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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혁 교수의 스웨덴 패러독스] ⑳글을 맺으며, 대한민국 패러다임 전환

기사입력 : 2023년03월29일 08:00

최종수정 : 2023년03월29일 08:04

뉴스핌 창간 20주년 특별기고

최연혁 스웨덴 린네대 교수

글을 맺으며, 대한민국 패러다임 전환을 요구한다

우리는 지금 역사적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 이 시기를 잘 활용하면 새로운 도약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현 상태에서 머뭇거리다 쇠락할 수 있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세계적 선도역할을 해 온 국가들은 이 변곡점에서 새로운 역사를 창조한 국가들이다.

이제, 항쟁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을 때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4.19 학생운동(1960), 광주민주화운동(1980), 6월 항쟁(1987), 촛불시위(2016)에 이르기까지 항쟁은 우리나라 현대사를 관통하고 있다. 이런 고난의 길을 걸어 왔지만, 우리사회가 왜 아직도 갈등과 분열로 신음하고 있을까? 태풍의 눈 한 가운데는 정적이 흐를 만큼 고요하다고 한다. 한국의 현 상황이 바로 그 상태인 듯하다.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까? 반문해 본다. 몇 개의 항쟁을 더 거쳐 가야 민주주의가 완성될까? 그 긴 여정을 마치면 과연 우리는 더 좋은 민주주의를 세워 행복한 삶을 보장받을 수 있을까? 이 어둡고 긴 터널을 끝낼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인가?

[최연혁 교수의 스웨덴 패러독스] 글싣는 순서

1. 글을 시작하며
2. 영국, 미국 그리고 스웨덴 3국의 숨겨진 비밀
3. 노조가 존중받는 사회, 스웨덴 노조의 대변신
4. 기업하기 좋은 나라, 사민당의 대변신
5. 만연했던 부패 어떻게 청산했나, 스웨덴 해법의 블랙박스
6. 특권을 걷어낸 정치, 국가경쟁력
7. 민주주의 건강상태는 누가 챙겨야 할까
8. 좌우파의 국가우선주의, 설득을 통한 상생의 정치
9. 정당 내 계파가 없는 이유
10. 성차별이 없는 사회
11. 장애인이 살기 좋은 나라
12.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열어주세요
13. 지방경쟁력은 곧 국가경쟁력
14. 서로의 선을 지키는 사람들
15. 화를 내지 않는 사람들
16. 4차산업시대 노사관계의 대전환
17. 새로운 정치패러다임, K-Politics 전제조건
18. 우리 사회의 대전환, 두 개의 관문
19. 국민 의식의 대전환, 긍정 인자를 깨우자
20.글을 맺으며, 대한민국 패러다임 전환 (끝)

프랑스 혁명은 우리가 민주주의를 배울 때 압제와 불의에 항거하여 탄압받는 시민이 주도적으로 이끈 체제변혁운동으로 소개된다. 프랑스는 1789년 혁명 이후 1800년대에 3번의 혁명이나 폭력적 저항과 한 번의 쿠데타를 경험했다. 7월 혁명(1830), 2월 혁명(1848), 공화정 쿠데타(1850), 파리코뮌(1871) 폭력시위, 그리고 지금도 프랑스는 국민들이 여전히 정부에 대항해 도로점거와 대규모 시위를 벌인다. 최근 임마뉴엘 마그롱(Emanuel Macron) 프랑스 대통령이 2027년까지 63세, 2030년까지 64세로 상향한다는 연금개혁을 발표하자 노동계가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마크롱은 국가의 미래가 달린 문제로 절대 양보할 수 없다고 강대 강으로 맞서고 있다. 그만큼 프랑스 혁명이 남긴 전통이 강하게 남아있다. 미래세대를 위한 개혁과 변화의 시도를 서민의 탄압이라고 규정짓고 대통령의 권력에 대항하는 것이 정의로 받아들인다. 번번이 역대 대통령들이 개혁을 시도할 때마다 궐기해 대통령들을 무릎 꿇렸다. 연금고갈로 미래 세대는 마이너스 연금시대가 된다고 설득해도 아랑곳 하지 않는다. 이 같은 폭력적 시위와 대화의 단절이 민주주의 지수 측정에서 프랑스를 세계 22위 수준으로 끌어 내렸다. 프랑스 혁명을 폄훼할 생각은 없다. 단지 혁명의 역사는 또 다른 혁명을 낳고 그 혁명은 반혁명을 낳는다는 역사적 제도변화의 흐름을 지적할 따름이다. 우리나라 현대사와 비슷한 양상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19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일대에서 촛불전환행동 주최로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2022.11.19 mironj19@newspim.com

민주주의 역사 발전의 두 갈래

영국은 명예혁명을 마지막으로 입헌군주제 모델의 전형이 되었다. 영국은 이후 한 번도 혁명을 경험하지 않았다. 미국은 독립혁명 이후 흑인해방을 위한 남북전쟁을 벌였지만 4년마다 한 번씩 치러진 대통령 선거를 한 번도 중단한 적이 없다. 스웨덴도 마찬가지다. 1809년 입헌군주제 개헌을 이룬 후 한 번도 스톡홀름에 시민 혁명군이나 외국 군대에 의해 게양된 국기가 내려지는 아픔을 경험한 적이 없다. 정권교체는 헌법에 명시된 제도적 방식으로 평화적으로 이루어졌고, 헌법 개정과 민주주의 개혁이 시민이 요구하기 전에 미국은 대통령이, 영국과 스웨덴은 의회가 먼저 주도권을 가지고 진행했다. 위 세 나라 개혁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위로부터의 개혁을 통한 평화적 민주발전을 이루었다는 점이다. 정치가 먼저 변하기 시작했다. 영국과 스웨덴은 국왕이 권력을 내려놓자, 귀족과 성직자 등 기득권자들이 차례로 권력을 내려놓았다. 영국 통치의 중심에 있었던 상원은 이제 법안 재심 요구권 등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권력을 하원으로 양도하고 상징적 존재로만 머물러 있다. 스웨덴의 귀족원을 폐지해 선거를 통한 상원으로 개혁했다가 지금은 아예 폐지되었다. 중앙 관료부터 지방 관료까지 부패할 수 없는 국가의 법제도 개혁도 위로부터 개혁이 이루어지니 큰 저항 없이 이루어졌다. 미국은 삼권분립의 틀 속에서 대통령의 행정부와 입법부가 일방적으로 독주할 수 없도록 통제와 균형이 이루어지도록 했지만 미국 역사의 분기점에 큰 개혁은 대통령이 이끌어 나갔다. 앤드류 잭슨의 동부 기득권 약화를 위한 엽관제도 도입, 아브라함 링컨의 흑인해방, 체스터 아터의 엽관제도 개혁, 씨어도어 루스벨트의 관료개혁,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총제적 개혁, 린든 존슨이 보편적 선거 개혁 등 역사적 변화의 변곡점에 최고 통치권자가 앞장섰다.

프랑스 혁명의 역사와 독일 바이마르 민주주의 실험의 실패에서 우리는 권력을 몰아준 역사의 실패를 본다. 아래로부터의 혁명은 반드시 기득권 세력의 반격이 뒤따른다. 권력집중현상의 실패모델에서는 반드시 히틀러와 무솔리니와 같은 독재자가 나타난다. 일본의 근대화를 보면 결국 침략주의와 군국주의로 갈수 밖에 없었다. 일왕을 정점으로 정한파가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영국의 도움으로 재무장된 일본은 군사적 일방주의와 제국주의적 침략주의로 치달았다. 결국 일본의 실패는 집중된 권력의 통제장치 미비가 만들어낸 제도의 실패다. 이토 히로부미가 도입한 일본의 최초 헌법은 독일을 모델로 한 것이었지만 두 모델 모두 전쟁에서 패하면서 실패했다. 일본은 항복문서를 써야 했고, 독일은 입헌 군주제에서 빌헬름 2세는 망명에 오르고 바이마르 공화정으로 권력을 이양할 수밖에 없었다. 국가의 흥망 속에 숨어 있는 제도의 생명력을 보면 위로부터 개혁을 통해 권력의 분산과 다원화로 나아갈 때 성공하고 권력이 집중될 때 실패의 모습을 보여 준다.

1904년, 신흥국 일본이 강대국 러시아를 이길 수 있었던 비결

가끔 중고서점에 들리는 것이 취미 중 하나다. 간혹 "심봤다"를 외칠 때가 있다. 얼마 전 발견한 책 중 1905년에 출판된 러일전쟁사 책이 있다. 종군기자들이 찍은 생생한 화보와 일본군 장교, 러시아 장교들과 나눈 인터뷰, 전투 장면이 생생하게 나온다. 당시 조선의 모습이 담긴 사진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일본이 점령한 제물포, 평양성, 한양성 등의 사진에서 몰락해 가는 조선의 모습을 보며 비애감을 맛본다.

이 책은 두 가지가 승패를 갈랐다고 결론지었다. 하나는 동맹이다. 영국으로부터 적국의 정보를 일본이 받을 수 있었다. 1902년 맺은 영일 동맹 덕이다. 발틱 함대의 이동경로와 형태, 장비, 도착날짜까지 영국의 텔레그라프를 타고 일본에 전달되었다. 발틱 함대는 마다가스카를 지날 때 이미 뤼순이 함락되었다는 전보를 받고, 블라디보스톡으로 향하는 방법 밖에 없었다. 반드시 쓰시마 해협을 지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인도양을 건너 쓰시마 해협으로 들어섰을 때 39척의 러시아 태평양 제2함대는 3척만 간신히 빠져 나가고 모두 침몰당했다. 정보 뿐 아니라 막강한 해군을 만들어 준 것도 영국이다. 일본의 군함은 영국에서 건조했거나, 일본에서 영국 기술자들이 와 일본기술자들을 가르치면서 함께 직접 만든 것이다. 일본은 영국에서 배운 군함 제조 기술을 습득해 빠르게 해양강국으로 성장했다. 1870년대부터 당대 세계 최강의 군사기술, 정보, 무기제조 기술, 전술 등 영국으로부터 전수받아 30년 만에 강대국으로 발돋움 할 수 있었다.

두 번째 육상전에서는 장교들의 살신성인과 군사들의 사기가 승패를 갈랐다고 보았다. 일본군 장교들은 승리에 목말라 죽음을 각오하고 가장 앞에서 돌격을 외쳤고, 러시아 장교들은 자신을 세계 최강 군대로 믿고 일본군은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기에 기강이 해이해 있었다고 종군기자들은 적고 있다. 정신력으로 무장되어 있는 군대와 기강이 흐트러지고 상대를 얏 잡아 보는 군대간의 대결에서 누가 승리할 것인지에 대한 대답을 전쟁역사는 또렷이 보여 준다. 랴오뚱 반도의 뤼순에서 러시아군을 격퇴하고, 발틱함대를 수장시키고 일산천리로 사할린과 블라디보스톡으로 진격하자 러시아는 항복을 선언할 수밖에 없었다.

한 가지 일본이 러일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중요한 요소를 잊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일본의 탄탄한 재정 상태였다. 전쟁을 위해서는 지속적 신무기 공급도 중요하지만 전투지원이 군 사기에 결정적이다. 중앙은행에 충분한 자금이 확보되어 있어야 한다. 일본은 국채를 발행해 전쟁에 필요한 자금을 충당하려 했으나 당시 일본의 능력으로는 불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일본 군사기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승리 가능성을 믿은 로스차일드 은행의 재정 담당인 제이콥 시프(Jacob Henry Schiff)의 설득을 받아내 결국 러일전쟁에 필요한 전비의 40퍼센트를 확보했고, 이후 지속적으로 그의 도움을 받아 리먼브라더스 등 세계 자금을 끌어 오는 데 성공해 전쟁수행을 위한 재정을 차질 없이 확보할 수 있었다. 제이콥 시프는 독일계 유대인으로 반유대인 정책을 펼치는 소련에 강한 반감을 가진 인물이었다. 든든한 재정의 확보를 위한 국제적 큰 손과의 관계를 잘 이끌어낸 일본 국립은행의 능력이 없었다면 일본이 러일전쟁을 벌일 수도 없었고, 전쟁의 종지부를 찍을 수도 없었을 것이다. 제이콥 쉬프는 일왕으로부터 최고훈장인 훈1등욱일대수장을 받았다. 러일전쟁의 승리로 더 많은 재정지원을 확보해 한반도를 점령한 후 만주와 동남아시아로 진출하고 미국과도 전쟁을 확대할 수 있었던 분수령이었던 셈이다.

스웨덴 국회의사당 [사진=최연혁 교수 제공] kimsh@newspim.com

조선의 몰락과 한반도 분단의 길까지

일본은 7월 러일전쟁 승리 후 1905년 8월 조선 보호권을 영국으로부터 확약 받았고, 1905년 11월 외교권을 박탈하는 을사조약을 강요했다. 1907년 미국으로부터는 가쓰라-테프트 조약을 통해 조선침략과 보호령을 인정한다는 서약을 받아냈다. 당대 두 강대국을 자기편으로 확실히 만들어 놓은 것이다. 외교권 침탈을 호소한 1907년 헤이그 특사 파견이 실패한 이유다. 국제정치는 약육강식 세계다. 러시아의 편이었던 프랑스와 독일 등도 조선의 일본 침탈에 큰 관심을 가져 주지 않았다. 이미 일본은 외교적으로 강대국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자국의 이익을 위해 일본 지지를 선택한 것이다. 일본은 세계 최강이었던 중국과 러시아를 넘어뜨린 아시아 최강대국의 독보적 반열에 올랐기에 일본의 손을 들어 준 것이다. 조선은 이미 일본의 것이라는 국제적 승인을 받았기에 1910년 합병 또한 외교적으로 합당한 것으로 받아 들여졌다. 불의도 강대국이 저지르면 눈감아 주는 것이 정글세계와 같은 세계정치다.

지금까지 우리는 얄타회담(1945. 2)에서 우리나라가 남북으로 분단된 결정이 이루어졌다고 알고 있다. 포츠담 회담(1945. 7-8)에서 이를 재확인하고 분할통치를 결정했다고 역사는 적고 있다고 배웠다. 하지만 조금 더 국제조약 내용들을 꼼꼼히 읽어 보면 우리 분단의 운명은 이미 그 누구도 주목하지 않은 테헤란 회담(1943)에서 결정되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소련의 대 일본전쟁 선포와 태평양 진출을 천명하고, 독일의 분할 통치, 국제연합을 통한 평화구축을 이룬다는 선언이다. 행간을 잘 읽어보면 독일의 분할통치와 같이 일본이 통치하던 지역으로 소련이 진주해 분할 통치한다는 의도가 보인다. 전쟁을 이겨야 한다는 것 때문에 소련을 너무 믿은 루스벨트의 패착도 있지만, 공산주의를 의심의 눈초리로 보던 처칠의 반대를 무릅쓰고 당시 병약했던 루스벨트는 애써 소련의 의심스런 저의를 무시 했을지도 모른다. 2차대전 후 폴란드 침략의 운명도 그렇게 결정된 것이다. 국제정치는 철저하게 강대국의 논리와 이익에 따라 결정된다는 시사점을 던져 준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짚어 보고 가야 할 것이 있다. 소련의 한반도 점령에 대한 의욕을 읽을 수 있는 역사적 사건이 있었다. 때는 1903년 7월과 10월 사이, 한반도의 운명을 두 나라가 논의하고 있었다. 러일전쟁 직전의 상황에서 양국 간 협상을 이끌어 나가고 있었다. 일본은 만주에서 세력을 확보하고 있던 러시아에게 만주철도부설권과 뤼순의 조차를 인정하는 대신 일본의 조선 선점을 인정하라는 흥정을 하고 있었다. 러시아는 이 때 39도 이북을 중립지대로 설정할 것을 요구한 8개항 중 하나로 제시했다. 조선의 완전 합병을 꿈꾸고 있던 당시 총리 이토 히로부미는 1904년 2월까지 협상을 지속하다가 결국 전쟁을 선포하게 된다. 여기서 우리는 러시아의 한반도 점령에 대한 야욕을 읽을 수 있다. 외교세계에선 잊히는 과거가 없다. 잠시 유보하고 모르는 척하고 조용히 명분을 쌓고 있을 뿐이다. 강대국의 역사 메모리에 차곡차곡 기록되고 있다. 그리고 필요할 때 툭 꺼내 쓴다. 테헤란 선언에서 나온 소련의 대일본전 참전의 속내는 이미 한반도를 점령하거나 분할통치 하겠다는 야심을 담고 있다고 보면 된다. 처칠의 영국과 루스벨트의 미국은 이 부분까지는 생각을 하지 못했거나, 의심을 했어도 무시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 우리의 미래는 누구 손에 달려 있나?

역사를 복기하다 보면 강대국의 관계에서 몇 가지 공통점이 반복됨을 확인할 수 있다. 강대국들은 끊임없이 이합집산 했다는 점이다. 오스만 투르크가 러시아의 남하를 막아줄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였기 때문에 영국과 프랑스는 크림전쟁 때 오스만 투르크와 함께 했다. 이전까지는 서진이 두려워 오스만 투르크와는 적대관계에 있었다. 나폴레옹이 남유럽 점령, 대륙봉쇄와 러시아 침공으로 이어지자 워털루 전쟁 전에는 영국과 독일(프러시아) 그리고 러시아가 하나가 되어 전투에 임해 승리로 이끌었다. 영국사를 읽어보면 프러시아의 지원이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웰링턴의 부대가 홀로 다시 뭉친 나폴레옹 군대를 이길 수 없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나폴레옹을 패퇴시킨 러시아가 함께 한 3국동맹이 없었다면 프랑스를 이길 수 없는 상황으로 웰링턴은 분석하고 있었다. 자국 영토를 침략해 국토를 유린했던 프랑스에 복수를 꿈꾸고 있었던 독일과 러시아를 영국은 동맹으로 이끌어 내 승리의 발판을 잡았다.

1차대전은 독일과의 전쟁에서 영국과 프랑스가 다시 힘을 합쳐 싸웠고, 2차대전은 소련이 가세해 독일을 상대했다. 일본을 상대하기 위해 미국은 동아시아에 소련을 끌어 드렸다. 소련은 1905년 일본을 상대로 패한 뼈아픈 역사를 앙갚음 하려고 벼르고 있었던 것이다. 한반도가 폴란드처럼 소련이 진주했던 것처럼 한반도를 점령하려고 했으나, 얄타에서 영미의 도움으로 분할통치로 확정된 것이다. 생선가게에서 반 토막 나듯 한반도의 운명은 그렇게 결정되었다.

강대국들에게 적은 누구고 우리 편은 누구인가?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를 공유하고 이익을 나눌 수 있는 나라들이 아군이다. 자기 나라에 불이익을 가져다 줄 나라라고 판단되면 함께 오랫동안 동맹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해도 언제든 우리를 등질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힘이 없으면 우리의 운명은 강대국의 논리로 결정된다. 우리가 강대국의 손에 의해 좌지우지 되지 않으려면 우리가 강대국이 되어야 한다. 문화강국, 경제강국을 넘어 정치와 외교, 군사강국이 되어야 한다. 국내에서 사분오열 되어 있으면 외교적으로 강해 질 수 없다. 정권이 바뀔 때 마다 갈지자로 외교 관계를 설정하면 결국 우리를 믿어줄 나라는 없다. 외교와 국방, 안보는 여야 간 정권교체와 관계없이 일관적인 모습과 결의를 보여 주어야 하는 이유다. 정치적으로는 미래 예측이 가능한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 5년 후, 10년 후 누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있고, 지금 어떤 신세대 지도자들이 성장하고 있는지, 정치적 타협과 협상 능력은 있는지, 이런 것을 가지고 강대국들은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상호 비방하며, 나라를 갈기갈기 찢고 분열시키는 정치인들의 모습을 보며, 그들은 언제나 저 나라를 점령하려면 어떤 계파와 손잡아야 할 것인가를 계속 그들의 메모리에 저장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미래를 걱정하는 여와 야의 정치인들은 이것을 명심해야 한다.

어떻게 바꿔야 할까? 토마스 쿤의 패러다임 시프트를 소환한다

쿤은 그의 저서 과학적 혁명의 구조(1962)에서 더 이상 통상적 과학(Normal science)의 방법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상태가 지속되면 완전한 새로운 틀이 나와야 한다는 이론을 제시했다. 양자론이 처음 제기되었을 때 아무도 믿지 않았지만 이제는 대세가 되었듯 기존의 학설을 믿는 사람들이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하고 새로운 세대가 자연스럽게 새 패러다임에 익숙해지는 시기가 도래한다고 보았다.

지금 우리는 1987년 체제가 더 이상 작동되지 않는 상황에 이르렀다. 대통령 단임제와 권력 집중, 정치의 끊임없는 충돌, 국회의원들의 갈등해결 능력의 부재, 여전히 강한 중앙 통제적 행정, 국회의원의 지방의회 공천 장악, 남성위주의 권력구조, 대결구도와 동원의 정치, 끊임없는 노사의 갈등. 이런 구도로는 더 이상 우리나라를 통치할 수 없다는 것을 굳게 믿고 있는 사람들의 수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구체제에서 안주하려는 사람들, 팬덤정치로 대한민국의 미래 세대와 국가의 미래는 아랑곳 하지 않는 사람들은 극소수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필요성, 즉 대한민국의 생각의 구조와 틀을 완전히 바꾸어야 한다는 명제에 이제 절대 다수가 동의하고 있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사회구성주의 이론(Social constructivism)은 우리가 어떻게 새롭게 변화해야 하는 지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이안 해킹(Ian Hackning)은 그의 저서 '무엇의 사회구성인가?'(The Social Construction of What?, 1999)에서 3가지의 원리로 사회를 구성할 수 있다고 보았다. 첫째, 사회화(Socialization)의 틀 속에서 우리의 생각과 행위, 삶의 원리와 이해의 틀이 재생산 된다고 보았다. 두 번째로 설득의 논리다. 그에 의하면 사회화의 논리에서 터득한 규범과 근거로 설득(Persuasion)을 시도하고, 자신이 설득을 하지 못하면 설득을 당하는 것(Being persuaded)이 인간 사회로 정의한다. 세 번째로 브리콜리지(Bricolage) 단계다. 수많은 시행착오의 과정에서 공동의 목표와 함의를 찾아가는 단계로 사회적 이상과 정신이 현시화 되는 단계다. 쿤과 해킹의 시각으로 보면 총체적 개혁을 통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사회화의 틀을 새롭게 만들어내고, 설득하든지 설득 당하는 소통방식을 인정하고, 수많은 협상과 합의를 이끌어내 우리의 새로운 국가 이념과 목표를 이루어 나갈 수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소속 우원식 의원이 2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하이트진로 본사 앞 화물 노동자 농성 천막을 찾아 발언을 하고 있다. 2022.08.25 photo@newspim.com

제2의 건국 정신이 필요한 시대, 제자리 찾기 운동

1948년 대한민국을 건국하고, 39년만인 1987년 체제를 거쳐 현재 우리는 새로운 분기점에 와 있다. 건국 80년을 맞는 2028년 전까지 우리는 세계 5위를 목표로 선도적 국가를 만들어 보자.

좌와 우 관계없이 국가의 분열을 초래하는 행위는 모두 분명히 "노"라고 이야기 하자. 거리에서 시위는 이제 개인의 자유 침해를 가장 중시하는 논리로 거부하자. 각자의 위치로 돌아가 목소리를 내는 것이 옳다. 시위대는 일상으로 돌아가고, 국회 앞 천막을 거두고 모든 것을 정치로 수렴하자. 정당은 이제 모든 갈등을 수렴하는 역할을 떠안아야 한다. 가칭 불평불만 접수위원회를 만들어 국회, 도의회, 시의회로 수렴시켜 정치적 토론으로 이끌도록 하자. 이 기능을 다 하지 못한다면 이제 정당들이 더 분발하고 반성할 수 있도록 시민사회가 감시해 정보들을 공유하자.

시민사회가 건전하려면 국민이 절제하고 헌신하며 솔선수범해야 한다. 영국에서 1859년 출판된 후 일약 베스트셀러가 된 새무얼 스마일(Samuel Smile)의 책 '셀프 헬프'(Self help)는 영국의 신사정신과 국민정신의 교과서로 사용되었다. 우리도 새로운 정신으로 우리나라 국민의 애민의 정신을 다시 일으켜 세워 보자. 내가 내 자신을 세우고, 서로를 보살피며, 큰 대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자.

언론기관의 종사자들도 이제는 스스로 정의라고 규정하고 있는 잣대와 논리를 내려놓고 제자리를 찾아 가자. 언론의 본분으로 돌아가 국민의 알 권리와 객관적 사실을 위주로 전하는 사회의 목소리가 되어 주면 판단은 국민의 몫이다. 스스로 정해 놓은 취재지침보다 국민의 올바른 판단을 위한 양심적 언론인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뉴스핌] BTS(방탄소년단)의 리더 RM이 20일 오전(현지시각)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열린 '제2차 SDG Moment(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 개회 세션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페이스북] 2021.09.21 photo@newspim.com

K-Style을 지향하자

The American Dream의 개념은 세계에서 인재를 끌어 모아 경제부국을 이룬 미국의 표상이며, The British Gentleman의 개념은 세계를 통치하며 민주주의의 뿌리와 방향성을 보여준 영국 엘리트의 상징이며, The Swedish Model 이라는 개념으로 세계 최고의 형평적 복지자본주의와 투명한 민주주의를 이룬 스웨덴의 아이콘으로, 이 세 나라를 정의하는 플래그십 개념이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The K-Style을 제안하다. 이 개념은 우리나라를 세계에서 인식하는 개념으로 사용되는 K-Drama, K-Pop, K-Beauty의 K-Culture, 우리나라 대기업이 이룬 K-Economy, 그리고 정치개혁과 부패청산으로 이어질 K-Politics와 세계 선도적 시민정신을 바탕으로 한K-Democracy를 모두 포함하는 상징성을 담는다.

The K-Style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한 세대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현 10대와 20대가 30세와 40세가 될 때 이들이 주축이 되어 우리나라를 이끌어 가면서 완성될 수 있도록, 교육의 시스템 전환부터 시작하자. 영국과 미국, 스웨덴이 도약할 수 있었던 계기는 인재등용 방식과 교육에서 찾았다. 영국의 1860년대와 1880년대 교육개혁을 통해 점진적으로 새로운 피를 공급 했던 것처럼, 그리고 스웨덴이 1840년대부터 1870년대까지 30년 동안 부패와의 전쟁을 완성시킨 사례도 교육제도의 개혁을 통해 새로운 인재를 길러내 투입해 가능했던 것처럼 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의 시작점이다. 경쟁하면서 커가는 지도자보다 선택 받을 수 있는 지도자들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지도자 선정 방식을 바꿔보자.

[출처=게티이미지]

미래를 조망하는 세 가지 방법

미래를 조망하는 방법에는 세 가지가 있다. 과거의 일정한 정향성을 파고드는 것이다. 과거의 트렌드를 보고 내일을 조망하는 것을 우리는 외사법적 투영(Extrapolative projection)이라고 한다. 그리고 개념을 중심으로 현상을 재구성하는 가설은 경험적 자료와 분석적 틀을 바탕으로 이론을 검증(Theoretical verification)하는 과정으로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아무리 과거 발전의 트렌드를 모르고, 이론을 몰라도 현장경험을 통해 단련된 촉과 감은 뭐든지 설명할 수 있는 사색적 추측(Contemplative conjecture)을 가져다준다. 많은 사람들은 사실 마지막 세 번째 즉 개인의 경험, 가치관, 그리고 세계관을 가지고 서로가 맞다 틀리다 논쟁한다. 자신은 옳고 상대방을 틀린 정도가 아니라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이것도 모자라 척결과 투쟁의 대상으로 생각한다. 이제 제자리로 돌아가야 할 때다. 현명하게 역사가 주는 교훈이 뭔지 숙고해 보자. 학계 전문가들은 좋은 사례와 이론으로 국민들에게 설명을 해 보자. 그리고 현장의 목소리, 여론, 다양한 생각들을 들어 보고 사색의 폭을 넓혀 보자. 나의 생각을 주장하기 전에 상대방의 주장에 귀를 기울여 보자.

이 책을 통해 스웨덴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치학 이론으로, 그리고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국의 대전환의 고리를 찾아보고자 했다. 영국, 미국의 정치사와 민주주의 발전사, 32개국의 1차 민주파도타기에 동참했던 모든 국가들의 부침이 왜 있었는지, 그 과정들을 들여다보았다. 하지만 아직 더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야 한다.

세상을 변화시키고 국가를 번영으로 이끈 세계 지도자와 한국 대통령에 대한 연구가 아직 턱없이 부족하다. 국가의 흥망성쇠에 가장 핵심적 요소는 바로 지도들의 선택과 국민들의 동기부여다.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면 지도자의 선택은 필연 실패할 수 있는 개연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각 나라들의 국민 수준, 경제발전 수준, 교육 정도, 국제적 환경 속에서 어떤 정치적 통치력과 제도적 선택이 시간이라는 변수 속에서 성공하고 실패했는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그리고 어떤 정책으로 국가들이 선도적 역할을 떠안았는지, 어떤 정책의 선택으로 국민은 분열되고 국가가 좌초했는지 더 연구해 보아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들의 치적과 과오를 국가 흥망성쇠의 관점에서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과 비교해 학문적으로 평가할 수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가 세계 지도자 연구의 메카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러한 시도는 앞으로도 계속 지속되어야 한다. 국가 뿐 아니라 우리 인류가 함께 평화를 구가하면서 고른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도록 우리의 역할은 무엇일지 고민해 보아야 한다.

스웨덴 패러독스는 스웨덴 모델의 양면적 핵심 개념을 담고 있다. 불가능해 보였던 것들을 가능하게 만들었고, 세계 최고 차별국가에서 최고 평등 국가 중 하나로, 차별적 장애인 정책에서 장애인 친화적 나라로, 사회주의적 요소가 듬뿍 있는 소득 재분배정책이 있는가 하면, 어떤 나라보다 친기업적인 시장중심 경제체제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RTP와 ODA를 앞장서 실천하고 있는 최고의 인권국가다. 스웨덴 패러독스의 핵심은 하나로 귀결된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주체적 삶을 중시한다. 국민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한 창의적 모델이다. 인권에 앞선 국가다. 이제 우리나라만의 패러독스를 만들어 낼 때다.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들 수 있는 대전환을 함께 시작해 보자.

앞으로 이 땅에 "나의 지도자가 되어 주세요"라 할 수 있는 지도자가 더 많이 배출되었으면 좋겠다. 2023년은 새 지도자를 꿈꾸며 새롭게 시작하는 더 많은 청소년과 청년들이 배출되는 원년이 되었으면 한다.

*필자 최연혁 교수는= 스웨덴 예테보리대의 정부의 질 연구소에서 부패 해소를 위한 정부의 역할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스톡홀름 싱크탱크인 스칸디나비아 정책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매년 알메랄렌 정치박람회에서 스톡홀름 포럼을 개최해 선진정치의 조건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그 결과를 널리 설파해 왔다. 한국외대 스웨덴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스웨덴으로 건너가 예테보리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고 런던정경대에서 박사후과정을 거쳤다. 이후 스웨덴 쇠데르턴대에서 18년간 정치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버클리대 사회조사연구소 객원연구원, 하와이 동서연구소 초빙연구원, 남아공 스텔렌보쉬대와 에스토니아 타르투대, 폴란드 아담미키에비취대에서 객원교수로 일했다. 현재 스웨덴 린네대학 정치학 교수로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 '우리가 만나야 할 미래' '좋은 국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민주주의의가 왜 좋을까' '알메달렌, 축제의 정치를 만나다' 등이 있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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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진단] 조경태 "尹, 당당히 수사받아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6선 최다선인 조경태 국민의원 의원은 13일 "특검법에 찬성한 의원에게 당을 떠나라는 것은 적반하장"이라며 "당을 떠날 사람은 죄 지은 사람을 지키려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이날 뉴스핌TV 라이브 방송 '정국진단'에 출연해 "나라를 위기에 빠트린 대통령을 배출한 당으로서 잘못을 인정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는 게 맞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의원은 "정말 양심 있는 대통령이라면 '내가 가서 당당히 수사를 받겠다'고 하고 비상계엄을 한 이유를 직접 밝히는 것이 정답"이라고 했다. 조 의원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복귀와 관련해 "2월 조금 넘어가면 상황이 급변할 수도 있고 그런 상황에서 나름의 결심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 [다음은 조경태 의원과의 일문일답]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정국진단 오늘 순서 시작합니다. 오늘은 국민의힘 최다선으로 6선인 조경태 의원님 모시고 탄핵 상황과 윤석열 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을 둘러싼 갈등 상황 등에 대해 한번 말씀 들어보겠습니다.조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조경태 의원) 네 안녕하십니까? -(이 기자) 계엄 해제 표결에 주도적으로 참석을 하셨고 윤 대통령 탄핵에도 찬성하셨죠. 국민의힘 당론과는  다른 민심행보를 해오셨어요. -(조 의원) 12월 3일 비상 계엄을 대통령이 선포했었을 때 저는 가상 현실에 살고 있나 할 정도로 비현실적인 대통령의 그런 발표를 보고 그날 새벽이죠, 저희가 국회 담장을 넘어서 비상계엄 해제를 위한 결의안에 제가 투표를 했습니다. 그때 그 긴박한 상황으로 봤을 때 만약에 비상계엄이 지금 이 시간까지 계속 이어졌다면 대한민국이 어디로 갔을 것인가 정말 끔찍하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국민의힘이 어떤 특정인 개인을 위한 그런 정당이 아니지 않습니까? 국민에게서 힘을 받아서 우리 정당이 유지된다는 측면에서 또 국민의힘이라는 당명을 가지고 있는 만큼 우리 당이 따라야 될 진정한 당론은 불법적이고 위헌적인 비상 계엄을 한 대통령을 지키기 위한 그런 당론이 아니라 국민을 지키려고 하는 그런 당론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고 옳지 않은가. 저는 제가 생각하는 게 극히 상식적인 그런 발언이라고 보고 있거든요. 저는 좀 상식선에서 행동을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수사에 일체 협조하지 않으면서 체포 영장 집행을 두고 갈등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국격에도 도움이 안되고 대외신인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이런 정국 상황 어떻게 풀어야 될까요?  -(조 의원) 대통령이 여러 차례 거짓말을 많이 하지 않았습니까? 대표적인 거짓말이라고 하면 잘했든 못했든 국민 앞에 숨지 않겠다고 했거든요. 그래놓고 지금 국민 앞에 숨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저분이 과연 우리나라의 국가 지도자라고 할 수 있겠느냐 하는 거지요. 그리고 본인 한 사람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지금 피해를 입고 있습니까? 당장 비상계엄에 따랐던 그 명령에 따랐던 그 경찰 또는 군인들이 지금 구속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그 개인도 아주 힘들고 불편하지만 그 가족들의 마음은 오죽하겠습니까? 가족들은 평생 그 위치까지 올라가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노력과 또 헌신을 했겠습니까? 정말 양심 있는 대통령이라면 내가 가서 당당히 수사받겠다 내가 이런 이런 상황 때문에 비상 계엄을 했다라는 그런 것을 본인이 밝히는 것이 정답이라고 보고 있거든요. 지금이라도 방송을 보고 있다면 당당히 가서 당당히 가서 본인이 하고 싶은 말씀을 하시라 이 말입니다. 왜 애꿎은 국민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탄핵에 찬성하는 쪽 또 탄핵에 반대하는 쪽이 서로 충돌해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격을 떨어뜨리고 또 대외 신용도를 떨어뜨리는 행위를 하냐 이 말입니다.이런 부분은 극히 비상식적인 행동이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이 기자) 민주당 중심의 국회 탄핵소추단이 탄핵 소추 사유서에서 내란죄를 삭제한다는 결정을 했죠. 이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어요. -(조 의원)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도 탄핵 소추안에 담겨 있었던 주요 죄목 중에 하나가 뇌물죄였지 않습니까? 근데 그런 부분을 삭제하고 과연 대통령으로서 헌법을 위반했는지 안 했는지 만을 가지고 헌재에서 판결하도록 했지 않습니까? 당시에 탄핵 소추 국회 쪽에서의 탄핵 소추 위원장이 권성동 원내대표였습니다. 원내대표가 그 당시에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뇌물죄나 이런 몇 가지를 뺀 걸로 제가 알고 있는데 지금도 거의 유사하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과연 12월 3일 대통령이 행했던 비상계엄이 위헌적인지 아닌지 이것만 판단하는 것이 무리한 상황이 아니라고 보고 있거든요. 다만 국민들 일부 시각에서는 이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선거를 의식한 거 아니냐 하는 불필요한 오해를 사게 한 부분은 분명히 민주당의 패착은 맞는데 그걸 침소봉대해 대통령의 위헌적인 요소와 죄가 사해지는 건 아니다 저는 그런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우리 당에서는 그런 모든 것을 헌재의 판단을 맡기는 것이 온당하다 이렇게 봅니다. -(이 기ㅏ) 당내에서는 '그걸 빼면은 뭐가 남느냐'는 주장도 하고 있어요. -(조 의원) 그게 말이 안 됩니다. 내란죄가 성립되는가, 안 되는가 그 앞에 있었던 행위 즉 위헌적이었던 그리고 위법적이었던 비상 계엄령을 선포한 부분이 오히려 훨씬 더 큰 내용이다 이렇게 보고 있고요. 그리고 지금 탄핵에 반대하는 의원들조차도 비상계엄을 잘못했다 하거든요. 비상계엄이 잘못했다라고 하면은 그 부분에 대해서 심판을 받으면 된다 이렇게 보고 있는 거죠. -(이 기자) 최근에 친윤 지도부가 들어서지 않았습니까? 친윤 지도부에서 특검법 찬성한 의원에게 당을 떠나라 탈당 권유을 했었죠. 탄핵에 찬성한 의원님들이 지금 상당히 코너에 몰리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조 의원)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2021년 12월 29일 국민의힘의 대통령 후보였던 윤 후보가 경북 선대위 출범식에서 가서 뭐라고 표현했는가 하면요. 떳떳하면 사정기관을 통해 권력자도 조사를 받고 측근도 조사를 받는 것이지, 특검을 왜 거부합니까? 죄를 지었으니까 거부하는 겁니다라는 표현을 했거든요. 그러면 우리 당이 특검을 거부할 명분이 별로 없는 거 아니겠어요? 대통령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대통령이 왜 특검을 거부합니까? 죄를 지었으니까 거부한다 이 말이 어찌 보면 본인이 한 말이거든요. 그래서 이걸 가지고 당론을 특검법을 찬성하는 사람은 당을 떠나라고 했는데 당을 떠날 사람은 죄를 지은 사람 또는 지은 죄를 옹호하는 사람들이 당을 떠나는 것이 그게 합당한 거 아닌가요? 거듭 말씀드리지만은 우리 당은 친윤의 당이 아니다 이 말입니다. 우리 당의 당명이 바로 국민의힘이라면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그런 행보를 해야 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당론을 정하는 것이 그게 극히 상식적인 당론이 되지 않겠나 이렇게 보고 있는 거죠. -(이 기자) 최근에 영남 의원 중심으로 의원 44명이 관저 앞으로 몰려간 적이 있어요. 야당에서는 이게 윤 대통령 지키기 아니냐고 강력히 반발했어요. -(조 의원) 대통령 관저에 가신 분들은 개인적인 그런 이유와 사정이 있으시겠지만 국회의원이잖아요. 국회의원은 헌법을 수호할 의무가 있고 또 국민을 위해 양심적인 의정활동을 해야 된다 이렇게 보고 있거든요.이 국회의원 배지가 보면 이 국민을 위한 국자잖아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그 나라의 주인은 바로 대통령이 아니고 국민이거든요. 그렇다면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어떻게 위헌적인 비상 계엄을 한 대통령을 지키겠다라고 할 수 있는지 아마 그 지역 유권자분들은 자존심이 되게 상했을 거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왜냐하면 국민을 지키라고 국회의원을 뽑아줬는데 불법적이고 위헌적인 그런 행위를 한 대통령을 지키겠다라고 지킴이를 자처한다면은 과연 그분들이 국민들 입장에서 올바른 국회의원으로 볼 수 있겠느냐 이거는 아주 심각한 그런 부분이라고 보고 있고요. 그런 측면에서 저는 다시 제가 호소드린다면은 제발 이성을 되찾으시고 국민을 지키는 국회의원이 되라, 위헌적인 비상계엄을 해서 우리나라를 이렇게 위기에 빠뜨린 대통령을 지키겠다라고 하면 그 위헌적인 행위를 한 대통령이 착각할 수 있거든요. 자기가 잘했다고 착각을 할 수 있단 말입니다. 그런 착각이 안 들도록 잘못된 부분은 잘못됐다고 엄하게 꾸짖는 것이 맞다 이렇게 보고 있고요. 특히 우리 당에서 잉태한 대통령이잖아요. 우리 당에서 선출한 대통령이라면 우리 당에서 뭔가 거기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국민께 사과를 하는 것이 온당하고 우리가 민주당보다 훨씬 더 강하게 비판하고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라고 이야기할 때 상식을 가진 국민들께서 우리 당을 응원하고 지지하지 않을까 이렇게 저는 그렇게 보는 거죠. 그런 행동을 하면 의원 자격이 있습니까? 나는 그걸 좀 묻고 싶어요. 그래서 저는 유사시에 과연 국회의원은 국민을 위해서 헌신하고 봉사해야 되는데 어떤 특정인 그것도 대통령을 위해서 한다 이렇게 해버리면 국민들이 얼마나 허탈하겠어요.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국민들께서 5년간 그 권력을 권한을 위임하는 자리거든요. 우리가 착각하면 안 된다 이 말입니다. 특히 일부 보수 진영에 있는 분들은 군주라는 표현도 쓰더라고요. 그거는 아마 왕정 시대 때 이야기인데 착각하면 안 됩니다. 민주공화국에서 군주는 바로 국민 여러분입니다. 국민이 대통령보다 더 직위가 높다는 것을 항상 알아주고 또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이 기자)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요동치는 상황인 것 같아요. 야당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과 입법 독주 등 거대 야당의 무리수가 보수 결집으로 이어져 여당 지지율이 이제 급등했다 이런 분석도 나오는데요. -(조 의원) 우리 당이 잘해서 지지율이 올라가는 것도 아니고요. 직무 정지 상태에서 아무것도 안 하는데 대통령 지지율이 오른다 그거 참 재미나죠. 그럼 대통령이 없어도 관계없다는 거 아닙니까? 대통령이지만 아무것도 안 하니까 오히려 지지율이 더 올라갑니다. 물론 일부는 맞다라고도 볼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 부분은 극히 제 상식에 맞지 않다 이리 보고 있고요. 우리가 조금 올라갔다 하더라도 이미 윤 대통령의 정치적 생명력은 끝이 났다 이리 보고 있거든요. 민주당이 해도 해도 너무 지나치다는 그런 평가들도 많이 있거든요. 특히 민주당의 지금 대표로 나와 있는 이재명 대표가 여러 가지 문제가 많지 않습니까? 범죄 전과 4범에다가 지금 선거법 위반 등 여러 재판이 진행중에 있거든요. 국민들이 과연 윤석열 대통령도 밉지만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 호의적일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렇다면 우리 당이 전열 정비를 잘해서 정말 상식적이고 공정하고 민주적 의식이 뚜렷한 그런 후보를 잘만 낸다면 우리가 정권 재창출할 수 있는 그런 기회가  있다 이렇게 생각하거든요. 제가 누누이 강조하는 것은 윤 대통령하고 자꾸만 연관 지어 가지고 그분을 옹호하려고 하지 말고 우리는 철저하게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선을 긋고 갈 때 저는 우리 당에 훨씬 더 많은 기회가 오고 희망이 있다 이렇게 보는 거지요. -(이 기자) 6선을 한 대표적인 부산 정치인이라 할 수 있는데요. 부산 민심은 어떻습니까? -(조 의원) 부산 시민들께서는 자존심이 되게 센 분들이거든요. 역사의 고비 고비 때마다 부산이 움직이면 대한민국이 제대로 가는 그런 형국이었거든요. 다시 말씀드려서 부산이라는 도시는 민주화의 성지입니다. 민주화의 성지이기 때문에 그 자존심이라는 것은 이루 말할 수가 없거든요. 대다수의 부산 시민들은 옳고 그름에 대해서 매우 엄중하다 이래 보고 있습니다.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이 매우 높고 또 그 민주주의를 계속 지켜 나가겠다는 그런 의식이 강한 도시가 바로 부산이거든요. 약간 극우적 사고를 하는 분들을 제외하고 상식을 가진 부산 시민들은 저에 대한 응원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잘했다라기보다는 우리 비상계엄은 이거는 아주 잘못됐고 민주당은 너무 심하다 하는 양갈래가 있는데 분명한 것은 비상계엄이라는 것은 옳지 못한 행위였다 하는 것은 아마 많은 부산 시민들이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기자) 여당이 좀 변신해야 된다 이런 얘기가 많지 않습니까? 여당은 어떤 길을 걸어야 할까요? -(조 의원) 비상계엄으로 인해 많은 국민들께서 유무형의 경제적 손실 그리고 정신적인 손실을 입었습니다.제가 이번에 부산 간에 제가 다녀왔습니다마는 비상계엄이 있고 나서 한 일주일 정도 후에 자기 아들의 기업이 부도가 났다는 거예요. 자금 회전이 거의 안 돼서 그랬다며 저한테 대통령의 행위에 대해서 원망을 하더라고요. 저는 그런 가정 그런 시민들이 아주 많이 있다라고 보고 있거든요. 그렇다면 이제는 우리 당이 해야 나아가야 될 방향은 지금의 윤 대통령 하고의 좀 분리 작업을 해야 된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좀 더 철저하게 우리 당이 윤석열 대통령하고는 분리해서 저는 가져갔으면 좋겠다 하는 것이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고요. 탄핵을 무효라고 주장하는 분들이 계시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같이 죽자는 거하고는 진배없다 이리 보고 있습니다. 저는 대통령에 대해서 좀 더 단호하게 분리하는 작업을 통해서 새로운 당의 면모를 보여줄 때 정권 재창출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이래 보고 있습니다. 저는 국민의 힘이라는 그런 정당에 걸맞은 그런 자세로 우리가 임할 경우 국민들께서 우리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이 기자) 의원님이 최근에 친윤계 의원들 모임이죠. 단톡방 '시작2' 이걸 주도적으로 만드셨다고 하는데 계기가 있었을 것 같은데요. -(조 의원) 제가 단독으로 만들었다기보다는 당 대표였던 한동훈 대표가 어찌 보면 쫓겨난 거잖아요. 이것도 보면 윤석열 대통령이 너무 그 부분에 대해서는 미워요. 자기가 불리할 때는 뭉치자 하면서 평상시에는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을 다 쳐냈거든요. 그 대표적인 인물이 이준석 대표죠. 마음에 안 드니까 내치고 그다음에 김기현 대표 마음에 안 드니까 내치고 한동훈 대표 마음에 안 드니까 내치고, 이게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그런 나라의 대통령 또는 정당에서 있을 수가 없는 일입니다. 당 대표라는 것은 좋든 싫든 어쨌든 당원들에 의해서 선택받은 분들 아닙니까? 대통령은 당의 주인은 당원입니다라고 이야기해 놓고 당원이 뽑은 대표를 마음에 안 든다 해가지고 그런 식으로 내치는 그런 모습들은 썩 좋은 모습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쨌든 한동훈 대표가 그런 아픔이 있는 상황에서 모임을 SNS로 한번 갖자해서 그런 모임을 저희들이 가지게 된 걸로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이 기자) 최근에 김종혁 전 최고위원이 한동훈 전 대표가 빠르면 1월에 복귀할 수도 있다 뭐 이런 이런 얘기도 한 적이 있어요. 의원님은 한 전 대표와 좀 소통을 하십니까? -(조 의원) 네네. 얼마 전에 제가 같이 만나서 이런저런 말씀을 나눴습니다마는 현재의 상황에서는 아직까지 등장하기를 좀 부담스러워하시고요. 아마 2월 조금 넘어가면 어 또 상황이 어떻게 또 급변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 상황에서 한동훈 대표의 결심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6선인 조 의원님도 뭔가 좀 역할을 하셔야 된다 이런 당내 목소리도 있어요. -(조 의원) 저의 역할론에 대해서도 여러 여러 채널로 듣고 있거든요. 저한테도 예를 들어서 어떠한 역할이 주어진다면 그 역할에 대해 마다하지 않고 충실히 우리 국민의힘의 정권 재창출과 그리고 우리 대한민국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 기자) 최근에 이제 민생 경제가 아주 어려운 상황인데 제대로 정치권에서 이 문제를 제대로 풀어가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아요. -(조 의원) 사실은 동의하고요. 저는 이러한 우리나라의 정당 정치의 폐해가 어디서 오느냐 하면 저는 당론이라는 것 때문에 온다고 봅니다. 국회의원들 각각의 헌법기관이지 않습니까? 그 헌법기관의 생각을 당론으로 올가매는 거지요. 그래서 제가 만약에 당 대표라고 한다면 첫 번째 공약이 당론을 없애는 겁니다. 그래서 보통 서방의 민주주의가 아주 활발하게 펼쳐져 있는 정치 선진국가들을 보면은 당론이 없거든요. 저는 이런 당론이 결국 우리 국민들의 어떤 삶, 즉 민생의 발목을 잡는 하나의 큰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이렇게 보고 있거든요. 지금도 이미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에 가서 이제 헌재를 기다리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여야가 정상적인 국회 운영으로 해서 국민들을 안심시켜야 되는데 고소 고발하고 싸우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정치가 실종이 돼버리거든요. 그렇게 고소 고발할 것 같으면 뭐 한다고 국회의원을 합니까? 정치의 영역은 법치의 영역을 위에 있거든요. 법이 하지 못하는 일을 정치가 하는 게 그게 상식이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여야 수준이 제가 96년도에 이제 정치를 시작했는데 거의 30년 전하고 비교했을 때 훨씬 더 떨어지는 수준이거든요.거듭 말씀드리지만은 법에 의해서 다스리는 영역과 또 법이 하지 못하는 영역을 다스리는 정치 영역을 구분할 줄 알아야 되는데 그걸 하지 못하니까 국민들의 먹고사는 민생 문제를 외면하는 그런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고 봐요. 저는 특히 중진 의원들끼리 민생을 논하는 협의체를 구성하는 것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이 기자) 여야 의원들이 만나서 식사도 잘 안 한다고 그래요. 그러니 정치가 실종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와요. -(조 의원) 그렇습니다. 저도 최다선 의원으로서 좀 다양한 경험을 하지 않았습니까? 서로가 소통이 안 되고 계속 싸우는 가장 첫 번째가 당리당략, 욕심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아요. 제 정치적 경험을 비추어 봤을 때 우리 쪽에서 이제 한 가지 양보를 하면은 상대 쪽에서도 반드시 양보하게 돼 있거든요. 내 쪽에서 먼저 양보하는 그런 미덕을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고요. 그것이 바로 정치를 하는 거라고 봅니다. 정치는 뭡니까? 민주주의라는 것은 대화와 타협이거든요. 타협에 양보라는 내용이 저는 합리적으로 들어가 있다 이렇게 보거든요. 자기가 절대 다수다, 우리 마음대로 해도 된다, 이런 오만이 민주주의의 정신을 훼손시키고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이 기자) 일각에서는 차제에 개헌을 해야 되는 거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요. 제왕적 대통령제에서 비롯되는 폐해가 심하다는 거에 공감을 많이 하지 않습니까? -(조 의원) 사실은 좀 많이 늦었죠. 우리나라가 7공화국으로 가야 되는데 여야가 공수 교대가 되면 개헌하자 해놓고 언제 우리가 그랬냐는 식으로 게 눈 감추듯이 감춰버리는 그런 형국인데요. 어쨌든 이번에 나오는 대선 후보들의 첫 번째 공약에 제왕적 대통령제를 개선할 수 있는 개헌 논의라든지 이런 것들이 담겼으면 좋겠고요. 그리고 공약을 했으면 실천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특히 대선 공약으로 내건 그런 약속들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지켜 나가려고 하는 모습이 필요하고 그중에서 여야 공이 개헌에 대한 압박은 많이 할 겁니다.지금 많은 국민들께서는 4년 중임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4년 중임제를 하더라도 대통령의 권한을 좀 많이 견제할 수 있는 안전 장치가 많이 마련되는 것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이 기자) 예 트럼프 시대가 이제 곧 열리게 되지 않습니까? 역풍이 만만치 않을 거라는 얘기도 나오는데 트럼프 시대에 어떻게 준비해야 될까요? -(조 의원) 제가 2월 중에 여야 의원들 모시고 미국을 방문할 예정에 있습니다. 저희가 한미 의원 연맹을 지금 결성하고 있거든요. 이번에 가는 목적은 국회 대표단을 꾸려서 새로운 트럼프 2기 대응을 위해 미국을 다녀올 텐데요. 블링컨 국무부 장관을 국회에서 만난 적이 있습니다. 한미 동맹에 대한 정의를 아주 깔끔하게 정리를 잘 해 주시더라고요. 무슨 말씀인가 하면은 한미 동맹은 어떤 1인과 1인의 동맹이 아니고 또 어떤 특정 정당과의 동맹이 아니고 나라 대 나라의 동맹이다라는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리고 미국은 한국에 대해서 상당히 소중한 국가라는 것을 인식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미 동맹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하는 얘기를 분명한 어조로 하더라고요. 트럼프 정부로 바뀌었을 경우에 한미 동맹에 큰 문제가 생기지 않을 건가 하는 부분에 대해 답변을 그렇게 하더라고요. 저는 큰 기조에 있어서는 트럼프 정부도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보고 있고요.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어떤 개인적인 독특함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 우리가 외교력을 발휘해서 잘 풀어나간다면 저는 어떤 그런 위기들도 잘 극복할 수 있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이 기자) 마지막으로 국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요. -(조 의원) 비상계엄으로 인해서 많은 국민들께서 불안하고 또 혼돈 속에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정치가 바로 서고 국정이 안정돼야 경제도 안정이 되고 우리 사회가 안정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저 조경태는 국민 여러분들을 위해서 또 국정을 또 안정시키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오늘은 국민의힘 최다선 의원인 조경태 의원님 모시고 여러 가지 정국 상황에 대해서 얘기 들어봤습니다. -(조 의원) 감사합니다. leejc@newspim.com 2025-01-1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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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00일 승부] 뉴욕증시 '경고음'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최근 미국 금융시장에서 금리와 주가가 함께 요동치는 상황은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집권 2년 차였던 2018년을 상기시킨다. 당시 뉴욕증시의 가격 부담은 높아져 있었다. 미국의 강한 경제가 되레 금리 우려를 부추겨 증시를 압박하던 차에 트럼프발 무역전쟁이 가세했다. 결국 그해 가을 S&P500 지수는 20%나 떨어져 약세장에 진입했다. [글싣는 순서] 트럼프 100일의 승부1. 규제 대못 뺀다…AI·자율주행·은행업 '더 쉽고 빠르게'2. 압도적 격차를 향한 전격전...MAGA 휘날리며3. 우크라 전쟁 100일 만에 끝내고 북미 대화 실마리4. 에너지 패권을 향해 '드릴, 베이비 드릴'5. 만능 치트키 관세...역대급 중국 압박6. 뉴욕증시 지진계 '경고음 요란'...2018년의 기억7. 증시 불확실성 MAGA 수혜주로 돌파..끝판왕은8. 관세와 달러, 복잡한 함수 관계9. 높아지는 미국의 만리장성...反이민 장애물도 산적 현재 뉴욕증시 여건과 시장이 직면한 위험은 당시와 닮았다. 시장에서 2018년을 반추하며 올해 뉴욕증시도 유사한 길을 걷지 않을까 하는 우려섞인 관측이 대두하는 이유다.특히 2018년 급락장에 앞서 출현한 충격파의 전조가 이번에도 포착되고 있다. 그 지진계의 수치가 이례적인 수준으로 치솟아 불안감은 더 크다. 바로 '블랙스완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스큐지수다. 1. 3주 전 신호 스큐지수는 S&P500의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에 대한 옵션시장의 우려를 보여주는 지표다. 개략적으로 말하면 주가 폭락에 대비한 풋옵션 수요가 높을수록 그 값은 올라간다.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시나리오에서만 가치가 있는, 그래서 당장은 가치가 없어 싼값에 거래되는, 즉 '외가격 풋옵션'이 높은 가격에 사들여진 결과다. 외가격 중에서도 가치의 무의미함이 큰 풋옵션 수요가 클수록 상승한다. 평소에는 헐값에 팔렸던 우산이 폭풍우가 예상되자 비싸져도 수요가 생기는 현상과 비슷한 셈이다. *스큐지수는 단순히 OTM 풋옵션뿐 아니라 OTM 콜옵션도 산출 대상에 포함된다. 구체적으로는 양자의 프리미엄 시세를 역산해 산출한 내재변동성이라는 개념을 통해서다. 다만 실제 산출 과정에서는 OTM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의 비중이 더 크다. 급격한 시세 변동을 염두에 둔 헤지 상품의 수요는 가파른 가격 상승을 기대한 콜옵션보다 가파른 하락에 대비하려는 풋옵션에 집중되기 떄문이다. 따라서 산출 과정에서 자연스레 OTM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통상 스큐지수는 100~135 사이에서 변동한다. 135를 넘어서게 되면 옵션시장 참가자들이 급격한 하락 가능성에 대해 종전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얘기가 되고 150이 넘어가면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현재 스큐지수는 154다. 지금부터 3주 전인 지난달 24일에는 180으로 솟구쳤다. 두 달 전부터 수위를 높이더니 급기야 180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썼다. 지금은 이때보다 낮아졌지만 추세의 층위는 과거보다 훨씬 높은 곳에서 형성돼 있다. 옵션시장 참가자들이 들어 올린 '가드'의 높이가 한층 더 올라갔다는 얘기다. 스큐지수의 수치에 내재된 '극단적인 폭락' 가능성은 대략 30일 내 실현을 상정한다. 스큐지수를 산출하는 데 사용되는 옵션의 잔존만기 대부분이 30일 안팎이기 때문이다. 예로 잔존만기가 20일인 근월물과 48일인 차근월물이 있다면 관련 만기의 옵션에 내재된 변동성(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역산해 산출)을 소위 보간하는 방법을 통해 30일치를 구한다. 그렇다면 현재 옵션시장에서는 2월 중순 안에 폭락장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정말 그렇게 될까. 2. 2018년의 잔상 2018년 여름이 앞을 내다볼 수 있는 거울이 될지도 모른다. 2018년을 문두에 꺼낸 것은 당시와 현재 상황이 유사해서다. 2018년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전년도 주가 상승률이 19%가 넘어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였던 해의 이듬해다. 트럼프의 법인세 감면이나 규제 완화책, 인프라 투자 확대책을 반영한 결과다. 트럼프의 고율관세 공약은 '엄포' 정도로만 생각했다. 이듬해 경제도 좋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 우려가 부담됐지만 강한 경제가 버텨주리라는 믿음이 더 컸다. 전형적으로 '우선 먹고 배아픈 건 나중에 생각하자'는 식의 장세였다. 2018년 스큐지수는 꾸역꾸역 고도롤 높여갔다. 당해 3월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한 것을 시작으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수위를 끌어올리며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였다. 2018년 3월 하순 120이 채 안 됐던 스큐지수는 7월 150을 넘어서더니 8월 16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한 달 뒤 급격한 시세 하락을 예상한 스큐지수의 경고는 적중했다. 9월 2900선을 기록했던 S&P500은 11월 2600대까지 하락해 10% 떨어졌고, 그 뒤 하락세를 재개해 12월 2300선까지 추가 하락했다. 석 달 만에 20%가 무너졌다. *S&P500은 2018년 1~2월 당시 10% 떨어져 조정 국면에 진입한 적이 있다. 주가 하락의 발단은 고용통계 호조에 따른 장기금리 상승과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우려였다. 다만 그 떄 주가 하락은 빠른 시차를 두고 격렬하게 전개됐는데 그 배경에는 당시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변동성 하락 베팅 관련 상품(크레디트스위스의 VIX 선물 가격 역추종 상품<XIV>)가격이 붕괴해 시세 변동성을 증폭시킨 일이 있었다. 소위 '볼마게돈'으로 불리는 일이다. 공교롭게도 당시에도 스큐지수는 한 달 전 135를 넘어 시세 하락을 예고했었다. 3. 진짜 '오싹'할 떄는 스큐지수의 경보음이 격렬해지는 순간은 그 수치가 오히려 지금처럼 하락할 때다. 주가 하락이 시작하면 스큐지수 산출 대상에 있던 외가격 풋옵션 비중이 자연스레 작아져 스큐지수의 값은 하락한다. 흔히 '공포지수'로 알려진 VIX는 주가가 떨어져야 그제서야 반응한다. 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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