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일단 1번에 투표해달라'던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해 해명하고 나섰다. 또 이재명 당선자를 향해서도 구체적인 해명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표 의원은 이달 초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에 대한 각종 논란이 일자 "선거 후 자세히 설명할테니 일단은 기호 1번에 투표해달라"고 언급해 논란이 일었다.

15일 표 의원은 자신의 SNS에 '당원, 지지자들께 일단 1번을 찍으시라고 권유 드린 이유'라는 제목의 장문글을 게시했다.

표 의원은 "경기도는 17개 광역시도 중 하나를 넘어 분단과 접경 당사지역이며, 서울을 둘러싼 수도권으로 최대 핵심 전략지"라면서 "그런 의미에서 경기도의 승리는 향후 국정과 정치 지형에 너무도 중요한 의미"라고 말했다.

한반도 평화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꼭 당선됐어야 했다는 것.

표창원 의원이 15일 '일단 1번을 찍어달라'던 과거 자신의 발언에 대해 설명 글을 올렸다.<사진=표창원 의원 페이스북>

이재명 후보 자격 논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표 의원은 "법과 당헌 당규상 결격사유로 인정할 증빙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주장과 논란만으로 후보 자격을 부여하지 않을 수는 없다"면서 "당시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간 경선이 이뤄지기 전까지 정식으로 후보자격 유무를 판단해야 할 신고나 제보, 절차에 따른 공식 문제제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소위 '혜경궁 김씨' 문제에 대해 그 소유주를 밝히자는 고발이 이뤄졌지만 이는 후보자를 직접 대상으로 한 정식 문제제기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표 의원은 또 "상대당 후보나 네티즌들은 다양한 추정과 정황들을 제시했지만, 윤리적 도덕적 문제로 유권자의 선택에 맡겨야 하는 문제는 사과하거나 해명했다"면서 "이미 후보 확정이 이뤄진 이후 정치적인 공방 과정에서 고소 고발 등 법적인 쟁송이 이뤄진 경우 이를 이유로 후보 자격에 변화를 야기할 수 없고 해서도 안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후보를 둘러싼 논쟁은 비단 민주당과 한국당의 갈등문제만은 아니었다. 지난 대선때부터 시작된 계파간 갈등에서도 비롯됐다.

표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때 이재명 경기지사 측 지지자들인 '손가혁'이 문재인 후보를 집요하게 비방 음해했고, 다른 당 후보를 지지 응원했다"면서 "경선 이후 문재인 후보가 포용하고 경선 경쟁자들은 원팀이 됐지만 일부 손가혁들은 경선 결과에 불복해 오히려 이재명 후보를 공격했고, 이들 중 일부는 이번에도 이 후보를 공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경기지사 경선에서 이 후보와 친문 후보가 경쟁하면서 이 후보를 둘러싼 의혹과 갈등이 극단적으로 심해졌다"며 "하지만 명확한 증빙이 없는 상황에서 정황이나 추정, 주장들을 근거로 당 주류인 지도부가 비주류인 후보를 몰아낸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주장이었다"고 해명했다.

표 의원은 또 "내가 싫어하는 당내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상대당 후보에게 투표하자는 독려와 운동을 하는 것은 이적행위"라고 비판했다.

표 의원은 이재명 후보를 향해서도 명확한 해명을 요구했다.

그는 "우선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면서 "법적인 쟁송의 대상이 된 것은 법적으로 결정이 내려지고 일단락되면 결과를 모두 수용해야 하며, 기타 윤리적인 부분은 당원 및 지지자들이 불만과 비판을 제기할 여지와 권리가 있음을 인정하시고 포괄적인 사과와 함께 보다 명확하게 구체적인 해명을 해 달라"고 말했다.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