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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부동산결산]① 집값·전셋값 폭등 원인, 정부 "유동성" vs 시장 "정책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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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불안. 정부는 유동성과 가구수 증가, 과거정부 정책 원인
시장에선 수요대비 공급부족과 정책불안 탓...공급계획도 실효성 부족
엇갈린 평가 속 집값·전셋값은 9년만에 최대폭 상승
핀셋규제로 풍선효과 극대화, 입주물량 감소에 내년 더 불안

[편집자 주] 올해 주택시장은 저금리 기조의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코로나19 유행과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도 급등세를 보였다. 정부는 두달에 한번 꼴로 대책을 쏟아냈지만 주택시장을 안정화하기는 커녕, 불신감을 키웠다. 특히 하반기에는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대란을 가중시키면서 전셋값 폭등의 빌미를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집값의 풍선효과로 이어지면서 전국 집값을 자극하게 이르렀다. 그럼에도 여당 정치인과 정부 당국자의 잇단 발언은 국민들에게 실망과 분노 마저 불러 일으켰다. ′패닉바잉·영끌·벼락거지′ 등의 신조어까지 탄생시킨 올 한해 주택시장을 되돌아본다.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올해 주택시장은 정부의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고강도 규제에도 급등장세를 연출했다.

서울에서 시작한 집값 불안은 경기도, 인천에 이어 지방으로 번져갔다. 시장에선 핀셋규제가 낳은 '풍선효과'라고 평가한다. 비규제지역을 찾아 주택 수요가 몰리는 양상이 일 년 내내 지속됐다. 그럼에도 정부는 정책적인 방향성과 효과에 대해서 긍정이라고 자평한다. 초저금리에 따른 풍부한 유동자금이 부동산 시장에 유입됐고, 가구 분리에 따른 수요 증가가 집값 불안의 주요 원인이라 분석한다.

원인에 대한 해석은 엇갈릴 수 있지만 현실은 정부의 의도와는 다르게 9년 만에 집값과 전셋값이 최대치로 상승한 한해로 기록됐다.

◆ 공급계획 포함한 부동산대책 6차례...두달에 한번꼴

정부는 올해 주택시장이 안정화될 것으로 자신했다. 작년 말 강력한 수요 억제책으로 꼽히는 '12·16 주택시장 안정화대책'이 시장에 강력한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올해 초에는 주택시장이 정부가 의도한 대로 움직이는 듯했다. 시가 15억원을 초과하는 주택의 주택담보대출을 차단하고 종합부동산세율 및 양도소득세율 인상, 임대사업자 취득세·재산세 혜택 축소 등으로 투자수요뿐 아니라 실수요자들도 관망세로 돌아선 것이다.

하지만 규제가 덜한 지역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수요층이 고가 주택이 밀집한 서울을 피해 수원, 안양, 의왕, 성남 등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광역교통망 개선 및 정비사업 호재 등이 맞물리면 집값이 크게 상승했다.

이에 정부는 '2·20대책'을 발표하고 수원(영통구, 권선구, 장안구)과 안양 만안구, 의왕시를 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 지정했다. 아파트값 상승률이 수도권 평균의 1.5배를 넘었다는 이유에서다. 조정대상지역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60%에서 50%로 낮추고 9억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추가로 옥죄며 시장 불안에 대응했다.

그러나 한번 불붙은 풍선효과는 정부의 규제 강화에도 다른 지역으로 번졌다. 인천과 대전, 경기도 군포, 의정부 등으로 분위기가 옮겨붙은 것. 5월 기준금리 인하로 유동성이 더 늘어나자 강남권 아파트값도 회복세를 보였다. 용산역 정비창 부지와 삼성동 현대차그룹 신사옥(GBC), 잠실 일대 마이스(MICE) 개발 계획이 구체화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중저가 지역뿐 아니라 강남권에도 불안감이 감돌자 정부는 '6.17대책'으로 맞섰다. 이 대책에서 접경지역 일부를 제외한 수도권 대부분 지역을 규제지역으로 묶었다. 더 이상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현상을 원천봉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여기에 서울 송파구 잠실과 강남구 삼성·청담·대치동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해 갭투자(전세끼고 주택매입)를 차단했다. 모든 규제지역에서 주택을 구입할 때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받으면 6개월 안에 기존 집을 처분하고 전입해야 하는 규정도 넣었다.

정부가 부동산 투기수요로 분류한 법인에 대해서도 규제를 강화했다. 주담대를 아예 금지하고, 양도소득세와 종합부동산세 등을 대폭 강화했다.

그럼에도 풍선효과는 계속됐다. 수도권에서는 김포와 파주가 시장을 이끌었고, 지방에서는 부산, 대구, 창원 등이 강세를 보였다. 이에 정부는 '11.19대책'과 추가적인 조정대상지역 지정(12.10)으로 이들 지역을 모두 대상지역으로 묶었다. 현재는 읍, 면 지역 일부를 제외하곤 대부분 규제지역에 포함됐다.

◆ '유동성' vs '정책 리스크'...해법 찾기도 난항

이런 부동산시장 불안에 대해 정부와 시장의 분석은 엇갈린다.

정부는 잇따른 규제에도 집값이 안정화되지 않는 이유로 초저금리에 따른 유동성과 가구분리, 과거정부의 정책 등을 꼽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시중에 풀린 유동자금은 3100조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5% 증가한 수치다. 유동자금 중 상당부분이 부동산시장으로 흘러들었고, 이게 집값 상승을 부추겼다는 얘기다.

가구분리로 주택수요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서울시 인구는 4만명 감소했지만 가구수는 9만6000가구 늘었다. 주택 실수요 증가가 전셋값뿐 아니라 집값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한다.

과거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도 집값 불안이 쉽게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으로 꼽는다. 이명박 정부는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일부지역을 해제했고 대출규제 완화, 양도소득세·종합부동산세 등 세제규제 완화도 선보였다. 박근혜 정부도 기존 부동산 정책을 이어갔고 분양가상한제까지 폐지해 규제 완화에 적극적이었다는 평가다. 이런 규제 완화의 영향으로 주택 실수요와 투자 수요가 점진적으로 늘었고, 결국 현 정부의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시장의 평가는 다소 다르다. 유동성이 늘어나 가수요가 늘어난 것은 맞지만 정책 실패를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한다.

주택 수요가 줄어들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는 규제 정책으로 일관했다. 누더기식 핀셋규제로 풍선효과를 낳았고, 집값이 오르자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더 늘었다. 세금 규제의 강도를 높여도 "세금을 더 내면 된다"는 식의 반응까지 나왔다. 대책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자 시장에서는 내성이 생겼고, 피로감만 호소한다.

공급부족도 문제로 지적한다. 통계로 나타난 아파트 입주와 공급물량은 사실 크게 줄지 않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올해 5만3000가구로 전년 4만6000만가구보다 늘었다. 2017년~2019년 평균 입주물량이 4만가구란 점과 비교해도 절대적인 수치가 급감한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주택시장이 불안한 이유는 가수요가 더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10월 기준 누적 서울 아파트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71.0대 1로 나타났다. 작년 31.6대 1과 비교해 2배 넘게 높아졌다. 서울지역 주택공급이 한정적인 상황에서 분양권 전매제한 강화로 내 집을 마련하기 어려운 수요자들의 심정이 청약 경쟁률로 표출된 것이다. 이처럼 시장에 공급되는 물량은 평년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수요가 늘자 수급불균형이 발생했다.

여기엔 심리적인 부분도 작용했다. 정부의 재건축, 재개발 정비사업 규제 강화로 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여서다. 서울에서는 사실상 정비사업 이외에는 대규모 민간분양을 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대기 수요자의 불안은 계속됐다. 직장과 교육 등을 이유로 서울 주요 지역으로 이주하려해도 마땅한 주택이 찾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런 규제 일변도의 영향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난다.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올해보다 절반 정도 감소한 2만6940가구로 추정된다. 내후년에는 1만7020가구로 더 줄어든다. 경기도도 올해 12만4216가구에서 내년 10만3754가구, 내후년 8만가구로 감소한다. 아파트 공사기간이 2년6개월 이상 걸린다는 점에서 예상 수치보다 입주물량을 늘리긴 어렵다. 사업지연에 물량이 더 줄어들 가능성은 있다. 수요대비 공급부족 현상이 현재 집값 상승을 견인하는 측면이 있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 공급대책 실효성은 아직...결과도 미지수

연간 주택공급이 부족하지 않다고 주장하던 정부도 집값 불안이 이어지자 확대하는 방안을 병행했다.

공급 방안으로 꼽히는 '5·6대책', '8·4대책'이 대표적이다. 5·6대책은 서울에 7만가구, 2023년 이후 수도권에 연평균 25만가구 이상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공공성을 강화한 정비사업(공공재개발)과 준공업지역, 국공유지, 3기신도시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8·4대책에선 공급계획을 보다 구체화했다. 서울에서는 태릉CC(태릉골프장), 용산 캠프킴, 서부면허시험장, 면목 행정복합타운 부지 등에 주택 공급계획을 공개했다. 공공재개발에 이어 공공재건축을 추진키로 하고 3기시도시 용적률을 높여 주택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가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밝혔지만 시장에선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분위기다. 공급 확대에 일부 도움은 되겠지만 공급일정이 불투명해 당장 체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공공재개발과 공공재건축으로 도심에 9만가구 주택을 공급한다는 계획도 수포로 돌아갈 공산이 크다. 용적률이 높아진다지만 기부채납 비율이 높고, 임대주택 가구가 늘어 조합원의 거부감이 커서다. 최근 시범사업을 진행했지만 서울 대단지 재건축 사업장은 한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올해 주택시장은 하반기 들어 본격적으로 불안해졌다. 7월 말 임차인 주거 안정을 위해 7월 말 도입된 임대차법 2법(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이 시행되자 전세매물을 품귀현상을 빚었다. 매물이 부족해진 데다 집주인들이 4년치 임차료를 시세에 반영하자 전셋값이 폭등했다. 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들이 서울 외곽과 경기도 중저가 매물을 사들이자, 이들 지역의 집값이 덩달아 뛰었다.

전세 불안에서 촉발된 집값 상승에 정부는 '11·19 전세대책'으로 안정화를 꾀했다. 2022년까지 공공임대주택 11만4000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공공기관이 보유한 공실 주택과 호텔·오피스 리모델링, 매입임대 등이 활용된다.

이같은 정부의 대응에도 입지적 한계, 열악한 주거환경, 1인가구 중심 공급 등으로 주거 불안이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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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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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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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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