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몸값 5조' 이베이코리아 매각 본격화...누구 품에 안길까

기사입력 : 2021년01월20일 17:13

최종수정 : 2021년01월20일 17:41

韓 경쟁 과열..."쿠팡 몸값 높아진 지금이 매각 적기"
17조 거래량·수익성 장점...롯데·현대 등 대기업 '기웃'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 이베이가 G마켓, 옥션 등 한국 사업의 매각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선언했다. 2019년부터 소문만 무성했던 '이베이코리아 매각설'이 공식화된 것이다.

이베이코리아는 오픈마켓 기준 거래량 1위 업체로 이를 인수하는 기업은 단숨에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 패권을 거머쥘 가능성이 높다. 다만 5조에 달하는 몸값 탓에 롯데, 신세계, 현대 등 유통 대기업이 섣불리 뛰어들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소문만 무성했던 매각...美 본사 '인정'

미국 이베이 본사는 19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사업에 대한 다양한 전략적 대안들을 탐색, 검토, 평가하는 절차를 시작했다"며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고 미래의 비즈니스 성장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베이코리아 로고. 2021.01.20 nrd8120@newspim.com

'옵션'은 즉 한국 사업 매각 검토에 착수했다는 의미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 역시 "좋은 원매자가 나타나면 매각을 고려하겠다는 것"이라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되 매각 가능성을 타진했다는 정도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년간 소문만 무성했던 매각을 이베이 본사가 인정한 셈이다. 이베이코리아는 2019년부터 시장에서 매각설이 돌 때마다 '전혀 사실과 아니다'라며 부인해왔다. 또 이달 초 '이베이가 한국 법인을 매각하기 위해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디를 매각 주관사로 공동 선임했다'는 언론 보도도 부인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베이코리아가 성장 한계에 봉착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베이의 전체 매출에서 한국 사업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약 11%로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베이코리아의 영업이익률도 2017년 6.5%에서 2019년 5.7%로 낮아진 상태다.

이는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 경쟁이 과열화된 탓이다. 이베이코리아의 경쟁상대는 쿠팡과 11번가, 티몬, 위메프 등에 이어 신세계, 롯데 등 유통 대기업 및 네이버, 카카오 등 ICT 기업까지 광범위해진 상태다. 특히 기존 오픈마켓이 부진한 가운데 네이버와 쿠팡, SSG닷컴이 패권을 쥐게 됐다는 게 업계 평가다.

쿠팡의 나스닥 상장설이 현실화되자 매각을 공식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쿠팡은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며 내부적으로 기업가치를 300억달러(약 32조6700억원) 수준으로 평가한 바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피어 그룹(peer group) 벨류에이션이 올리가는 지금이 매각 적기라고 판단해 공식화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베이코리아와 쿠팡 실적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및 각사] 2021.01.20 nrd8120@newspim.com


◆거래량 매력적...유통 대기업 매입 검토할까

이베이코리아가 막대한 거래량을 유지해왔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이베이코리아의 2019년 취급고는 16조원, 2020년은 17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네이버(29조원), 쿠팡(24조원)에 이은 3위다. 인수 주체는 취급고 기준 한국 온라인 쇼핑 시장 1위 지위를 확보할 수 있게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오픈마켓 기준 1위 사업자라는 점이 의미있다. 오픈마켓은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주고 중개 수수료를 받는 플랫폼 비즈니스다. 11번가, 위메프, 티몬의 취급고는 각각 11조, 7조, 5조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G마켓, 옥션은 초기 시장을 선점했다는 점에서 판매자, 구매자 기반이 상대적으로 견고하다"고 말했다. 

쿠팡과 달리 안정적인 흑자 경영을 유지해온 것도 장점이다. 이베이코리아는 2018년 영업이익 485억원, 2019년 615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에는 22% 감소했으나, 2019년 다시 27% 성장하는 저력을 보였다. 같은 기간 적자를 기록해온 쿠팡과 달리 수익성 유지에만 방점을 두고 경영을 이어온 셈이다.

하지만 5조에 달하는 몸값은 흥행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매각 측이 요구하는 가격은 5조원대로 작년 취급고 17조원에 약 0.3배수를 적용한 수준이다. 이는 신세계(2조4000억원) 시가총액의 약 2배, 롯데쇼핑(3조2000억원)의 약 1.5배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5조원을 낼 수 있는 곳이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롯데와 신세계, 11번가, GS리테일, 현대백화점그룹 등이 잠재 후보군으로 꼽히나, 지난해 공격적인 투자 결정을 이어온 만큼 자금여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현재 이베이 측은 국내 유통업체들에게 사전 마케팅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주체가 글로벌 업체인 만큼 아마존, 알리바바 등의 인수 가능도 제기된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향후 성장성을 눈여겨본다면 충분히 자본 투입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아마존은 11번가와 제휴해 국내 사업을 시작했고 알리바바는 역직구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국내 유통업체들이 글로벌 PEF(사모펀드)와 손을 잡고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는 인수 후에도 투자 부담이 크다"며 "오픈마켓 업황이 비우호적이므로 가격 조정이 있어야 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hrgu9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사진
"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