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해외 성과' 톡톡...적자폭 크게 감소
코로나 이전 수익성 회복...공정위 과징금 기저효과도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 계열사 파리크라상이 지난해 톡톡한 수익성 개선을 이뤘다. 코로나19로 부진했던 매출이 회복되고 해외법인의 적자 폭도 크게 줄어든 효과다.
이 회사는 올해 영국, 캐나다 등 해외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2004년 처음 진출한 중국법인의 흑자전환 기대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파리크라상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70억원으로 2020년 218억원 대비 252%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영업이익 708억원)의 수익성을 회복한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7762억원으로 11.7% 늘었고 전년 사상 첫 적자를 냈던 당기순이익은 496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됐던 해외법인의 회복이 수익성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2020년 55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던 파리바게뜨 미국법인은 지난해 손실액을 123억원으로 줄였고 같은 기간 싱가포르법인은 당기순손실이 77억원에서 37억원으로 감소했다. 중국투자법인(SPC투자유한회사)의 경우 2020년 24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지만 지난해 1635만원의 이익을 냈다.
SPC그룹 파리크라상은 2004년 중국을 시작으로 파리바게뜨 해외사업을 확대해왔다. 시장 포화상태인 국내 대신 해외에서 성장을 모색한 것이다. 현재 파리크라상은 중국, 미국, 프랑스, 말레이시아 등 7개 국가에서 430여개의 파리바게뜨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초기 투자 등으로 여전히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상태다.
올 초에는 해외 진출 국가별 책임자를 대부분 현지인들로 선임하는 등 해외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글로벌 사업은 허진수 사장이 직접 총괄한다. 올해 상반기는 인도네시아에 3개 매장을 잇따라 오픈하고 말레이시아에 현지 생산공장 건립을 추진하는 등 동남아 시장 확대에 나섰으며 하반기에는 영국과 캐나다에 파리바게뜨를 정식 론칭한다는 방침이다.
인도네시아 파리바게뜨의 수마레콘 세르퐁점. [사진= SPC그룹] |
파리바게뜨의 해외시장 전략은 고급화·현지화·다양화 등이다. 국가별로 다른 문화, 취향을 고려한 제품으로 차별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미국에서는 초콜릿 크루아상·피넛크림 브레드 등 전통적인 제품이 인기를 끄는 반면 프랑스에선 전통 바게트가 많이 팔린다. 중국에서는 고기가루를 얹은 육송빵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 것이 주효했다.
이 외 영업익 급등에는 2020년 SPC그룹이 부당내부거래로 공정위로부터 부과받은 647억원 규모 과징금에 따른 기저효과도 반영됐다, 당시 파리크라상은 252억3700만원, SPC삼립 291억4400만원, 에스피엘 76억4700만원, 비알코리아 11억500만원, 샤니 15억6700만원의 과징금을 각각 부과 받았다.
SPC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첫 해인 2020년에는 전반적인 매출 타격이 컸다면 지난해에는 소비심리 완화, 배달서비스 등으로 회복세로 돌아섰다"며 "올해는 영국 등 신규시장 진출과 엔데믹의 영향으로 글로벌 사업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