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헤지 수단으로 금 수요 다시 증가할 것"
[뉴스핌=김성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재정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불러일으켜 금값 상승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실제로는 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17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캐피탈 이코노믹스를 인용, 트럼프가 당선된 후 금값이 일시적으로 온스당 1338달러까지 올랐으나 이제는 1230달러로 고꾸라졌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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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달간 금 현물 가격 추이 <사진=블룸버그통신> |
금값은 올 들어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 어김없이 상승해왔다. 그의 선거 승리로 중국과 무역전쟁이 촉발되고, 전 세계 교역 또한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트럼프 정책은 구체성이 떨어져서 시장 불확실성을 높여왔다.
그러나 트럼프가 선거 승리 후 첫 수락 연설에서 사회통합에 초점을 맞췄으며, 학교·도로를 비롯한 사회간접자본 시설 투자를 약속하자 경기부양 기대감에 안전자산 금값이 다시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경제·정치 부문에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인플레이션 기대도 유지되고 있어 금값이 다시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전세계 수요가 내년에 무역 규모를 크게 증가시킬 정도로 획기적으로 늘어날 것 같지 않으며, 내년 유럽 국가들의 연이은 선거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트럼프의 당선에 따른 미국의 정책적 변화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줄리안 제솝은 "트럼프의 대규모 재정 부양에도 물가와 임금이 오르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 금값에 대한 수요가 유지될 것"이라며 "아직은 인플레 헤지 수단으로서 금에 대한 수요가 없지만 결국에는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