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어닝 서프라이즈’로 강하게 랠리한 가운데 블루칩과 대형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완만하게 내렸다.
기업 실적 호조와 함께 관세 전면전에 타격을 입은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120억달러의 자금을 집행할 것이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발언이 무역전쟁 리스크에 얼어 붙은 투자 심리를 일정 부분 진정시켰다는 분석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24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97.65포인트(0.79%) 오른 2만5241.94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3.42포인트(0.48%) 상승한 2820.40을 나타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1.11포인트(0.01%) 소폭 내린 7840.77에 마감했다.
IT를 중심으로 한 기업 실적이 투자자들 사이에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이번주 S&P500 기업 가운데 35%가 2분기 성적표를 공개하는 가운데 주말까지 주가 흐름이 앞으로 증시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뉴욕증시의 상승 엔진으로 통하는 이른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모기업 알파벳) 가운데 하나인 알파벳이 강한 실적 호조로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부추겼다.
알파벳이 3% 선에서 랠리했고, 페이스북도 2% 가까이 동반 상승했다. EU의 대규모 벌금 악재에도 투자자들은 알파벳의 실적 호조에 반색했다.
찰스 슈왑에 따르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가운데 91%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이익을 달성했다. 매출액이 시장의 기대치를 넘어선 기업도 75%에 달했다.
실적 호조에도 주가 상승폭이 제한적인 것은 무역 마찰에 대한 경계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국무역대표부(USTR)이 주최한 이틀 간의 중국 관세 공청회에서 반도체산업협회를 포함한 IT 산업 단체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뒤집기 위해 목청을 높였다.
반도체를 포함한 IT 제품에 집중된 16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내달 실제로 부과할 경우 수익성 악화와 감원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25일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의 워싱턴 방문도 투자자들이 시선을 모으는 사안이다. 자동차 관세의 돌파구가 이번 회동에서 마련될 수도 있다는 기대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강경한 목소리를 냈다.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관세는 훌륭한 것’이라고 주장, EU 및 중국 측과 협상에 소극적인 입장을 내비친 것.
보야 파이낸셜의 캐런 캐배너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이 점진적인 상승 기류를 이어가고 있지만 관세를 포함한 헤드라인 리스크가 상승 폭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역 마찰과 함께 위안화 하락에 따른 달러화 상승 압력과 상품 가격 약세 등 주변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은 만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당분간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종목별로 제약주 엘라이 릴리가 2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발표에 힘입어 5% 급등했고, 쓰리엠도 실적 호조에 1% 가까이 뛰었다.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가 4% 가까이 올랐고, 버라이존과 록히드 마틴이 각각 1% 내외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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