - 모바일 컴퓨팅(아이폰) - 공간 컴퓨팅(비전프로)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맥'은 컴퓨터를 개인화했고 '아이폰'은 컴퓨터를 모바일화시켰다. '비전프로'는 '공간' 개념을 활용해 컴퓨터를 3차원으로 확장했다. 하지만 이건 먼 미래의 구상일 뿐 엄밀히 말하자면 지금 당장은 AR(증강현실) 기기에 더 가깝다.

따라서 '비전프로'의 관전 포인트는 AR(증강현실) 기능이 얼마나 잘 구현되는지 여부다. 컨트롤러 없이 눈, 손, 음성 이렇게 3가지만을 활용해 기기를 제어할 수 있도록 한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일단 '비전 프로'에는 최고 사양의 부품이 탑재될 예정이라 성능은 현존하는 제품 중 최고다. 문제는 가격이다.

애플의 신제품 발표 후 성능보다 더 화제가 된 건 '비전 프로'의 엄청난 판매가격이었다. 무려 420만원(3,499달러)이다. 애플의 '비전 프로'에 대응해 메타가 준비하고 있는 신제품인 '메타 퀘스트 3'의 가격은 7분의 1인 60만원(499달러)에 불과하다. 최고급 사양인 점을 감안해도 '비전 프로'는 과하게 비싸다는 평가가 많다.

애플의 '비전 프로' 판매목표는 거만한 판매가격과는 달리 매우 겸손하다. 약 30만대 수준이다. 1년에 판매되는 아이폰이 2억대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거의 테스트 시제품으로 생각하는 분위기다. 애플 스스로도 많이 팔릴 거라는 기대는 접는 모양새다. 따라서 '비전 프로'는 당분간 애플 매출에 크게 기여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건 애플카! 정말 나오긴 하나?

애플이 공식적으로 애플카 출시 계획을 발표한 적은 없다. 그럼에도 소비자와 투자자 모두 애플카를 애타게 기다린다. 소비자들이 애플카에게 기대하는 건 뭘까? 애플만의 감성을 가진 독창적인 디자인이다. 소비자들에게 왜 애플제품을 쓰냐고 물어봤을 때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것도 디자인이다. 애플이 만든 자동차는 근사할 거라는 맹목적인 믿음이 있다. 애플카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은 하늘을 찌른다.

하지만 뜨거운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애플카는 베일에 쌓여 있다. 개발팀은 이미 오래전에 구성됐다. 하지만 팀 확대와 축소를 반복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전기차로 나올지 자율주행차 기능까지 포함될지도 알 수 없게 돼 버렸다. 사실 더 중요한 문제는 실제로 애플카가 나올지조차 불분명하다. 소문만 무성할 뿐이다. 그리고 그 소문은 대체로 틀려왔다.

전 세계 자동차 보유대수는 몇 대나 될까? 2020년 기준 15억3,500만대다. 거대한 시장이다. 또 자동차는 스마트폰과는 비교도 안 되는 고가품이다. 현존하는 모든 가전제품과 소비재 중 가장 비싼 가격을 자랑한다. 그런데 전기차 시장은 이미 테슬라가 싹쓸이하는 중이다. 이런 시장을 애플이 구경만 하는 건 엄청난 기회를 놓치는 일이다. 하지만 섣부르게 전기차나 자율주행차에 바로 뛰어들기엔 리스크가 크다.

테슬라는 FSD(풀 셀프 드라이빙)이라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이미 유료로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이 소프트웨어가 완벽한 건 아니다. 또 자율주행은 법적∙윤리적 문제로 인해 규제기관의 최종 승인을 받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자동차 운용체제 분야로 한정한다면 꼭 테슬라가 유리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또 테슬라의 전기차 누적 판매량은 아직 400만대에 불과하다. 15억3,500만대의 전 세계 자동차 보유대수 중 고작 0.3%에도 못 미친다.

만약 자율주행 자동차가 단기간에 보급되기 어렵다면 애플은 자동차 시장에서 어떤 부분을 노려야 할까? 당연히 자동차 운용체제 시장이다. 그래서 애플은 지금 애플카보다 자동차 운용체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스마트폰 운용체제로 이미 재미를 본 애플은 운용체제의 중요성을 어느 회사보다 잘 알고 있다.

애플 '카 플레이'라는 이름의 자동차 운용체제는 이미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카플레이'의 기능은 뭘까? 한마디로 자동차과 스마트폰을 연결해 주는 앱이다. 모든 자동차 내부에는 소프트웨어 성능이 낮은 기존에 탑재된 내비게이션, 오디오 화면, 계기판 등이 존재한다. 이 답답한 소프트웨어의 사용자 경험은 대체로 나쁜 편이다.

그런데 소비자가 본인의 자동차와 '카플레이'를 연결하면 우수한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기존 디스플레이 화면에 내비게이션, 지도, 통화, SMS, 음악과 같은 최신 기능을 출력해 제어할 수 있게 해 준다. 지금 애플과 구글은 자동차 운용체제 부문에서 전쟁 중이다. 애플의 '카 플레이'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를 통해 스마트폰 운용체제 시장에서의 전쟁이 자동차 운용체제 시장에서도 그대로 재연되고 있다.

애플의 '카 플레이'는 아직 모든 자동차가 다 지원되는 건 아니다. '카플레이'와 협업하는 자동차 제조사만 호환이 가능하다. 물론 아우디, 벤츠, 포르쉐 등 주요 자동차 제조사는 대부분 지원이 가능하다. 자동차 제조사 입장에서는 애플과의 협력없이 자체 운용체제를 만들어 내는 게 가장 이상적이긴 하다. 하지만 그게 쉬웠다면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가 10년 이상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종속될 일은 없었을 것이다. 운용체제를 만들어내는 건 현실세계에서 쉽지 않다.

그렇다면 애플 '카 플레이'의 전 세계 사용자수는 얼마나 될까? 약 5천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경쟁서비스인 구글의 '안드레이드 오토'도 1억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동차 운용체제 부문만 떼 놓고 평가한다면 테슬라 보다는 이미 모바일 생태계를 장악하고 있는 애플과 구글이 더 유리해 보인다.

애플 '카 플레이'의 기술은 아직 완성된 게 아니다. 지금은 단지 가벼운 기술력만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차량 하드웨어와 완전 통합시켜 자동차시장에서도 애플의 운용체제로 통일시키려는 게 목표다. 애플은 기존의 모바일 생태계와 앱 마켓과 연동한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더 먼 미래에는 완벽한 자율주행 기술도 가능해질 날이 올 것이다. 하지만 애플에 종속되는 걸 두려워하는 자동차 제조회사들도 자체 운용체제(OS) 개발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시도하고 있다. 따라서 아직 승패는 알 수 없다. 애플이 먼 미래에는 계획대로 스마트폰 운용체제처럼 자동차 운용체제 시장도 장악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애플카도 언젠가 애플이 높은 기술력을 갖추는 시점에 팀 쿡의 "원 모어 띵(One more Thing, 하나 더!)" 외침과 함께 갑자기 출시될 수 있다. 만약 그 날이 실제로 온다면 애플의 매출액은 큰 폭으로 증가하게 될 것이다. 자동차는 모든 가전제품과 소비재 중 가장 비싸다. 특히 명품을 추구하는 애플카의 가격은 스마트폰 가격의 50배 이상일 거라는 게 대체적인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하지만 애플카가 실제로 출시되는 시기가 언제 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 애플 실적, 2023년부터 정체 중

애플의 매출액은 지난 3년간 꾸준히 증가해 있다. 특히 2021년에는 어 기대기업에 어울리지 않게 총 매출액이 무려 33% 급증한 439조원(3,658억달러)를 기록했다. 2022년에는 8% 성장하며 474조원(3,943억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성장률이지만 전년도의 눈부신 성장률과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결과다. 2022년에도 서비스 부문은 두 자리수인 14%의 성장률을 보이며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2021년의 영업이익 성장 또한 눈부시다.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100조원을 훌쩍 넘어 전년대비 무려 64% 폭증한 131조원(1,089억달러)을 기록했다. 2022년에도 10% 성장하며 143조원(1,194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도의 눈부신 실적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어마어마하다. 

하지만 2023년에 들어서면서 애플의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살짝 꺾이기 시작했다. 애플의 분기실적은 계절적 요인이 뚜렷하다. 일반적으로 가을에 아이폰 신제품을 발표하기 때문에 9월 결산 법인인 애플 회계기준으로는 1분기(10월~12월) 실적이 가장 좋다.

이런 이유까지 겹쳐 애플 회계상 2023년 2분기(1월~3월) 매출액은 직전 분기대비 -19% 감소한 114조원(948억달러)에 그쳤고 3분기(4월~6월) 매출액은 직전 분기 대비 -14% 감소한 98조원(818억달러)으로 저조했다. 시장은 크게 실망했고 실적 발표 후 애플 주가는 조정 받았다. 그나마 서비스 부문이 2023년 1분기, 2분기, 3분기에 연속으로 25조원(212억달러)의 매출액을 달성하며 선방했다.

영업이익 역시 마찬가지다. 애플 회계상 2023년2분기(1월~3월) 영업이익은 34조원(283억달러)로 직전분기 대비 -21%가 감소했고 3분기(4월~6월)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19% 감소한 28조원(230억달러)으로 저조했다. 물론 계절적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계절적 효과를 제거한 전년 동 분기와 비교해 보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보다는 정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드디어 세계 1위 기업 애플에게도 정체기가 도래한 걸까? 세계 1위 거대기업 애플은 이제 성장동력을 잃은 걸까? 끊임없이 성장을 원하는 투자자들은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많은 투자자들이 올 9월에 선보일 '아이폰15'가 얼마나 인기 있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아이폰15의 가격 인상 여부도 주요 관심사다. 주가는 미래의 실적을 먹고 자라기 때문이다.

◆ 워런버핏이 애플 주식에 올인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1등 주식에 투자하는 이유는 최고의 수익률을 원하기 때문이 아니다. 단지 마음 편안하게 지수 상승률 이상의 수익을 안정적으로 누리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적인 목표수익률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애플 주식이 딱 맞을 수 있다. 애플은 과거 주가 조정 시 다른 주식들보다 낮은 하락폭으로 안정감을 줘 왔다. 또 장기 투자자들에게는 지난 12년간 15.8배 폭등하며 큰 수익을 안겨 줬다. 

 

애플의 성장이 느려지고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15억명의 애플 사용자들을 기반으로 하는 애플의 생태계는 여전히 견고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애플 생태계는 더 단단해지고 있다.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MAC), 에어팟, 애플워치로 이어지는 애플 기기간의 강력한 상호연결성은 애플만의 힘이다.

애플이 준비하고 있는 비장의 신제품인 '비전프로'와 미래의 언젠가 출시만 된다면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애플카'까지 애플의 잠재력이 엄청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게다가 애플 앱스토어, 애플페이, 애플뮤직, 아이클라우드, 애플TV는 애플을 단순한 하드웨어 제조회사가 아니라 서비스분야에서도 막강한 수익을 창출하는 양손잡이 멀티플랫폼 기업으로 만들어 주고 있다.

투자에 대한 확신이 없을 때는 투자고수를 따라해 보자. 미국의 투자귀재인 워런버핏은 기술주를 싫어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데도 2016년부터 워런버핏의 투자창구인 '버크셔 헤서웨이'를 통해 '애플'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기 시작했다. 워런버핏은 애플을 IT기업이 아니라 필수소비재 기업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2023년 기준 '버크셔 헤서웨이'의 애플 보유지분은 총 5.8%다. 3,700조원(3조890억달러)인 애플의 시가총액을 감안하면 무시무시한 지분율이다. 애플 단 1종목이 버크셔헤서웨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46%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버크셔가 두번째로 많이 가지고 있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비중은 고작 9%에 불과하다. 이 정도면 거의 몰빵 투자 수준이다.

워런버핏이 애플 주식을 얼마나 열렬히 사랑하는지를 알 수 있다. 투자를 잘 모르겠다면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 보자. 애플이 없는 세계는 상상하기 어렵다. 앞으로도 애플은 소비자들이 간절히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계속해서 제공하며 꾸준히 성장해 나갈 것이다. 심리적으로 편안한 투자를 원한다면 글로벌 1등 주식 애플에 관심을 가져 보자.

 

자세한 내용은 해당 영상을 통해 확인해 보자.

뉴스핌 (촬영·그래픽 : 조현아 / 편집 : 이성우)

longinu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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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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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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