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CNBC가 20일 원자재 전략가 경고를 인용해, 올여름 폭염과 엘니뇨가 글로벌 원자재 시장 구조적 변화를 예고했다고 했다
- 엘니뇨로 식품 인플레와 곡물·설탕 수확량 감소, 옥수수·커피·코코아 등 농산물 가격 강세 가능성이 커졌다고 했다
-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와 폭염·가뭄이 겹치며 구리·알루미늄 등 산업금속 공급 차질과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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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커피·코코아 강세 전망…구리·알루미늄도 공급 차질 우려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까지 겹쳐 원자재 시장 새 변수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올여름 유럽을 강타한 기록적 폭염과 함께 강력한 엘니뇨 발생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원자재 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원자재 전략가들은 시장이 극단적 기후 변화가 농산물뿐 아니라 에너지와 산업금속 가격에 미칠 장기적 영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엘니뇨가 단순한 계절적 변수에 그치지 않고, 기후 변동성이 원자재 가격을 결정하는 새로운 구조적 요인으로 자리 잡는 신호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 7~9월 열대 태평양에서 강력한 엘니뇨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엘니뇨는 특정 해역의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는 자연적 기후 패턴으로, 가뭄과 폭우, 폭염 등 극단적 기상 현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영국 일부 지역에서는 이달 들어 약 2주 가까이 섭씨 30도를 웃도는 고온이 이어졌고, 프랑스는 올해 들어 세 차례 폭염을 겪으며 일부 바스티유 데이 행사까지 취소됐다. 한국 역시 이달 초 경산과 포항에 새 폭염 경보 체계 도입 이후 처음으로 '심각한 폭염' 경보가 발령됐다.
미국 기상 예측업체 메트데스크의 댄 레너드 미국 예보 책임자는 올해 발생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른바 '슈퍼 엘니뇨'가 1982년, 1997년, 2015년의 강력한 사례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엘니뇨의 영향은 원자재별로 엇갈릴 전망이다. 농산물처럼 공급 감소 우려가 큰 품목은 가격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지만, 천연가스는 북반구 겨울이 평년보다 따뜻해질 경우 난방 수요 감소로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 폭염 리스크, '일시 변수' 아닌 구조적 문제로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분야는 농업이다. 옥수수, 커피, 코코아, 밀 등 주요 작물은 고온 스트레스와 가뭄, 강수 패턴 변화에 취약해 수확량 감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에 따르면 이달 농산물 가격은 7% 상승했고, 코코아·커피·밀 등 소프트 원자재 가격은 최근 일주일 동안 8% 올랐다. 미국 농무부(USDA)는 지난 5월 식품 가격이 전년 대비 3.1% 상승했다고 집계했다.
맨그룹은 강력한 엘니뇨가 현실화할 경우 식품 인플레이션이 2027년까지 두 자릿수 상승률에 도달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맨그룹 천연자원 포트폴리오 매니저 앨버트 추는 영향권 지역의 작물 수확량이 5~12%, 쌀 등 주요 곡물 생산량은 2~8%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엘니뇨를 단순한 일회성 기후 이벤트로 취급하고 기후 변동성을 원자재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않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실질적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특히 기후 변화가 더 이상 반복되는 단기 충격이 아니라 구조적 변화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유럽이 세계 어느 대륙보다 빠르게 온난화되고 있으며, 커피·코코아·옥수수·밀 등이 기온 상승에 가장 취약한 작물이라고 분석했다.
BofA 원자재 전략가 다리나 코발스카 연구팀은 "이들 작물은 개화, 수분, 곡물 형성 등 핵심 성장 단계에서 고온에 매우 민감하다"며 "짧은 기간의 극심한 더위도 상당한 수확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BofA는 특히 옥수수가 저평가돼 있다며 강세 전망을 유지했다. 유럽 폭염 심화, 브라질의 엘니뇨 영향, 미국 옥수수 개화기의 고온·건조 가능성을 근거로 현재 부셸당 약 4.70달러 수준인 옥수수 가격이 5.50~6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덧붙였다.
또 브라질과 태국의 설탕 생산량 역시 엘니뇨 영향으로 2026~2027년 약 10% 감소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 구리·알루미늄도 긴장…"AI 전력 수요와 기후 리스크 겹친다"
극단적 기후 변화는 농산물뿐 아니라 산업금속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구리는 물 사용량이 많은 산업 특성상 가뭄과 폭염에 취약하다. 생산 지역에서 물 부족이 발생하면 광산 운영과 제련 과정이 차질을 빚어 공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알루미늄 역시 전력 의존도가 높은 대표적인 금속이다. 제련 비용에서 전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30~40%에 달하는 만큼, 전력 공급 불안은 생산 비용 상승으로 직결된다.
문제는 이미 산업금속 시장이 AI 투자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 압력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망과 인프라 투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기후 변화가 전력과 수자원 공급까지 제약할 경우 구리와 알루미늄 가격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앨버트 추는 "냉방 수요 증가, 식량 생산 확대, AI 산업 성장이 모두 같은 부족한 전력과 수자원을 놓고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구리는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전력망, 변압기, 송전 설비 등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이미 AI 인프라 확대에 따른 공급 부족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기후 리스크까지 겹칠 경우 산업금속 시장의 긴축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엘니뇨 경고가 단순한 날씨 뉴스가 아니라, 향후 원자재 시장의 가격 결정 구조가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보고 있다. 기후 변화가 농산물뿐 아니라 에너지와 금속 시장까지 움직이는 새로운 투자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는 의미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