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신동빈의 결단 '세계 최대' 바이오 시장 미국에 깃발 꽂았다

기사입력 : 2022년05월13일 18:20

최종수정 : 2022년05월13일 18:20

美 3대 제약사 현지 생산공장 인수
기술이전·허가 등 현지공략 이점 커
BMS로부터 안정적인 물량도 획득
BMS·삼바 출신 이원직 상무 '역할'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신동빈 회장이 롯데그룹의 체질 개선을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바이오 사업 진출을 위해 국내 기업을 인수하는 대신 미국 현지 생산공장을 인수, 현지화 전략을 내세웠다. 롯데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톱10' 바이오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을 목표로 2조5000억원으로 투자하기로 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이 미국 현지에 위치한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까다로운 북미시장 공략이 수월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롯데지주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시에 위치한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ristol-Myers Squibb, BMS)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 인수를 의결했다. 인수금액은 1억6000만 달러, 우리돈으로 약 2000억원이다.

신동빈 롯데 회장 [사진=롯데]

롯데그룹은 지난해부터 기업을 인수해 바이오·제약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국내 바이오 기업 인수가 점쳐지기도 했으나 첫 번째 '빅딜'은 미국 현지기업의 생산공장 인수로 나타났다.

신동빈 회장이 국내 바이오 기업 인수에서 해외공장 인수로 목표를 선회한 이유는 까다로운 현지 인허가 과정 때문이다. 미국은 세계 최대 바이오 시장임과 동시에 까다로운 식품의약국(FDA)의 검증을 넘어야 해 진입장벽도 가장 높은 곳이다. 국내 대표적인 제약사 중에서도 FDA 장벽을 넘어 북미시장에 진출한 기업은 많지 않다.

롯데에 따르면 420명의 현지 시러큐스 공장 인력들은 64개국 이상의 GMP(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승인을 통해 대량 생산 시스템에서도 의약품 품질과 안정성을 유지하는 기술 역량을 갖췄다. 이를 바탕으로 기술이전, 시험생산, 규제 기관 허가 등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항체 의약품 사업도 빠르게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BMS는 미국의 3대 바이오제약기업으로, '옵디보', '여보이' 등과 혈액암(악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스프라이셀' 등 주로 암 치료제를 개발, 생산하는 글로벌 제약사다. 시러큐스 공장에서는 총 3만5000리터의 항체 의약품 원액(DS) 생산이 가능하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동 예정인 4공장까지 포함한 생산 규모(62만 리터)에 비하면 크지 않지만 롯데는 항체 의약품 시장의 미래 가능성을 봤다.

롯데가 진출하는 항체 의약품 시장은 바이오 의약품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꾸준한 신약 개발이 이어지고 있는 주력 시장이다. 연평균 성장률 10%의 안정적인 성장이 전망되는 분야로 대표적인 항체 의약품 CDMO 기업들에서 높은 수준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지만 생산 시설 부족으로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롯데는 시라큐스 공장을 인수하며 최소 2억2000만 달러(약 2800억원)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위탁 생산 계약도 체결해 향후 안정적인 물량도 확보했다. 롯데는 추가 투자를 단행해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10만 리터 이상 규모의 생산 공장 건설도 계획하고 있다. 항체 의약품 CDMO 사업 확장은 물론 완제의약품(DP)과 세포·유전자 치료제생산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BMS 시러큐스 공장 전경 [사진=롯데]

신 회장은 "BMS 시러큐스 공장의 우수한 시설과 풍부한 인적자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지속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롯데와 시너지를 만들어 바이오 CDMO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4월 미국 출장 중 시러큐스 공장을 직접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바이오를 비롯해 헬스케어와 모빌리티 사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정하고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달 말 롯데지주 산하에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신설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수장은 이원직 롯데지주 신성장2팀장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 이 팀장은 롯데가 지난해 바이오 사업 진출을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영입한 인물이다. 특히 이 팀장이 과거 BMS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이 이번 인수전에도 큰 역할을 맡은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내달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바이오(BIO) USA' 행사에 참석해 본격적인 글로벌 행보에 나선다.

이 팀장은 "시러큐스 공장은 임상 및 상업 생산 경험이 풍부해 즉시 가동할 수 있는 공장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바이오 산업에서 롯데가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는 최적의 매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