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대형 건설사, 올해 신규수주 '급감'…코로나·저유가 여파

기사입력 : 2020년03월27일 15:41

최종수정 : 2020년03월27일 15:42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올해 신규수주 30%대 뚝
주택·플랜트 분야 수주감소 '공통'…"중장기 실적성장 어렵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코로나19 확산 및 국제유가 하락으로 대형건설사들 신규수주에 '빨간불'이 켜졌다. 코로나 여파로 공사현장 작업이 차질을 빚어 국내 분양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해외수주도 유가 하락과 코로나 악재로 차질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27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HDC현대산업개발의 올해 신규수주 전망치는 작년대비 24.9% 감소한 25조6035억원으로 집계됐다.

우선 현대건설의 올해 신규수주 전망치는 10조8651억원으로 작년 수주금액(13조267억원)보다 16.6% 줄었다. 다만 사업부문별로는 수주 예상치가 엇갈렸다. 건축·주택(-38.8%)과 플랜트·전력(-40.0%) 부문은 신규수주가 40%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 반면 인프라·환경(150.0%)은 오히려 수주가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현대건설의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도 올해 신규수주가 6조4764억원으로 전년대비 4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림산업(-25.8%), GS건설(-32.9%), HDC현대산업개발(-29.6%)도 올해 신규수주가 일제히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이들 건설사는 주택·플랜트 부문 신규수주가 감소할 것이라는 점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주택 부문의 타격이 예상되는 이유는 코로나 충격으로 국내외 공사현장 및 분양 일정이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건설 현장의 주 원재료인 철근의 2월 누적 판매량은 전년대비 18% 감소했다. 이를 비춰볼 때 공사진행 속도가 다소 느려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자료=삼성증권]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철근 판매량 위축은 건설 현장작업에 일정 부분 차질이 발생했음을 알려주는 지표"라며 "올 초가 건설 작업에 우호적인 날씨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됐을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가 공사작업 차질을 불러오지 않았다 해도 건설사들의 국내 분양계획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완전히 줄지 않아 도시정비사업 진행을 위한 모임을 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서울시는 오는 5월 18일까지 재건축과 관련한 모든 총회 개최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해외 현장에서는 중동 일부 국가들의 한국인 입국 제한으로 작업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한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시행한 국가는 ▲일본 ▲베트남 ▲싱가포르 ▲홍콩 ▲이스라엘 ▲이라크 ▲요르단 ▲쿠웨이트 ▲모리셔스 등이다. 이라크는 한국에서 출발한 외국인의 직·간접적인 입국을 전면 금지했다.

또한 한국인 입국 제한 조치에 나선 국가는 ▲영국 ▲카자흐스탄 ▲태국 ▲콜롬비아 ▲오만 ▲카타르 ▲우간다 ▲모잠비크 등이다. 카타르는 한국을 방문한 입국자는 일괄 시설격리를 조치했다.

중동 내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작업이 지연될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현장 작업에 차질이 생겨 공기 지연이 발생하면 발주처가 이를 법적으로 인정할 것인지도 불투명하다. 이 경우 향후 건설사들의 비용 초과(cost overrun)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저유가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해외사업에 부정적 요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의 감산 합의 실패 후 글로벌 원유시장은 치킨게임에 돌입했으며 국제유가는 지난 한 달간 약 50% 폭락했다. 유가 급락으로 중동 국가들의 재정이 악화될 경우 EPC(설계·조달·시공) 발주가 감소할 수 있다. 이 경우 ▲국내 건설업체들의 신규수주 위축 ▲공사 대금 지급 난항이 발생할 수 있다.

[자료=삼성증권]

실제로 중동·동남아 국가들은 플랜트를 비롯한 인프라 및 대형개발 프로젝트 발주를 연기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 아람코는 지난 23일 예정했던 35억달러(4조3080억원) 규모 자푸라 가스처리 플랜트 프로젝트 입찰 마감을 오는 5월 5일로 미뤘다. 현대건설, GS건설이 입찰을 준비한 프로젝트다.

또한 아람코는 이달 초 예정했던 줄루프 해수담수화 플랜트 PQ(사전적격성심사) 서류 입찰 일정을 오는 6월 30일로 연기했다. 해수담수화 기술은 우리나라 기업의 경쟁력이 높다고 평가받는 분야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건설사들의 주택·해외사업 수주가 줄어들면 중장기 실적에 부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백재승 연구원은 "국내 분양물량과 해외수주가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건설사들의 올해 신규수주를 보수적으로 가정했을 때 국내수주는 전년대비 35%, 해외수주는 40%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건설업체들의 단기 실적에 당장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실적 성장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sungs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사진
박찬대 "22대 첫 법안은 25만원 지원금"…최상목 "타깃 지원 효과적"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이 22대 국회가 열리면 가장 먼저 발의할 법안으로 국민 1명당 25만원을 주는 법안을 꼽은 가운데 정부는 타깃 지원이 효과적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박찬대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는 6일 MBC 라디오 프로그램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22대 국회가 개원하면 가장 먼저 발의할 법안에 대한 질문을 받자 "1인당 25만원의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하는 법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4.10 총선 공약으로 국민 1인당 25만원을 지급하는 민생회복지원금을 제시했다. 소요 재원은 약 13조원으로 추계된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2일 원내대표 경선 정견 발표에서 민생회복지원금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확보를 위해 여당과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예고했다. 정부는 전국민에게 민생회복지원금을 주는 방안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정부는 어려움을 겪는 서민층을 대상으로 타깃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나라 곳간을 책임지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4일(현지시간) 오후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조지아 트빌리시를 방문 중에 한국 기자단과 만나 "우리 경제 여건이나 재정 지속가능성을 볼 때 전 국민에게 현금을 준다거나 추경보다는 조금 더 특정해서 사회적 약자나 민생 어려움을 타깃해서 지원하는 게 효과적이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22대 국회 임기는 오는 5월30일 시작된다. 국회 본회의장 [사진=뉴스핌DB]   ace@newspim.com 2024-05-06 16:0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