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지혜민 인턴기자] 전 폭스 뉴스 방송인 그레트첸 칼슨(Gretchen Carlson)이 로저 에일스(Roger Ailes) 회장 겸 대표이사가 성적인 제안을 거절당하자 자신을 부당하게 해고했다며 직장 내 성희롱으로 고소했다.
폭스 뉴스에서 11년 간 일했고 2013년까지 ‘폭스와 친구들(Fox & Friends)’란 낮 시간대에 방영하는 프로그램의 공동 사회를 맡았던 칼슨 씨는 지난 6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 같은 사실을 폭로했다.
폭스 뉴스 방송인 그레트첸 칼슨 <사진=그레트첸 칼슨 홈페이지> |
그는 자신이 에일스 회장의 성적인 제안을 거절하자 부당하게 계약이 끝났다고 주장했다.
칼슨 씨가 이날 법원에 제출한 고소장에 따르면 에일스 회장은 지난해 9월 “당신이 나와 성적관계를 가지면 누이 좋고 매부도 좋은 일이 될 것”이라며 성적인 제안을 했지만 그가 이런 요구를 거절하자 방송 출연료를 줄이고 소셜미디어와 대중 홍보 지원을 끊는 등 부당하게 불이익을 줬다. 칼슨 씨는 자신이 오후 시간대의 케이블 뉴스들 중에서는 선두적이었던 ‘그레첸 칼슨의 리얼스토리’란 방송을 맡고 있다가 올해 6월23일에 계약 종료로 일을 그만두게 됐다.
칼슨 씨는 결과적으로 자신의 경력에 흠이 간 것, 정신적 피해 배상금, 그리고 처벌적 손해 배상금 등을 요구했다.
이번 고소 사건에 대해 21세기폭스(21st Century Fox) 사는 “회사도 이번 고소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이번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리고 있고 내부적으로 이에 대해 어떠한 조취를 취할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에일스 회장은 이번 고소에 대해 칼슨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반박하면서, 낮은 시청률 때문에 종영된 프로그램과 재계약이 무산되자 생겨난 칼슨 씨의 복수심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무죄입증을 위해 강력히 변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지혜민 인턴기자 (hyemin1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