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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스도 ‘트럼프 트레이드’ 금 팔고 금융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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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비관론에서 급회전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가 지난해 4분기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에 동참했던 것으로 드러나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 기간 그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는 점에서 더욱 투자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조지 소로스 <사진=블룸버그>

15일(현지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지분 공시 자료인 13F에 따르면 소로스의 개인 자금을 운용하는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는 지난해 4분기 보유하고 있던 금광주를 전량 팔아 치운 한편 미국 은행주를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하면서 경기 부양 및 규제 완화 기대가 증폭, 위험자산으로 자금이 몰린 증시 전반의 흐름과 일치하는 전략을 취한 셈이다. 특히 금융주는 뉴욕증시의 트럼프 랠리를 주도한 대표 섹터에 해당한다.

지난해 여름 소로스는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을 경고하며 자금 운용 일선에 복귀, 주식을 포함한 위험자산에 하락 베팅하는 한편 안전자산인 금을 사들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세계 경기와 자산시장에 대해 지극히 비관적인 시각을 드러냈던 그가 대선이 치러진 4분기 전략을 급선회한 셈이다.

자료에 따르면 소로스는 지난해 4분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를 390만달러 규모로 신규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4분기 말 현재 골드만 삭스 지분을 1490만달러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같은 기간 소로스가 가장 크게 베팅한 것이 금융섹터에 집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S&P 셀렉트 섹터 SPDR 펀드 금융 섹터였다. 투자 금액은 7260만달러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전후로 도드-프랭크법을 폐지하는 등 금융권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취임 1개월이 지난 가운데 미국 하원은 은행권 스트레스 테스트의 시행 횟수와 요건을 축소하고 금융소비자 보호 요건을 완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이를 폐지하기 위한 구체적인 밑그림을 마련한 상황이다.

규제 완화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기대가 높아지면서 골드만 삭스를 포함한 금융주는 강한 랠리를 연출했고, 다우존스 지수 2만 돌파를 포함해 주요 지수의 연이은 사상 최고치 기록에 크게 힘을 실었다.

소로스는 이와 함께 4분기 금 투자에서 발을 뺀 것을 확인됐다. 보유하고 있던 금광주 바릭골드의 지분을 모두 처분한 것.

지난해 말 금 선물은 온스당 1222.35달러까지 하락하며 약 11개월래 최저치로 밀렸다. 또 4분기 금 현물 가격의 하락 폭은 12.5%에 달했다. 이는 3년 6개월래 최고치에 해당한다.

이 밖에 소로스가 중국 관련 ETF인 아이셰어 차이나 라지캡 ETF를 전량 매각한 것도 트럼프 트레이드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월가의 판단이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로스의 포트폴리오 재편이 대부분 대선 결과 발표 이후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한편 소로스 펀드의 자산은 지난해 3분기 40억달러에서 4분기 43억2000만달러로 늘어났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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