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초, 교통 우수한 알짜 입지...주택 건설 시 사업성 개선 기대
조합, 사업성 확대 위해 이전 요구...교육청, 이전비 부담 등 조건 제시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서울 동작구 노량진3구역 재개발 조합이 사업지 내 초등학교 부지에 주택을 조성해 사업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세워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조합측은 초등학교 부지의 입지가 우수해 사업지 내 이전만으로도 정비사업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사전 협의 대상인 서울시동작관악교육지원청이 학교 이전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는 점은 걸림돌이다. 결국 이 문제가 장기화하면 오히려 조합에 부담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동작구청은 노량진3구역 재개발 조합과 서울시동작관악교육지원청에 각각 상대 측의 의견을 정리한 공문을 전송했다. 지난해부터 조합은 노량진초등학교가 기존 부지에서 노량진 쌍용예가아파트가 위치한 동남쪽으로 100m 이전하는 식의 사업 계획 수정을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관할 교육지원청과 논의해 왔지만 아직 이견을 좁히지 못한 상황이다. 교육지원청은 이번주 내 입장을 재정리한 후 조합과 재논의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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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초등학교.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025.07.09 blue99@newspim.com |
노량진3구역 재개발사업은 동작구 노량진동 232-19번지 일대 7만3300㎡에 공동주택 1012가구 및 기타 생활시설 등을 짓는 것이다. 1만2061㎡ 규모 택지를 차지하고 있는 노량진초는 노량진3구역의 북서쪽에 있다. 노량진초는 정문 바로 앞에 왕복 4차선 도로가 위치한다. 또 서울 지하철 1호선·9호선 노량진역을 도보 5분 이내로 이용 가능하다. 이 때문에 노량진3구역 내에서도 입지가 우수하다고 평가된다.
조합이 원하는 것은 사업성 개선이다. 노량진초를 다른 부지로 옮기고 이 땅에 주택을 짓는다면 더 높은 사업성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앞서 지난해 초 조합은 조합원 분양가를 일반 분양가보다 약 1억원 높게 책정하며 '조합원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그 과정에서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이 어려웠던 만큼 사업 계획 변경을 통해 최대한의 사업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조합 관계자는 노량진초 이전을 요구한 이유에 대해 "노량진초 학생들이 대로변보다 안쪽에서 더 안전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아직 이전, 사업 계획 등이 결정된 것은 없지만 노량진초 이전 시 일반분양 가구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교육지원청은 노량진초 이전이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기존보다 통학 거리가 멀어지는 학생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교육지원청은 만약 이전이 진행된다면 관련 비용을 조합에서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이전에 대해서는 아직 협의 중"이라면서도 "사업시행 계획 인가를 받았던 원안대로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본다. 학생들 교육 활동에 지장이 없는 방향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작구청은 양측이 협의를 원활히 이룰 수 있도록 중재하겠다는 방침이다. 동작구청 관계자는 "양측 요구사항이 달라 협의 중"이라며 "사업 주체는 조합, 노량진초는 교육지원청 관할이기 때문에 구청이 일방의 편을 들 수는 없다. 중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노량진3구역 재개발사업은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앞두고 있다. 앞서 2022년 조합은 시공사로 포스코이앤씨를 선정했다. 사업으로 건설되는 아파트에는 포스코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가 적용될 예정이다.
blue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