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시 정비비 800억원 부담…운용 효율성도 문제 부각
정부, 페루 등 차기 인수국 타진 착수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폴란드 정부가 지난해 말 퇴역한 한국 해군의 1200톤급 잠수함 '장보고함'(SS-61) 양도를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한국 정부에 공식 통보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폴란드 측은 이달 초 국방부에 "장보고함 무상 제공 제안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앞서 정부는 폴란드의 3000t급 신형 잠수함 도입 사업인 '오르카(Orka) 프로젝트' 수주 과정에서, 한국 업체가 선정될 경우 장보고함을 무상 양도하고 정비비도 한국이 부담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총 3척 규모로 사업비는 약 8조원에 달했다.

그러나 폴란드가 지난달 최종 사업자로 스웨덴 방산기업 사브(SAAB)의 A26 '블레킹에(Blekinge)급'을 선정하면서 협력 계획은 사실상 무산됐다. 이 경우, 폴란드가 장보고함을 인수하려면 약 800억원에 이르는 정비비용을 자체 부담해야 한다. 여기에 한국산 잠수함을 스웨덴제 신형 잠수함과 함께 운용할 경우, 정비 체계·부품 호환성 차이로 작전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돼 최종 거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폴란드 결정 이후, 국방부가 페루·콜롬비아 등 잠수함 전력 교체를 검토 중인 국가들을 중심으로 장보고함 양도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보고함은 독일 HDW 조선소에서 건조돼 1988년 진수, 1991년 한국 해군에 인도된 최초의 잠수함이다. 전장 56m, 수중 배수량 1200톤이며, 어뢰·기뢰·유도탄 운용이 가능하다. 승조원은 약 40명. 해군은 34년 운용 끝에 2025년 11월 함정을 공식 퇴역시켰다.
goms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