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ㆍ하이트진로ㆍ롯데칠성 영업익 감소..경쟁과열 탓
[뉴스핌=강필성 기자] 국내 주요 주류회사의 지난해 수익성이 모두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롯데 맥주가 처음으로 선보이면서 맥주시장 경쟁이 이전보다 치열해진 탓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올해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일제히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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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송유미 기자> |
하이트진로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953억7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3.3% 감소했다. 아울러 지난해 매출은 1조6056억3900만원으로 1.4% 줄었고 순이익은 312억5600만원으로 62.9% 줄었다. 특히 맥주부문은 영업손실 225억1800만원을 기록하며 아예 적자전환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영업이 41.5% 감소한 955억870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6% 증가한 2조836억5400만원, 순이익은 70.9% 감소한 265억87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중 지난해 출시된 맥주 ‘클라우드’ 매출은 약 400억원, 영업손실은 약 30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류업계가 일제히 영업이익 30% 이상의 감소를 보인 가장 큰 이유는 맥주시장의 경쟁 때문이다.
지난해 4월 롯데칠성 주류부문(이하 롯데주류)이 맥주 ‘클라우드’를 출시하면서 맥주시장은 치열한 경쟁으로 이어졌다. 특히 하이트진로는 ‘하이트맥주’를 리뉴얼 출시했고 오비맥주는 ‘더 프리미어 OB’를 출시하면서 판관비가 크게 증가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하이트맥주’가 리뉴얼되면서 기존 제품의 재고 소진을 위해 지난해 1분기 한달은 거의 제품을 판매하지 못했던 상황”이라며 “올해도 경쟁은 치열해지겠지만 지난해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지난해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판관비가 크게 늘었고 격려금으로 약 1000억원의 인건비 증가 요인 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분명한 것은 올해도 맥주 시장의 경쟁은 보다 심화되리라는 점이다.
롯데주류는 현재 완공된 맥주 1공장의 증설물량 판매를 통해 올해 맥주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올해 제1공장 증설 완공에 따른 맥주 점유율 확대와 2017년까지 제2공장 신설에 따른 투자로 당분간 맥주부문 흑자전환이 힘들겠지만 조기 시장 안착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